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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Arts in the City
2012.04.29 20:22

뭉크는 어떻게 '절규'를 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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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불안감을 표현한 뭉크의 걸작  ‘절규(The Scream, 1895)’가 2012년 5월 2일 뉴욕 소더비에서 1억1992만 2500달러에 팔렸다.

 

이로써 ‘절규’는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그림이 됐다. 이전의 최고가 기록은 2010년 크리스티 뉴욕에서 1억650만 달러에 팔린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1932)이다. 

 

<업데이트>  *경매 관련기사 보기

 

 

명화도둑의 타겟 '절규' 소더비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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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버전 중 유일한 개인 소장품으로 경매에 나온  '절규'(1895) 
 
명화 도둑들이 탐을 내는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걸작 ‘절규(The Scream, 1895)’가 2일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된다. 소더비가 예상하는 가격은 8000만 달러지만, 뉴욕타임스는 1억5천만- 2억 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까지 경매 사상 최고의 가격은 2010년 크리스티 뉴욕에서 1억650만 달러에 팔린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1932/사진 아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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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더비는 ‘절규’를 ‘모나리자(Mona Lisa)’를 제외하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절규’는 뭉크가 그린 4점 중의 한 점이다. 두 점은 노르웨이의 뭉크뮤지엄, 한 점(1893)은 노르웨이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절규’는 노르웨이의 사업가 피터 올센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 뭉크의 친구였던 선박업계 재벌 아버지 토마스 올센이 구입해 70년간 소장해오던 것이다.

 


뭉크와 '절규'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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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슬로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템페라&크레용화 '절규'(1893)

 


▶절규의 탄생=뭉크가 1893년부터 1920년 사이에 제작한 회화와 판화로 오슬로 에케버그의 붉은 하늘 아래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을 그렸다.

 

▶’절규’의 버전 4=뭉크는 1893년 판자에 템페라와 크레용으로 첫 ‘절규’를 그렸다. 이 그림은 노르웨이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다. 또 하나는 같은 해 파스텔화로 뭉크뮤지엄에 있다. 소더비 경매에 나온 올센 소장품 ‘절규’는 1895년 판자에 파스텔로 그린 것이다. 1910년 판자에 템페라와 오일로 그린 ‘절규’는 뭉크뮤지엄의 컬렉션이다. 이외에도 뭉크는 1895년 작품으로 석판화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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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5년 제작한 석판화 '절규'. 뭉크뮤지엄 소장. 

 

 

▶절규인가 비명인가= 노르웨이어로 ‘절규’는 ‘Skrik’이다. 이는 절규(scream)을 의미하지만, 때때로 ‘비명(The Cry)’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뭉크가 처음 이 그림을 내놓았을 때 독일어 제목은 ‘자연의 절규(Der Schrei der Natur)’였다.

 

▶뭉크의 변=올슨 컬렉션의 ‘절규’ 프레임은 뭉크가 직접 쓴 시가 적혀있다. ”난 친구 두명과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피빛의 붉은색으로 변했다. 난 피곤해서 멈추었고, 난간에 기댔다. 도시의 검푸른 협만(fjord) 위로 피와 불길이 보였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난 불안감에 서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난 자연을 통과해가는 무한의 절규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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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5년 '절규'를 그릴 무렵 담배를 피우는 서른두살의 자화상.  


▶불행한 가족사= 뭉크의 어머니는 다섯살 때 결핵으로 사망, 누이 소피는 열네살에 사망. 목사의 아들이었던 아버지는 정신병에 시달리다 스물다섯살 때 사망했다. 또, 조울증이 있던 여동생은 정신병원에 들어갔다. 

 

▶절규하는 인물=이 그림의 절규하는 인물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뭉크 연구가 로버트 로젠블룸은 뭉크가 1889년 파리의 엑스포에서 전시됐던 페루의 미이라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뭉크의 친구였던 고갱도 이 미이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회화 '인간의 고통(아를르에서의 포도 수확'(1889)의 고뇌하는 여인과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1898)’의 왼쪽에서 찡그린 여인의 이미지와도 유사하다. 최근 이탈리아의 한 인류학자는 뭉크가 피렌체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잉카 미이라를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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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뮤지엄이 소장한 잉카제국의 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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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고갱이 미이라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인간의 고통'(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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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뮤지엄이 소장한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1898)의 왼쪽 끝 여인도 닯았다.

  

▶런던에 첫 선=소더비 경매에 나온 ‘절규’는 지난 13일 런던 소더비 매장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금속 검색대를 거쳐야하는 절차로 인해 뉴욕 소더비에선 경매 전 소더비 고객들에 한해서만 관람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올센 소장품=소더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절규’는 가장 컬러풀하고, 생생한 작품으로 뭉크가 직접 칠한 오리지널 프레임과 자작시가 있으며, 배경에 두 인물이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뭉크가 직접 칠한 프레임에 자작시도 적혀있다. 이 절규는 수 십년 전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에서 잠깐 전시된 것을 제외하곤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된 적이 없다.

