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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World Cup Essay <5> Afric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돌풍

모로코, 이집트 16강 진출...카보베르데,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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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가 32강전 메씨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는 골을 넣은 후 응원팀을 향해가고 있다. Fox-TV 화면 캡쳐.

 

아프리카가 2026 FIFA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32강엔 좌절을 맞보았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호주, 단 2개국이 32강에 올랐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에선 역대 최다 출전인 10개국 중 무려 9개국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며 32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 코스트), 이집트, 카보베르데(케이프베르데)는 조 2위로 직행했고,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알제리, 그리고 세네갈은 3위 팀 간 경쟁에서 진출에 성공했다. 튀니지만 3전 전패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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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7월 7일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3-2로 안타깝게 패했다. Fox-TV 화면 캡쳐.

 

카보베르데(Cabo Verde/ 영어로 Cape Verde)는 2026 월드컵의 신데렐라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의 아프리카 지도상에서도 안보이는, 존재없던 나라가 월드컵으로 세상에 데뷔했다. 서아프리카 세네갈 해안에서 약 60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10개 군도 국가로, 면적은 제주도 2개 크기 정도에 불과하다. 카보베르데(포르투갈어로 '녹색 곶-Green Cape')는 1462년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75년 비로소 독립했으며, 인구도 52만9천명의 소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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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서 조별 리그에서 스페인(0-0), 우루과이(2-2), 사우디아라비아(0-0)를 상대로 3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직행했다. 40세의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Vozinha)의 눈부신 선방쇼가 돌풍을 이끌었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 챔피온인 메씨와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로 석패하며 감동을 남겼다.

 

폭스 스포츠(Fox Sports)의 스포츠캐스터 존 스트롱(John Strong)은 카보베르데를 "거대한 마음을 품은 작은 섬나라(A tiny island nation with a massive heart)"라고 말했으며, 해설자 스튜 홀든(Stu Holden)은 이렇게 카보베르데에 찬사를 보냈다.  

 

"카보베르데, 감사합니다. 전세계를 대신해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고, 그 꿈을 실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평생 보게될 경기 중 가장 훌륭한 명승부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Cape Verde, thank you. On behalf of the world. You made us dream. You allowed us to watch you live out your dreams. And thank you for one of the greatest games we'll ever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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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의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이끄는 카보베르데는 조별 리그에서 왕년의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 우루과이와 비기고, 32강전에서 지난해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갔지만 아쉽게도 3:2로 졌다.  Photo: FIFA

 

1974년 자이레라는 국명으로 참가했던 콩고민주공화국(DR Congo)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고 52년만에 첫 본선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32강에 합류했다. 그리고, 흑인선수들로 구성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1-0으로 제압하며 32강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모로코는 이번에도 브라질과 2-2로 비기고, 네덜란드와 승부차기로 꺾으며 16강에 올라섰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준우승을 3회(1974, 1978, 2010) 차지한 바 있다. 

 

 

 

한편, 1934년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월드컵(이탈리아)에 출전했던 '파라오 군단(The Pharaohs)' 이집트는 조별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3-1로 꺾으며 92년만에 월드컵 첫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32강에서 만난 호주(일명 '사커루/Socceroos')을 승부차기에서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첫 승리를 올리는데 56년이 걸렸으며, 한국은 48년, 페루,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는 40년을 기다려야 했다. 

 

아프리카 대륙엔 54개국이 있다.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기록은 2022 올림픽에서 모로코가 아프리카 팀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모로코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 지배국이었던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을 차례로 꺾은 후 4강에서 프랑스에 패했다. 이전에 8강에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는 카메룬(1990년), 세네갈(2002년), 가나(2010년)였다. 

 

 

 

아프리카의 월드컵 도전 역사 

 

1934년(이탈리아 월드컵)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진출하며 서막을 장식했다가 헝가리에 4-2로 패배하는 좌절을 맛보았다. 

1966년(잉글랜드)엔 FIFA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하나로 묶어 본선 티켓을 단 1장 배정한다. 이에 아프리카 15개국이 예선 보이코트로 투쟁했다. 이 때문에 1970년(멕시코)부터 아프리카는 독립 티켓 1장이 보장된다.

1978년(아르헨티나) 튀니지가 멕시코를 3-1로 꺾으며, 아프리카 팀 역사상 최초로 본선 무대에 진출한다. 

1988년엔 모로코가 잉글랜드, 포르투갈, 폴란드와 함께 한 '죽음의 조'에서 1위로 통과하며, 아프리카 최초로 토너먼트(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한일 월드컵)에선 세네갈이 프랑스를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2010년엔 가나가 아프리카 최초로 개최된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2022년(카타르), 모로코가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을 연달아 격파하며 아프리카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4강을 달성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9개국이 32강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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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스타 메씨는 벼랑 끝에 몰고간 '아프리카의 기적'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에서 가까스로 생존했다. 카보베르데가 2-2로 만들자 찡그리는 메씨. 

