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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onia Delaunay: Living Art

입체파+야수파+미래파+추상미술 접합 생활디자인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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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남편 로베르 들로네이(Robert Delaunay, 1885-1941)와 오르피즘(Orphism)을 창설해 활동했던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 1885-1979)의 생활미술을 조명한 특별전 'Sonia Delaunay: Living Art'이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바드대학원센터 갤러리(Bard Graduate Center Gallery, 18 West 86th St.)에서 열리고 있다. 

 

2월 23일부터 7월 7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회화를 비롯, 의류, 직물, 가구, 카페트, 종이작품, 서적, 아방가르드 영화, 보석, 카드 등 200여점을 소개한다. 소니아 들로네이를 화가, 직물 및 패션디자이너,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조명하며, 순수예술과 장식예술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생활과 미술을 통합하려는 아방가르드적인 선구자이자 사업가, 삶의 혁신가로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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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소니아 들로네이는 누구?

 

본명은 사라 스턴(Sarah Illinitchna Stern)으로 1885년 우크라이나(당시 러시아제국) 오데사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5세 때 고아가 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부유한 변호사 외삼촌 앙리 테르크 (Henri Terk) 부부에 입양되어 성장했다. 이름을 소니아 테르크(Sonia Terk)로 바꾸고 여름마다 핀란드 별장에서 보내며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미술관과 갤러리를 둘어보며 자랐다. 18살 때 그림 재능을 알아본 교사의 추천으로 독일에 유학한 후 1905년 21세에 파리로 이주해 몽파르나스의 미술학교(Académie de La Palette)를 다녔다. 

 

그러나, 소니아는 학교보다는 미술관과 갤러리를 둘러보며 공부했다. 1908년 미술평론가이자 콜렉터였던 동성애자 빌헬름 우데(Wilhelm Uhde)와 위장결혼해 전시하며 파리 미술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 이듬해 갤러리에서 화가 로베르 들로네이를 만나 우데와 이혼하고, 들로네와 결혼했다. 소니아는 이듬해 아들 샤를르를 낳았다.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들로네이 가족은 6년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살며 작업하다가 1920년 파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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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소니아는 이모가 사망한 후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으며, 로베르는 귀족에 가까운 신분이었다. 덕분에 들로네이 부부는 전업화가로 여유를 누리며 칸딘스키, 샤갈, 시인 아폴리네르와 사귀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파리가 점령되자 1940년 들로네이 가족은 남쪽으로 이주했지만, 로베르는 암에 걸려 이듬해 사망한다. 그녀는 이후에도 화가와 디자이너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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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1964년 소니아는 입체파화가 조르쥬 브라크와 함께 루브르뮤지엄에서 전시회를 연 유일한 생존 미술가가 된다. 1975년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1978년엔 자서전"우리는 태양으로 간다(Nous irons jusqu'ausoleil)'을 출간했다. 2015년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4/15-8/19)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소니아 들로네이는 1979년 12월 5일 파리에서 94세로 세상을 떠나 감베의 남편 옆에 묻혔다. 아들 샤를르 들로네이는 재즈 뮤지션, 비평가 및 콘서트 기획자이자 프랑스 최초의 재즈클럽(Hot Club of France)을 창설했으며, 재즈잡지(Jazz Hot Magazine)의 편집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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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오르피즘 (Orphism) 이란?

 

오르피즘은 입체파(Cubism)에 뿌리를 두고 야수파(Fauvism), 추상미술(abstract art), 진보와 혁신에 대한 열정으로 미래파(Futurism)와 믹스&매치한 화풍이다. 1912년경 소니아와 로베르 들로네이 부부와 체코 출신 프란티섹 쿱카(František Kupka), 그리고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 1881-1955) 등과 함께 창시한 미술운동이다. 피카소, 브라크, 그리(Gris)의 엄격한 지성적인 입체파 대신 기하학적 구도에 야수파의 서정적인 컬러를 도입했다. 그들은 미술을 감각과 컬러의 통합으로 보았다. 오로지 형태와 컬러에 집중해서 인식 가능한 주제를 비우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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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1907년 시인 아폴리네르(Apollinaire)는 시(Bestiaire ou cortège d'Orphée)에서 그리스 신화의 시인/음악가인 오르페우스(Orpheus)를 내면의 경험과 빛의 목소리로 묘사했다. 아폴리네르는 1912년 살롱(Salon de la Section d'Or)에서 쿱카의 그림을 보고 음악적 특성이 드러났다며 '오르피즘'이라고 언급했다. 아폴리네르는 페르낭 레제와 마르셸 뒤샹의 추상적인 그림도 오르피즘으로 보았다. 소니아는 남편 로베르에 대해 "나는 시인을 발견했다. 언어가 아니라 컬러로 쓰는 시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오르피즘은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들로네이 부부가 스페인으로 피난하며 해체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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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Sonia Delaunay: Living Art 생활미술의 달인 

 

소니아 들로네이는 러시아 민속공예와 파리 아방가르드를 접합한 감각으로 직물, 패션, 카페트, 쥬얼리 등을 디자인했다. 1924년 파리의 아파트에 자신의 이름으로 직물 및 패션 디자인 스튜디오 메종 소니아 들로네(Maison Sonia Delaunay)를 설립했다. 

 

1925년엔 '선셋대로'의 할리우드 스타 글로리아 스완슨(Gloria Swanson)을 위해 컬러풀한 기하학적 패턴의 모직자수 코트를 디자인했으며, 1918년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클레오파트라'의 의상을 담당했다. 암스테르담의 명품 매장 메츠 앤 컴퍼니(Metz and Co)를 위해 40년간 작업했으며, 런던 백화점 리버티(Liberty)의 직물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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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82세였던 1967년엔 프랑스 스포츠카 자동차 마트라(Matra) 530을 채색했다. 1976년부터는 1920년대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프랑스 회사 Artcurial를 위해 직물, 식기 및 쥬얼리를 개발했다. 들로네이는 소르본느 대학에서 '의류 디자인에 대한 회화의 영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미국의 패션디자이너 페리 엘리스(Perry Ellis)는 1984년 들로네이에게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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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a Delaunay: Living Art, February 23–July 7, 2024, Bard Graduate Center Gallery, NYC

 

바드대학원센터갤러리에서 열리는 'Sonia Delaunay: Living Art'에선 소니아 들로네이의 생활미술품을 대거 선보인다. 로라 미크룰리스(Laura Microulis)와 월러리아 도로고바(Waleria Dorogova)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 전시는 글과 말을 포함해 디자인한 아방가르드 의상 '시 드레스(poem-dress), 남편 로베르를 위해 만든 드레스와 조끼 Robe Simultanée(1913), 펠트 울클로슈 모자와 실크 스카프(1924~25), 파리의 자택용으로 제작한 가구(안락 의자, 찬장, 1923), 테이블(1930)에서 태피스트리(1975)까지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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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d Graduate Center Gallery

18 West 86th St.

https://www.bgc.bar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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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3.09 13:17
    입체파+야수파+미래파+추상미술 접합하면 과연 무엇이 돼서 나올까가 궁금합니다. 그런데 소니아 들로네이는 생활미술을 존재하게 했습니다. 소니아에게 생활미술의 달인, 삶의 혁명가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미술을 옷에 접목시켜서 생활 디자인이 이런거구나를 보여 주었습니다. 왕년에 유명했던 헐리우드의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의 옷을 만든 예에서도 보여 주었습니다. 미술을 삶에 적용해서 삶을 빛내주니 삶의 혁명가라는 칭호가 붙을만 합니다.
    기하학적 구도로 그림을 그리는 오르피즘도 알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