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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의 후예, 터키 유산을 찾아서

 

글 & 사진: 진영미/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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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건축의 최고 걸작중의 하나인 쉴레이마나예 모스크 (Suleymaniye Mosque). 1557년 오스만 제국의 군주 쉴레이만 1세의 명으로 건축가 미마르 시난 (Mimar Sinan)이 설계하여 7년만에 완성하였다.

 

신성한 나라 터키

 

9월 2주간 터키(Turkey)를 여행했다. 터키에서 하루에 5번 방송을 타고 기도 소리가 들리는 것이 참 신성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5시 30분부터 45분 사이에 첫 기도는 '네가 지금 자고 있는 것보다는 일어나 기도를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을 계속 방송한다고 한다. 

 

어디를 가나 초대 대통령의 초상화, 터키국기가 모든 사람들을 반겨주는 것 같다. 상가나 큰 건물에는 국기를 게양하라고 한다는 것. 우리의 가이드 OGUZ는 요즈음 세대가 전통을 못이어가는 많은 가정에 대하여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목사님의 월급은 중산층보다 높다. 집도 국가에서 지급하는데, 여자는 목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비잔틴 건축의 최고봉, 성소피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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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 내부(상 좌우)와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하 좌우)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은 메흐메트 2세 시기인 1478년에 세워져 1856년, 술탄 압뒬메지아가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이궁하기까지 약 300년간 오스만 제국의 정궁 이자 디완 회의의 의사당이였으면 제국의 인재들을 길러내는 고등교육기관이었다  1922년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고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4년 4월 3일에 톱카프 궁전을 박물관으로 공개해 오늘날에 이른다.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은 오스만 제국의 쩨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의 명령에 따라 7년 공사 끝에 1616년에 완성.  건축가는 Sedefkar Mehmed Agja로 모스크 안 벽면을 온통 뒤덮은 푸른색 이즈닉 타일과 푸른빛의 260개의 유리창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래서 '블루 모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잔틴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최고의 비잔틴 양식 건축물인 성 소피아 성당(아야 소피아, Hagia Sophia/ Ayasofya)이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중앙의 둥근 지붕은 영어로는 돔, 아랍어로는 '꿉바'라고, 뽀쪽하게 솟은 첨탑은 '미나렛'이라고 부른다. 비잔틴이나 페르시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슬람 특유의 모스크 건축 양식이 탄생했다. 모스크의 돔은 평화를 상징한다. 돔의 끝은 초승달로 장식하는데, 초승달은 샛별과 함께 '진리의 시작'을 의미한다. 

 

 

YMJN0481.jpg 톱카프 궁전 안

 

무하마드가 최초로 계시를 받을 때 초승달과 샛별이 한데 어울러 떠있었다고 전해져 그때부터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는 비잔틴 제국의 황제였던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건설하였는데, 규모가 크다보니 지하궁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고 한다. 이 지하 저수지로 인하여 이스탄불에 있는 살람들은 3개월은 물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누워있는 메튜사의 얼굴이 사악한 힘을 차단한다. 눈물기둥 저수지 내에 다른 335개의 기둥은 폐허가 된 신전이나 성에서 가져와서 맞춘 것으로 눈물기둥 만큼은 저수지를 축조할 때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눈물기둥에 엄지 손가락을 꼽고 360도로 돌면서 소원을 빌며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슬람의 5 신조는 #1신앙고백 #2 기도, 매일 5번의 의식 기도(형편에 맞게 하면 된다) #3 기부 #4금식(라마단) #5 순례여행(죽기전에 반드시1번은 해야함) 비용은 $5천불(큰돈) 늦어도 3개월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그들에게 죽음이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과정, 영원한 삶에 이르는 교량으로 여겨진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으로 화장은 하지않는다. 내세에서 영혼과 육신도 부활한다고 믿기 때문에 장례때 고인의 집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음식은 동네 사람들이 분담하여 만들어 온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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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고대 페르시아어로 '아름다운 말들의 땅'이라는 카타파투카를 그리스어로 음차한 카타도키아(Kapadokya)는 스머프의 영감이 되었고 수세기 동안 그리스교 신앙을 지켜온 역사의 땅. 영화 '스타 워즈'의 한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카파도키아에서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터키 정부에서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에서 새벽에 해를 맞이하러 열풍선을 타는 재미야말로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20명이 타는 큰 바구니에 타고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데 매일 100개의 풍선이 하늘을 난다. 가스로 불을 열기구에 넣어서 바람 따라가는데 45분에서 1시간 정도 올라갔다 약간 내려갔다 내려오면 샴페인과 인증 메달까지 안겨준다. 비용은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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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펜도스 로마 원형극장(Aspendos)와 에페소 고대 유적지 공중 목욕탕(Varius)

 

아스펜도스 로마 원형극장(Aspendos)은 안탈리아에 위치,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통치 기간이었던 2세기경에 제논(Zenon)에 의헤 건축되었고 1만5천명 수용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원형극장우로 유명하다 우리가 갔을 때 다음날부터 '카르멘'을 공연을 한다는 포스트가 붙어 있었다.

 

 

에페소 고대 유적지 공중 목욕탕(Varius) 에페스에서 가장 큰 목욕탕인 바리우스 목욕탕은 1926년에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에페소는 로마시대에 가장 큰 아고라가 있어 상업이 발달하여 상인 출입이 많아 도시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도시에 들어오기 전에 깨끗이 목욕을 해야하는 법까지 제정했다고 한다. 로마 목욕탕 형태로 탈의실, 냉탕, 열탕, 사우나실까지 갖추었다. 