 

FIFA 가입 축구협회 211개, 나라별 32강 진출

 

지구상엔 195개국이 있다. UN 정회원국 193개국에 옵저버 국가인 바티칸 시국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수치다. 국제법에 따라 대만, 코소보 등 부분 승인된 국가들을 합치면 197-203개국에 이른다. 국제 올림픽 기준으로는 206개국이 존재한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된 축구 협회 수는 총 211개다. FIFA 회원국에 영국의 4개 지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을 비롯, 푸에르토리코, 괌, 홍콩, 마카오, 덴마크령 페로 제도 등이 이 각각 독립된 축구 협회 자격으로 가입되었기 때문이다.  

 

2026년 6월말 현재 FIFA 세계 랭킹 톱 10은 1위 아르헨티나, 2위 프랑스, 3위 스페인, 4위 잉글랜드, 5위 브라질, 그리고 모로코(6), 네덜란드(7), 독일(8), 포르투갈(9), 벨기에(1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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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과 벨기에의 32강전. 세네갈은 2점을 먼저 얻었지만, 벨기에게 2-3으로 역전패했다. 

 

 

2026 월드컵 대륙별 32강 진출 국가들을 보자. 유럽(UEFA)의 44개국에서 32강 진출은 13개국(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보스니아앤헤르제고비나), 남미 대륙(CONMEBOL)은 12개국 중 5개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가 진출했다. 한편, 아프리카(CAF)의 총 54개국 중에선 9개국(모로코, 이집트, 알제리, 세네갈, 가나,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카보베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중미(CONCACAF, 카리브해까지) 총 35개국 중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32강에 올랐다. 그리고, 아시아(AFC)의 48개국 중 일본과 호주 2개국, 오세아니아(OFC)의 14개국에선 뉴질랜드가 본선에 진출했다가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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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모로코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밀어내고 16강에 진출했다. Photo: FIFA

 

아프리카는 어떻게 축구 강국으로 떠올랐나? 

 

2026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들은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역습으로 남미와 유럽의 강호들을 연달아 무너트렸다. 32강 토너먼트 팀 중 1/4 이상이 아프리카 국가들로 채워지며 축구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축구가 막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유럽 이민 2,3 세들의 귀환이다. 현재 돌풍의 주역들은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축구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이민자의 자녀들, 즉 2, 3세들이다. 카보베르데의 선수 대부분은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중 국적자들이다. 모로코도 지난 카타르 월드컵부터 선수의 절반 이상이 유럽 태생 선수들로 구성됐다. 아프리카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유럽의 전술적 완성도가 만나 팀의 전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아프리카의 32강 진출국 중 본토 출신 선수 100%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뿐으로 순수 국내파를 기반으로 구성된 팀이다.  

 

둘째, 전술적 조직력의 진화다. 과거 아프리카 축구는 개인기가 좋지만, 조직력과 수비가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32강 진출 9개국 중 5명이 자국 출신 감독이며, 가나(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알제리(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보스니아&스위스), 콩고(세바스티앙 드사브르-프랑스), 남아공(휴고 브로스-벨기에)은 유럽 출신 지도자다. 자국 출신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모로코(모하메드 우아흐비), 이집트(호삼 하싼), 코트디부아르(에메르스 파에), 세네갈(파페 티아우), 그리고 카보베르데(부비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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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모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모하메드 우아흐비(Mohamed Ouahbi, 사진 오른쪽) 감독의 모로코팀은 캐나다를 3-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본토 출신 감독이나 유럽 출신 외인 감독들은 소위 '전술적 규율(Tactical Discipline)'을 강조한다. 위치 선정, 책임감과 희생, 체력과 집중력 유지를 강조하는 규율로 조직력과 끈질긴 수비 전술을 다졌다. 경기 템포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만들고, 수비 블록을 쌓아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극단적인 수비 조직력과 끈질긴 압박을 통해 상대팀의 공격 리듬을 붕괴시키는 전술이다. 이름하여 '늪 축구(Swamp Football)'다. 

 

세째, FIFA의 본선 티켓 확대 혜택이다. 이번 2026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이전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증가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본선 진출 티켓이 이전의 5장에서 9.5장으로 2배 늘어났다. 과거엔 세네갈, 이집트, 카메룬 등 전통 강호들만 본건에 턱걸이로 올라왔다. 하지만, 티켓이 늘어나며, 아프리카 예선을 통해 카보베르데같은 팀이 본선에 노출되며 세계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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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 감독의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The Goalkeeper's Fear of the Penalty Kick, 1972)'

*링컨센터 무료 야외 축구영화제 'Penalty Flicks' (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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