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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리를 가진 것은 다 먹거리"

진영미의 중국 여행 <4> 본토의 중화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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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11일 동안 자유롭게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기회는 단 2번뿐이었다. 오랫만에 아침 거창하게 먹을수 있었다.


중국 요리하면 떠오르는 짜장면, 볶음밥, 짬뽕 등 내가 먹고 즐겨온 한국식 중국 요리는 찾을 수 없었다. 거리 난전에서 파는 복숭아, 사과 ,석류 ,포도, 귤 등 과일들의 크기가 엄청 커서 짝퉁처럼 보였다. 곶감의 단맛은 한국산에 비하면 싱거웠는데, 크기는 약 2배에 달했다. 말린 살구는 색이 얼마나 화사한지 큰 사탕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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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번데기, 지네, 불가사리, 개미, 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선 책상만 빼고, 네다리를 가진 것은 다 먹거리"라고. 식수는 좋지 않아서 병물을 마셨다. 놀랍게도 식당에서 냅킨도 돈을 받았다.


북경 오리고기가 유명하다 하여 본토에서 먹어봤는데, 뉴욕 차이나타운 모트 스트릿 식당 북경 오리가 훨씬 더 맛있었다. 뉴욕에 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세계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지 북경에 가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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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가이드가 추천해준 식당 거리로 갔다. 우리는 일단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서 사람들이 많고, 연령층이 다양한 곳에서 먹기로 계획했다. 첫번째 문을 연 식당은 샤브샤브 전문이다. 남편은 왜 "내가 돈을 주고 일까지 하면서 음식을 먹냐"며 샤브샤바집에 퇴짜를 놓았다. 두번째 식당은 사람이 없어서 빨랑 나와버렸다. 시간은 흘러가고 하여간 마냥 집을 돌아 다닐 수만 없는 상황에서 다음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도 많이 있고, 왠지 음식을 잘 할것 같은 마음이 들어 점심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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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 그림이라 웨이트레스가 추천하는 닭전골과 내장전골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데, 음식이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언제 나오냐?"고 몇번을 재촉하면서 이제는 음식의 맛이 아니라 시간에 맞추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런 사이에  보글보글 소리를 내면서 음식이 나왔다. 매콤하고, 마늘향, 제피가루(산초가루)향, 후추향 등 각종 향미가 어우러진 전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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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계산서를 보니 우리가 주문한 음식 수는 3가지였는데 알수 없는 품목이 하나 더 있었다. 그녀가 영어를 모르고, 내가 중국말을 모르니 소통이 되지 않았다. 한참 후에 그 미스테리 품목의 정체가  바로 냅킨 값이였다는 것을 알았다. 테이블마다 작은 크리넥스통이 하나 있는데,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그 통에 있는 냅킨을 사용해서 우리도 크리넥스통(냅킨 상자)을 열고 사용했더니 냅킨값을 부과한 것이다. 냅킨을 쓰면서 중국 식당 엄청 위생적이라 생각했더니....하여간, 우리는 중국식당에서 냅킨값까지 지불하고 나왔다. 냅킨도 사용했으니 돈을 지불하는게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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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_G8A7195.jpg 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 2019 플러싱타운홀의 뉴욕 아트엑스포(11/16-24)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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