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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World Cup Essay <1> 

 

왕년 챔피온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우루과이 '아웃'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벨기에,  스위스, 모로코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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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16강전, 잉글랜드가 3-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Fox -TV 화면 캡쳐.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이변들 

 

"공은 둥글다(Der Ball ist rund/ The ball is round)."

1954년 요제프 "제프" 헤르베르거(Josef "Sepp" Herberger, 1897-1977) 감독이 당시 최강이자 무패였던 헝가리를 꺾고, 서독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 했던 말이다. 즉, 축구는 예측이 불가하다는 뜻이다. 이후 유럽의 축구 해설자들은 "절대 강자는 없다(No team is unbeatable)."는 말을 즐겨 써왔다. 강팀이 약팀을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FIFA 월드컵 챔피온을 5회(1958, 1962, 1970, 1994, 2002) 차지했던 브라질이 7월 5일 노르웨이에 1:2로 참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의 조기 탈락은 1990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노르웨이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Erling Haaland)은 2골을 넣으며, 1998년 이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모국을 8강에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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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월드컵 우승 5회 국인 브라질을 2-1로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얼링 홀란과 노르웨이팀. Fox-TV 화면 캡쳐.

 

이로써 홀란은 아르헨티나의 메씨, 프랑스의 음바페와 함께 2026 월드컵 7골을 성취하는 기록을 세웠다. 홀란은 승리 후 경기장에서 드럼을 치고, 팀원들은 잔디 구장에 앉아 '바이킹 노젓기' 세레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브라질의 스타 네이마르는 추가 시간에 페널티 킥을 성공한 후 잠시 미소를 지었지만, 결국 잔디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국제 무대에서의 은퇴를 선언하고 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월드컵 우승 전력이 화려한 축구 명가 이탈리아는 본선에 탈락했고, 독일, 우루과이가 32강에도 진출하지 못한 것이다. 월드컵 챔피온 4회(1934, 1938, 1982, 2006)를 자부하던 이탈리아는 3월 탈락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3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역시 4회(1954, 1974, 1990, 2014) 우승을 거머쥐었던 독일은 파라과이에 밀려 32강에 오르지 못한 채 짐을 싸야했다. 그리고, 1930년 제 1회 월드컵의 개최지자 초대 우승국이며 1950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우루과이는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케이프베르데와의 조별 리그에서 조기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고국행 전세기마저 취소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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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의 눈물. 그는 노르웨이에 패한 후 은퇴를 발표했다.  

 

반면, 축구의 변두리 국가들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모로코는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안착했고, 이집트는 1934년 첫 출전 후 무려 92년만에 월드컵 첫 승리 후 호주를 승부차기에서 4-2로 꺾으며, 16강에 진출하며 한을 풀었다. 또한, 베네수엘라 위에 자리한 인구 15만명의 자그마한 섬나라 퀴라소(Curaçao)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에콰도르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다. 퀴라소팀의 딕 아드보카트(79)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월드컵 최고의 드라마는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Cabo Verde/ Cape Verde)의 신데렐라 스토리일 것이다. FIFA 랭킹 67위의 카보베르데는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으로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0-0, 2-2, 0-0로 무패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리고, 카타르 대회 챔피온 아르헨티나와의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벼랑 끝에서 생존한 리오넬 메씨와 아르헨티나 선수들, 그리고 관중은 인구 53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가 보여준 투혼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축구팬들은 카보베르데가 경기에선 졌을지 몰라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월드컵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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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서독의 로타 마타우스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Photo: FIFA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쥘 리메(Jules Rimet) 전 FIFA 회장이 올림픽의 제약에서 벗어나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독립적인 축구대회를 구상하며 시작됐다. 1930년 제1회 월드컵은 개최국 우루과이를 비롯, 총 13개국이 참가했다. 남미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페루, 볼리비아 등 7개국, 북중미에서 미국과 멕시코, 유럽에선 프랑스, 벨기에,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등 4개국이 출전했다. 유럽 선수들은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약 2주간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갔다. 월드컵 일정까지 3개월 가량 팀을 비워야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축구 강국들은 출전을 보이콧했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38년 제 3회 프랑스 월드컵으로, 그 주인공은 인도네시아였다. 당시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인도네시아는 독립국이 아닌 '네덜란드령 동인도(Dutch East Indies)'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일본에 지면 대한해협에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나서, 아시아국 최초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런데, 선수들은 전란의 여파로 경제적 지원이 없는 탓에 미군 수송기와 민간 항공기, 기차 등을 갈아타며 며칠에 걸쳐 불과 6시간 전에 스위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헝가리와 0-9, 터키와 0-7로 참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말았다. 한편,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첫 출전하게된다. 

 

월드컵은 세계대전으로 12년간 중단되기도 했다. 참가팀은 13개국에서 16개국, 24개국,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올림픽까진 32개국 시스템으로 지속됐다. 그러다가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 23회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이 참가해 104회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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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우승국. Image: trendwave_007

 

FIFA 월드컵 우승은 남미(10)와 유럽(12)이 나누어가졌다. 역사상 최다 우승국은 브라질로 5회 챔피온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와 독일이 4회씩, 아르헨티나가 3회,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각 2회씩, 그리고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한번씩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유럽(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8개국만이 96년 월드컵 역사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의 최고 성적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룩한 3위다.  

 

왕년의 챔피온들이 올 월드컵에선 도미노로 쓰러져 나갔다. 이탈리아가 본선에서 탈락했고, 독일은 32강전에서 파라과이에 패배의 쓴맛을 보았고, 우루과이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브라질은 16강전에서 노르웨이에 밀려났다. 또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1로 패했고,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던 호날두는 끝내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 8강엔 유럽에서 프랑스, 노르웨이,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스위스의 6개국, 남미에선 유일하게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진출했다. 공동 주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는 16강전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축구 강호 남미의 해가 지고,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떠올랐고, 유럽은 여전히 축구 산맥의 중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 남미와 유럽의 축구는 왜 강할까? 그들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계속>

 

 

*빔 벤더스 감독의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The Goalkeeper's Fear of the Penalty Kick, 1972)'

*링컨센터 무료 야외 축구영화제 'Penalty Flicks' (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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