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과거, 빈곤한 현재...관광수입 의존

사진작가 진영미의 이집트 여행 <4> 카이로는 지금 القاهرة الان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 المتحف المصري (El Mathaf El Masri)

이집트 공항에서 내리니 눈에 익은 버거킹이 공항 안에 있고, 비자도 그곳에서 $27로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향하고 보니 눈에 띄게 짓다가만 집들이 즐비했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집들은 세금을 아주 적게 내도 된다고 합니다. 건물 옥상에는 야외 안테나, 에어콘, 줄줄이 밖으로 걸어 놓은 빨래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뿌연 회색빛 먼지들로 멀리 보이는 물체들이 과거로 타임 여행을 하는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만난다는 설레임이 밀려왔습니다. 길에는 자동차, 마차, 사람들이 같이 아주 사이 좋게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보행자들을 위한 육교나 지하도로 횡단보도가 거의 없이도 그들은 무질서에서도 질서가 이루어지는 요상한 현실 앞에서 나는 곡예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길 현수막에 대통령 얼굴들(압델 파타 엘 시시, Abdel Fattah el-Sisi)이 걸려있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지금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 옛날 경부고속도로 개통식한다고 수업시간에 학생 모두 데리고 고속도로에서 태극기 흔들던 생각이 났습니다. 엘 시시 대통령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자신의 월급도 반으로 줄이면서 외채를 갚는데 주력을 한다고 합니다. 

이집트는 관광 수입이 큰 외화 벌이입니다. 우리가 탄 관광 버스엔 경찰이 항상 동행했고, 심지어 심한 트래픽이 있을때는 경찰차가 대동하여 교통체증에서도 빠져 나갈수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에게 이집트 여행을 안전하게 해주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이집트는 빈곤합니다. 2011년 공황 이후로 허리를 졸라매고 50년전에 했어야 하는 일들을 지금해야 하기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집트가 가난에서 벗어 나려면 교육에 투자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교를 세워지고 있습니다. 직업으로는 교사, 회계사가 인기있다고 합니다. 공립학교는 무상으로 대학까지 갑니다. 그런데, 공립국민학교 는 한반에 90명이라서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부모들이 열심히 돈을 번다고 합니다. 

사립학교에는 미국학교, 영국학교, 국제학교가 있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미국인 교사들도 많다고 합니다. 재학생들은 제 2외국어로 영어, 불어, 독어를 주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미국 학교는 등록금이 2천-7천달러 정도이며, 현지 미국 교과서 그대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정말 정신 차리고 공부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가이드의 딸(14세)도 미국 학교에 다니다가 지금은 독일로 유학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집트 국민의 90% 이슬람교 신자 10% 기독교 신자입니다. 이집트인들이 보호하는 누비안족(Nubian)에겐 타국에서 사는 서러움과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하여 살 땅도 준다고 합니다. 이집트 국민  3명중 1명이 간염 환자라고 합니다. 물에 석회질이 많이 포함되어서 식수도, 양치질하는 물도 미네랄물(Mineral Water)를 쓴답니다. 나일강의 오염으로 물을 직접 접촉했을 경우에는 빌하르지아 병에 걸릴수 있기 때문에 물을 조심해야 한답니다. 관광버스에 오르기 전 운전사가 소독비누를 줍니다. 

아스완 댐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길에서 벽을 쌓고, 나무를 심고, 페인트 칠하며 모두가 분주하게 보였습니다. 2주 후에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이 아스완 댐, 아부심볼을 방문하기 때문이랍니다. 전에 부통령 조 바이던이 뉴욕 라과디아 공황에 와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 제 3국에 온 것 같다"는 말에 지금 얼마나 라과디아 공항이 새 단장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체가 높은 사람이 동네에 오긴 와야 하나 봅니다. 보기 좋게 변하게 되니까요. 이집트에 세금을 적게 내도 되는 미완성 아파트 렌트는 2,000-3,000(이집트 파운드, 116-174달러),  최저 생활비용이 5,000(290달러)라고 합니다.

결혼 초야를 치른 남자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에게 신부의 처녀성을 알려야 한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오게 되면 큰일이 벌어진답니다. 전화통은 불이 나고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은 날개를 타고 온 동네를 흥분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신부는 신부대로 자기 신랑의 초야 이야기를 하고, 신랑은 신랑대로 더 과장하여 동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현재 우리가 facebook에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누듯이, 신혼 첫날 밤 이야기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합니다.

이집트 전통 음식은 중동 요리와 유사합니다. 쌀, 마카로니, 렌틀을 섞어 토마토 소스와 양파에 비벼먹는 쿠샤리(Kushari), 빵 파로(farro), 팔라펠(Falafel), 야채피클 토르시(Torshi), 맥주 보우사(bouza), 오이 토마토, 오렌지, 그리고 대추가 맛있었습니다. 비둘기 요리(하맘, hamam)도 남자들의 정력음식으로 인기있습니다. 

이집트 여행에서 요긴한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쌀람 알라이쿰(salām 'alaykum, عسسلم عليكم )

-감사합니다: 수크란(Shukran,  شكرا )

-여보세요: 마르하바(Marhaba, مرحبا )

-미안합니다: 아시프(Aa-sif, آسف)

-네: 나암(Naam, نع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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