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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마르디 그라(Mardi Gras)

뉴올리언스, 멋과 맛과 흥에 취하다

 

by Youngmi Jin/ 진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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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주는 미국에서 가장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주일 것이다. 한때 루이지애나주는 '누벨 프랑스(Novelle France, New France)'로 불리웠다. 이 땅은 16세기 스페인이 발견한 후 17세기엔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소유했다. 이후 다시 스페인에 넘가갔다가 다시 1803년 나폴레옹 1세가 되찾아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에게 1500만 달러(7800만 프랑)을 받고 팔아넘겼다. 루이지애나(Louisina)의 루이(Louis)는 루이 14세를 딴 것이라고 한다. 루이지애나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New Orleans, NOLA)도 프랑스의 도시 오를레앙(Orléans)에서 따온 이름으로 '새 오를레앙'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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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는 재즈(Jazz)의 고향이자 마르디 그라(Mardi Gras) 축제의 도시다. 연간 축제가 135개에 달하는 뉴올리언스의 모토가 "좋은 시간을 돌아가게 합시다 (Laissez les bon temps rouler/ Let the good times roll)"인 만큼 최대 축제 마르디 그라엔 연간 1백여만명이 몰려든다고 한다. 브라질의 삼바 축제인 리오 카니발(Rio Carnival)와 이탈리아의 가면 축제인 베니스의 카니발(Carnevale di Venezia) 못지 않은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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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기름진 화요일(Fat Tuesday)' 혹은 '참회의 화요일'라는 의미의 '마르디 그라'는 기독교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사순절(Lent) 기간(*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성토요일/Holy Saturday, 부활절 전날인 안식일까지)의 금식, 절제, 회개의 기간을 앞두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축제다. 마르디 그라의 클라이맥스는 참회의 화요일에 벌어지는 퍼레이드다. 프렌치 쿼터에서 악단이 재즈 음악을 연주하며, 가면 분장한 이들이 퍼레이드를 하면서 보라색(정의), 녹색(신뢰), 황금색(권력) 구슬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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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월 마드리 그라 축제에 다녀왔다. 마르디 그라의 클라이맥스인 2월 21일 화요일(마르디 그라) 줄루(Zulu)와 렉스(Rex) 카니발에 참가했다. 줄루는 아프리카 부족 줄루의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한다. 렉스는 라틴어로 '왕(king)'을 뜻한다. 커다란 왕관 모형이 설치된 축제 차를 탄 왕도 마르디 그라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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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파티장을 방불케했다. 축제에선 인심이 좋아 축제차에서 던주는 선물들이 정말로 다양했다. 보라, 노랑, 초록색 목걸이는 기본이고  분홍, 빨강, 파랑, 검정, 흰색 등 다양한 디자인의 목걸이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여기에 인형,우산, 담배, 컵, 후라후라, 스카프, 모자 등 완전 만물상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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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신이 나고 또 즐겁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흥청망청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사람들은 무조건 기분이 좋은 것 같이 보였다. 그런데, 여기저기 대마초 냄새는 고약했다. 뉴올리언스는 신호등이 많지 않았는데 대중교통 운전사들이 친절하게도 늘 행인들에 양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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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는 미시씨피강 덕분에 해산물을 이용한 조리법이 발달했다. 캣피시(catfish, 메기)와 굴 튀김(왼쪽), 개구리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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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의 명물 카페 뒤 몽드(Cafe du monde)의 네모난 도넛 베니에(Beignet)/ 아이리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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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 
 
 

*뉴올리언스의 맛 <1> 록펠러센터 씨그릴의 '마르디 그라' 디너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791339

 

*뉴올리언스의 맛 <2> 브루클린 검보 브라더스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794465&mid=FoodDr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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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3.27 14:41
    뉴올리언스하면 째즈와 무더위와 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미씨씨피강에서 고기를 잡으려고 긴 작대기를 어깨에 메고 신나게 걸어가는 장난꾸러기 톰소여와 헉클베리핀이 연상됩니다. 어느것 하나도 조용한 느낌을 못 느낍니다. 브라질의 샴바축제 버금가는 마르디 그라가 있었군요. 마르디 그라 축제에 백만인파가 몰린다니 볼만한 축제라는 걸 알겠습니다. 루이지애나가 프랑스 영토였는데 제퍼슨 대통령 때 1500만불을 불란서에 지불하고 샀다니 참 잘했습니다. 미국 정치가들은 선견지명이 남다른 것같애요. (알라스카도 러시아로부터 샀듯이) 루이지애나가 째즈와 루이 암스트롱을 떠올리게해서 느긋해 지네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