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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레의 마이다스 손' 한예종 무용원 김선희 교수

안무작 '인어공주(Song of the Mermaid)' 뉴욕시티센터 초연


10월 20일-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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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MERMAID, Choreographer SunHee Kim Photo: K'Arts Ballet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K-드라마, K-영화, K-푸드, K-화장품에 이어 발레(K-Ballet)도 한류(Korean Wave)의 파고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K’ARTS,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무용원이 오는 10월 20일과 21일 뉴욕시티센터(New York City Center)에서 창작 발레 '인어공주(SONG OF THE MERMAID)'를 뉴욕에서 초연한다. 안무는 최근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연이어 한예종 출신 제자들의 수상으로 '한국 발레 마이다스의 손' '한국 발레의 대모'라는 별명을 얻은 김선희(SunHee Kim) 교수가 맡았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발레로1997년 파드되를 거쳐 2001년 2막의 발레로 한국에서 초연됐다. 뉴욕시티센터 공연에선 마린스키발레단의 첫 아시아계 수석무용수 김기민(Kimin Kim)씨가 왕자 역을 맡으며, 인어공주 역은 2016 바가노바국제콩쿠르 우승자 이수빈(Soobin Lee)씨와 2017 모스크바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박선미(Seonmee Park)씨가 교대로 무대에 오른다. 


최근 한인 무용수들이 세계의 권위있는 발레 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하면서 한국을 발레 선진국으로 도약시킨 것은 한예종 무용원 김선희 교수의 혁혁한 공이다. 모스크바 콩쿠르 우승자 김기민(마린스키 발레단)과 로잔 콩쿠르 그랑프리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을 비롯, 한서혜(보스턴 발레단), 최영규(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이은원(워싱턴 발레단), 김현웅(전 국립발레단), 이재우 김리회(국립발레단), 이동탁, 한상이(유니버설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뉴욕)의 안주원과 한성우, 보스턴발레단의 한서혜와 채지영, 헝가리국립발레단의 김민정, 우루과이소드레발레단의 윤별 등이 모두 김선희 교수의 문하에서 성장했다. 이들은 또한 한예종 재학 중 '인어공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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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MERMAID  Photo: K'Arts Ballet


뉴욕한국문화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렌티나코즐로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뉴욕시티센터 공연을 앞두고 '한국 발레계 마이다스의 손' 김선희 교수와 E-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김선희 교수는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 후 뉴욕대 TISCH 무용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러시아 국립 바가노바발레아카데미의 지도자 과정 졸업했다. 이화여대 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국립발레단원을 거쳐 벨기에 왕립무용 컨서바토리 교수를 지냈으며, 바가노바 봉쿠르, 파리 콩쿠르, 로잔 콩쿠르, 바르나, 바르셀로나 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1996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무용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What about Classical Movements?' '거꾸로 가는 기차' '춘향' '승무' '인어공주' '장구춤 바리에이션' '꽃과 나비의 희유곡',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오페라 발레 '오페라 뮤즈' 등을 안무했다. 2010년 발레협회 공로상, 2011년 무용비평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발레 '인어공주(Song of the Mermaid)'

티켓: $25-$95 https://www.nycitycenter.org/pdps/2018-2019/Song-of-the-Mermaid

공연일시: 10월 20일(토) 오후 8시, 21일(일) 오후 2시

뉴욕시티센터: 131 West 55th St.(Bet. 6th  & 7th Ave.) 



INTERVIEW

한국예술종합학교(K-Arts) 무용원 김선희 교수


동작의 섬세함,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성, 강력한 테크닉 교육

제자들 강인한 집념, 뜨거운 열정, 발레 사랑이 성공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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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MERMAID  Photo: K'Arts Ballet


-발레 '인어공주'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 

김선희 교수: '인어공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chool of Dance) 학생들의 무대경험을 넓히기 위하여 15분짜리 소품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1년에 전막 창작발레 작품(60분) 으로 완성을 시켰다. 2018년에 유하나 작곡가의 새로운 음악으로(100분) 2막의 판타지 발레 ‘인어공주’ 로 규모를 확대하였으며, 외국공연으로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시티센터 뉴욕 초연의 의미를 어디에 두는지?