 

이스탄불은 그 유명한 콘스탄티노플이었는데, 우리 큰딸이 이곳을 여행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딸은 고등학교 때 대학진로에 대하여 무척 고민을 했다. 고고학을 전공하면 어떻게냐고 물었을 때 이민자가 할 전공은 아니라고 엄청 말렸었다. 그런데, 터키에 와보니 고고학을 공부해도 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데 마다 온통 보물들이 펼쳐졌다. 연구할 소재, 일거리가 너무 많을 것 같았다. 이스탄불, 앙카라같은 곳은 큰길을 못 만들 정도로 땅 아래 유적들이 많다고 한다. 

 

 

터키과 한국의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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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원

 

터키 사람들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포옹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한국사람을 좋아한다. 앙카라 뮤지엄에서 만난 가이드(NI HAT)는 나에게 다큐멘터리 '아일라(AYLA)'를 보았냐고 물었다. 1950년 전쟁터에 버려진 아이를 터키군인이 딸처럼 키워주었고, 2010년 60년만에 아버지와 딸이 재회한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198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마즈 귀니 감독의 '욜(Yol)'은 한국 영화광들이 열광했던 작품이다. 

 

또, 그들은 차를 참으로 좋아한다. 거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사람이 정말로 많았다. 특히 남자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쟁반에 차를 담아서 배달도 해준다. 옛날에 한국 다방에서 커피 배달하는 것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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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모스크(왼쪽)와 거리의 여인들

 

여성의 히잡은 여성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남성의 역할이 경제적 부양의무라면, 여성은 자녀교육과 가정을 보존하는 의무가 주어져있다고 한다. 결혼식은 꼭 부모 허락을 받아야 한다. 신랑 이모나 고모가 신부될 사람을 목욕탕으로 초대해서 신체검사를 한다. 우리 가이드 오구즈(OGUZ)의 나이가 47세, 그도 부인과 대학시절 연애해서 결혼 전 부모 몰래 함께 살았지만, 신랑 이모가 신부를 목욕탕에 초대해서 신체 검사를 했다고 한다. 

 

 

가가호호 '행운의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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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댄스 공연(왼쪽)과 수피 댄스 모자이크 타일 벽화 

 

이슬람 수피 댄스(Sufi Whiring)는 이란의 신비주의 학자였던 루미(1207-1273)가 창시한 신비주의인 수피즘의 독특한 기도 방식의 하나이다. 두껍고 긴 치마에 원통형의 모자 차림을 하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오른손은 하늘에서 신과 합일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위로, 왼손은 땅에서 그 축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 아래로 두고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같은 동작으로 빙빙 돌며 추는 춤이다. 반시계 방향 회전은 영적 상승 작용을 한다. 

 

수피춤은 터키어로 세마(Sema)라고 한다. 계속 회전을 하다 보면 무아지경 상태가 되고 신과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세마는 이슬람 코란을 읽지 못하는 일반 대중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우리도 어릴 때 빙빙돌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 했는데... 은은한 음악도 좋았고 4사람이 추는 수피댄스가 참 아름다웠다.

 

동서양을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대교의 하루 통행량은 4백만대, 이스탄불 시내 2베드룸 1개월 렌트는 약 $300, 중간치 월급은 $600 정도. 음식 값은 너무 싸다.  40-60리라($10)로 맨하탄 멋진 식당에서처럼 3코스로 먹을 수 있다. 한달 정도 살아봐도 좋을 것 같은 터키. 그래도 안가본 곳이 더 많으니 그렇게는 할 수 없고, 또 다른 새로운 곳을 가봐야겠다.

 

또, 터키에서 잘 하는것은 라식수술, 모발이식 수술이다. 의료비용이 미국의1/3정도라서 인기라고 한다. 모발이식 수술을 한 남자를 세명 봤는데, 처음에 머리에 문신을 한 것으로 생각했다. 터키 맥주(EFES) 가격이 8리라($1.25) 석류주스(큰것 4개, 6-10리라($1-1.50), 터키탕! 전통 목욕 (1시간 30분, 두사람이 $150)  때밀고 거품 마사지 오일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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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

 

파묵칼레(Pamukkale) 왕비가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많은 수를 써서 병을 고치려 하였지만 낫지 않았다고한다. 그러다 우연히 파묵칼레에서 온천을 한 후에 피부병이 호전되었고, 그 후 왕은 파묵칼레에 큰 도시를 지었다. 파묵칼레는 목화성(Cotton Castle)이라는 뜻으로, 하얀 모습이 멀리서 봤을때 목화로 만든 성처럼 보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터키의 국견은 Kangal(캉갈)이다. 양을 지키는 개로 엄청 커서 곰이나 사자로 착각할 정도라고.  하지만, 주인에게는 순한 양, 국외로 반출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많은 캉갈들이 거리를 돌아다녔고, 고양이는 더 많았다. 가가호호 대문마다, 창문마다, 벽마다 '행운의 부적'이라고 믿는 악마의 눈(Evil Eye)이 붙어 있어 여행자까지도 마음이 편안했다. 

 

터키에서 25만 달러 이상의 집을 사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 아파트나 주택은 살수 있지만, 농지는 살수 없다. 가이드는 "터키가 안전하다면서 친구들에게 여행가도 된다고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