 

▶왜 지금 파나=피터 올센은 경매 수입금으로 뭉크와 부친의 우정이 시작된 노르웨이 흐비츠템에 있는 농장에 미술관과 호텔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은 뭉크의 탄생 150주년을 맞는 내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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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용과 오일로 그린 '절규'(1910). 뭉크뮤지엄에 있다.  

 

▶절규 도둑=뭉크의 ‘절규’는 명화 도둑들의 타겟으로도 더 유명해졌다. 1994년 2월 12일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일 4인조 도둑단이 내셔날갤러리에 침입해 ‘절규’(1983)를 갖고 도망갔다. 이들은 ‘부실한 치안에 감사한다’는 쪽지까지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들은 100만 달러를 요규했지만, 노르웨이 경찰국과 영국 경찰, 게티뮤지엄이 합동으로 연 함정 수사로 그해 5월 도로 찾았다.

 

 2004년 8월엔 뭉크뮤지엄의 ‘절규’(1910)와 ‘마돈나’가 타겟이었다. 대낮 2명의 복면 무장 강도가 뮤지엄에 들어가 두 회화를 훔쳐 달아났다. 이듬해 4월 혐의자는 체포했지만, 그림은 여전히 행방불명이었다. 그 해 6월 오슬로시 정부는 32만여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기소된 2명은 1억1760만 달러를 변상하라고 판결했다. 뭉크뮤지엄은 600만달러를 들여 치안을 보완하기 위해 10개월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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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마돈나' 석판화.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 소장.  

 

 2006년 8월 노르웨이 경찰은 ‘절규’와 ‘마돈나’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회수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절규와 마돈나는 부분적으로 훼손됐지만, 복구 과정에 들어갔고, 뭉크뮤지엄은 그 해 9월 닷새 동안 대중에 공개했다. 2008년 5월 뮤지엄은 복구된 두 그림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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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워홀이 실크 스크린으로 제작한 뭉크의 '절규'. 

 

simpsonized_01.jpg 대중문화에 '절규'의 영향. 심슨도 절규했다.

 

 

뭉크의 후기작 특별전@파리 퐁퓌두센터 스케치

 

파리의 퐁퓌두센터는 지난해 9월 21일부터 올 1월 23일까지 ‘에드바르트 뭉크: 모던 아이(Edvard Munch, l’oeil modern)’를 타이틀로 뭉크의 후기 작품을 조명하는 회고전을 열었다. 1900-1944에 제작된 80여점의 회화, 30여점의 종이작업, 그리고 50점의 사진과 한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컬러가 다소 화사해졌지만, 인물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비참한 뭉크의 캔버스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였다. 자화상도 다수 소개됐다. 1월 초 퐁퓌두센터에서 포착한 뭉크의 작품을 소개한다. Photo: Suki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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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와 소더비의 5월 고가 명화 세일      

  

 5월 뉴욕 경매엔 ‘절규’ 외에도 고가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크리스티에선 1000만 달러 이상 작품이 15점, 소더비는 11점을 팔 예정이다. 이 경매작들은 자선서업가 데이빗 핀커스, 월스트릿 거부 데오도어 포스트만, 그리고 LA의 미술 애호가 베아트리체 거쉬 등이 내놓은 것이다.

 

 소더비 뉴욕은 5월 인상주의, 근대미술 세일에서 피카소의 ‘도라 마르 초상화’(2000만-3000만 달러) 앤디 워홀의 ‘더블 엘비스(Double Elvis, 3000만-5000만 달러)’, 프란시스코 베이컨의 ‘거울에 비친 글쓰는 인물’(3000만-4000만 달러), 로이 리히텐쉬타인의 ‘잠자는소녀’(3000만-4000만 달러)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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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 뉴욕은 5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예상가 1500만-2000만달러 )마크 로츠코의 ‘주황, 빨강, 노랑(Orange, Red, Yellow, 3500만-4500만 달러/사진 위)’을 비롯, 잭슨 폴락의 ‘No. 28’(2000만-3000만 달러), 이브 클라인(3000만-4000만 달러), 바넷 뉴만의 ‘Onement V’(1000만-1500만 달러) 등의 작품을 경매한다.

 

 왜 지금 이토록 비싼 그림들이 한꺼번에 나왔을까? 뉴욕타임스는 비싼 명화를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살 의향이 있는 러시아, 아시아, 그리고 중동의 새로운 부유한 컬렉터들에게 팔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티 전후 미술 경매 톱 10(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