김선희 교수: 뉴욕이 세계 예술 흐름의 시장이라고 느끼기 때문이고, 감수성이 가장 민감한 나의 젊은 시절에 뉴욕대학교(티쉬, Tisch School Of The Arts)에서 공부를 한 터라 항상 이곳에서의 평가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뉴욕 공연에 참가하는 무용수와 스탭의  총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김선희 교수: 뉴욕시티센터의 무대 크기가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원래 출연진보다 숫자를 줄여서 무용수 40명과 감독 및 스텝으로 이루어져있다. 음악은 음원 녹음, 무대장치, 의상 및 소품은 모두 한국에서 가지고 간다.


-리허설을 할 시간이 충분한가? 무용수들은 시차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김선희 교수: 리허설은 당연히 날짜가 부족하겠지만, 주어진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많은 무용수들이 여러나라 국제 콩쿠르의 경험이 있어 시차적응은 나름 요령이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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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MERMAID  Photo: K'Arts Ballet


-왜 영어 제목이 'The Little Mermaid'가 아니라 'Song of the Mermaid'가 되었나? 

김선희 교수: 'The little Mermaid' 가 원래 동화 제목이지만, 뮤지컬, 만화, 영화 등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Song of the Mermaid’로 처음부터 정했던 것이다.


-'인어공주' 스토리를 춤과 음악, 세트, 조명, 의상 등로 표현하는데서 어떤 자유로움과 어떤 제약이 있었나?

김선희 교수: '인어공주'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데 쉽지는 않았다. 특히 바닷 속 부분은 무용수가 실제로 떠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안무를 구상했을 때 어려움과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 부분을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 대신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구성으로 상상력을 동원시켰다. 음악, 무대세트, 조명, 의상 모두 각 전문가들의 몫으로 의견교환을 여러 차례 했어도 안무가의 의도와는 완전이 일치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음악 작곡가와 협업을 위하여 거의 1년전부터 만나 의견 교환을 했다. 특히, 실제 스토리 전개를 위한 세심한 부분까지 음악과 함께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서양적 요소들이 큰 인어공주지만 바다 속 부분은 한국적 멜로디(대신, 한국 악기사용은 너무 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음)를 접목 시킬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작곡가만의 감수성이 안무가인 나와 다를 때에 공통점을 찾지 못한 점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쉬운 것도 있지만 만족하는 부분이 크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해서 채울 예정이다.


-바다 속 이야기와 인어라는 설정이 안무에 상당한 창의력, 무용에도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될 것 같다.

김선희 교수: 안무의 어려운 점은 어느 장면이나 있다. 인어공주는 지구 중력에 자유로운 물속과 자유롭지 못한 육지를 표현하는데 둘 다 어렵긴 마찬가지다. 바다는 상상 속 생물들의 움직임을 고민하여 끊임없는 흔들림이 보이게 하였고, 그리고 생물다운 테크닉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 육지는 귀족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의 에너지 발산을 고려한 안무 구성을 하였다. 앙상블 무용수 전체가 고도의 테크닉이 고루 들어가게 하려고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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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MERMAID  Photo: K'Arts Ballet


-안데르센 동화에서 주인공 인어공주는 육지를 동경하며, 난파선에서 왕자를 구출해주고, 왕자와 사랑에 빠지며, 마녀와 거래해서 목소리를 잃는 대신 다리를 얻어 인간이 된다. 우리 시대 김선희 교수가 해석하는 인어공주와 왕자는 어떤 캐릭터인가?

김선희 교수: 어린 시절 나의 마음을 무척 아프게 하며 감동을 주었던 첫 동화 이야기가 '인어공주'였다. 이후도 사랑의 감정이 이처럼 강렬하고 순수한, 또 이별의 슬픔이 절절한 이야기는 인어공주 동화가 가장 뛰어났기 때문에 나의 발레 작품으로 되었을 것이다. 인어는 바다 왕의 사랑받는 막내 공주로 사랑스럽고 거리낌없이 순수한 호기심 많은 소녀였고, 책임감과 측은지심이 많은 캐릭터일거라 생각했다.(이 점은 나의 성격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여겨 더욱 애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왕자 역시 기품 있고, 순수하며 인어공주의 특별함을 알아차릴 만큼 뛰어난 감각의 남자로 여긴다. 단지, 인어공주의 아빠이자 바다의 일인자를 끝까지 시기, 질투하며 앞길을 막는 마녀의 악행에 비극으로 끝나지만 원작의 끝처럼 인어의 물거품으로 슬픔을 안고 가는 마무리를 원했다.


-한러 외교 수교 이전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서 유학시절에선 어떤 영향을 받았나?

김선희 교수: 고르바초프 대통령 말기와 엘친 대통령 초기 재임시절 소련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큰 혼란시기에 유학을 하였다. 유학생으로 먹을 것을 비롯하여 많은 것을 구입하기가 힘든 시기였으나, 나의 전공에 있어 가장 값진 시간을 보낸듯하다. 발레 전공자로서 러시아 유학 기간 동안 날아갈 듯 행복했고, 지금까지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교육자로서 사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훌륭한 교육 컨텐츠를 익혔고, 그 교육과 함께하는 공연물들 특히, 역사적 전통과 흐름을 담고 있는 러시아 최고의 예술품들을 접했다. 또한, 그 역사를 사랑하고 보존하며 이어나가려는 멋진 예술가들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뉴욕대 유학시절은? 

김선희 교수: 당시 뉴욕대학교에서 나의 지도교수이셨던 현 줄리아드 무용학장 래리 로즈(Larry Rhodes)를 만난 것이 가장 값진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질 높은 전문적 태도로 유연하게 지도를 해주신 것이 내게 가장 큰 교육이었다. 제자에게 단지 전공 교육뿐만 아닌 사랑과 함께 멋지게 가르치는 것을 느끼게 해주신분이셨다. 한국의 발레가 지금처럼 수준이 높아진 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멋지고 훌륭한 예술가들을 보고 뉴욕 같은 예술시장에서 느낀 것을 갖고 싶으며 동시에 닮고 싶었던 열정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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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MERMAID  Photo: K'Arts Ballet


-댄서, 교육자, 안무가로서의 즐거움과 보람은 어떻게 다른가? 

김선희 교수: 내가 댄서로 욕심을 부리기에는 시대와 환경적으로 무리였다. 교육자로서 정부가 지원하는 K-Arts 무용원을 개원할 때 초대교수로 부임한 것이 일생의 큰 행운이었고 많은 제자들을 좋은 교육과 여러 경험을 시켜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대거 수상하는 결과를 얻었을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어 그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 입단하여 꿈을 펼치고 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안무가로서도 학교의 무지막지한 교육량 속에서 틈틈히 학생들과 예술 창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에 만족하고 있었고, 좋은 학생들과 항상 신선하고 젊음 속에 작업하는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제자들이 세계 콩쿠르에서 수상을 휩쓰는 비결은 어디에 있나? 아시안이라는 체력적 약점은 편견인가?

김선희 교수: 완벽한 무용수의 조건을 따진다면 보여지는 신체적인 조건이 좋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장점을 찾고 강점을 더욱 개발시킨 것이 비결이다. 나의 제자들에게 동작의 섬세함,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성과 강력한 테크닉을 가르친다.


-'인어공주'가 김기민, 박세은, 안주원, 한성우, 이은원, 한서혜, 채지영, 김민정, 윤별 등 발레 스타들의 산실이 된 비결은 무엇인가?

김선희 교수: 위에 나의 교육법을 잘 따라준 학생들이었고, 그들은 무엇보다 아주 강인한 집념과 뜨거운 열정을 아주 많이 가진 무용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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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bin Lee and Kimin Kim from SONG OF THE MERMAID  Photo: K'Arts Ballet


-김기민 무용수가 마린스키 발레 주역댄서가 되기까지 강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김선희 교수: 그의 집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했고, 호기심이 많고, 발레에 대한 사랑이 무한했었다. 가장 늦은 시간까지 홀에 남아서 연습을 했으며, 또 연구를 하면서 찾아내는 학구파였다. 이런 점이 세계적으로 최고에 머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인에게 가장 중요했던 스승은 누구인가?

김선희 교수: 이미 고인이 되신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발렌티나 루미안쩨예바(Valentina Rumyantseva), 그녀가 내가 발레 예술가로써 필요한 최고의 컨텐츠를 가장 많이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안데르센 동화의 '물거품' 엔딩과 디즈니의 만화영화의 해피엔딩으로 친숙한 21세기 뉴욕 관객은 한예종 발레 '인어공주'를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 

김선희 교수: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동화 이야기를 한국인으로 이루어져있는 안무, 작곡, 무대, 의상이 K-Arts 의 젊은 무용수들을 통해 융합되어 보여지는 것을 즐겁게 보시기를 바라며 그것은 관객분들의 몫으로 돌리고 싶다.


발레 '인어공주(Song of the Mermaid)'

티켓: $25-$95 https://www.nycitycenter.org/pdps/2018-2019/Song-of-the-Mermaid

공연일시: 10월 20일(토) 오후 8시, 21일(일) 오후 2시

뉴욕시티센터: 131 West 55th St.(Bet. 6th  & 7th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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