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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프브로드웨이 한인 작가 트로이카

정한솔, 로이드 서, 미아 정 작품 잇달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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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희곡작가 정한솔(왼쪽부터), 로이드 서, 미아 정씨의 작품이 가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다. 

 

1988년 중국계 작가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이 M. 버터플라이(M. Butterfly)로 아시아계 첫 토니상 수상자가 된 후 브로드웨이나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은 급증했어도, 작가들은 가뭄에 콩나기였다. 오리엔탈리즘을 멋어난 아시안의 시각으로 쓴 작품이 아시아계 배우, 스탭들에게 일자리를 열어주며, 아시아계 관객들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다.    

 

올 여름 한인 희곡작가 이영진(Young Jean Lee)씨가 쓴  '스트레이트 화이트 멘(Straight White Men)'이 헬렌 헤이즈 시어터에서 공연되면서  브로드웨이 1호 아시안 여성작가로 기록되었다. 또한, 2010년 여성 희곡작가에게 시상하는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을 수상한 줄리아 조(Julia Cho)는 '듀랑고(Durango)' '피아노 선생(Piano Teacher)' '오버진(Subergine)' 등으로 꾸준히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작품을 공연해왔다. 한편, 2003년 '시인 이상 13까지 세다(Yi Sang Counts to Thirteen)'로 뉴욕국제프린지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노성(Sung Rno)씨는 황순원 원작 '가랑비(Drizzle)'와 '웨이브( wAve)' 등으로 오프브로드웨이와 서울 등지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그리고,  올 가을 오프 브로드웨이에는 한인 작가들의 연극이 연달아 공연된다. 정한솔씨의 '기러기는 꿈꾸다', 로이드 서씨의 '중국 여인', 미아 정씨의 '잡을테면 잡아봐'로 드라마성을 갖춘 코리안아메리칸 작가들이 브로드웨이 연극계에 한류를 일으키는 중이다. 

 

 

정한솔(Hansol Jung)의 '기러기는 꿈꾸다(Wild Goose Dreams)'

기러기 아빠, 탈북여성과 마지막 연애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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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는 꿈꾸다(Wild Goose Dreams)'를 퍼블릭시어터에서 공연하는 연출가 리 실버만(왼쪽)과 정한솔씨.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의 산실, 퍼블릭시어터(Public Theater)는 정한솔(Hansol Jung)씨 원작 '기러기는 꿈꾸다(Wild Goose Dreams)'를 10월 30일부터 12월 16일까지 공연한다.

 

이 작품은 부인과 딸을 미국에 보낸 후 한국에 홀로 남은 '기러기 아빠'(국민성)가 외로움에 지쳐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탈북여성(유난희)을 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남남북녀의 만남을 통해 가족, 자유의 의미와 문화적 차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기러기는 꿈꾸다'는 샌디에고 라호야 플레이하우스(La Jolla Playhouse)에서 초연됐을 때 제임스 카이슨(James Kyson)과 김윤진이 출연했다. 

 

 

wild-goose2.jpg 리허설 중

 

퍼블릭 시어터 공연엔 피터 김(Peter Kim)이 국민성 역으로, 대만계 배우 미셸 크루시엑(Michelle Krusiec)이 유난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뉴저지 출신 피터 김은 뉴욕대와 예일대학원 드라마스쿨을 졸업 후 브로드웨이 뮤지컬 '모던 밀리(Thoroughly Modern Millie)'와 데이빗 헨리 황의 '황색얼굴(Yellow Face)'를 비롯 TV와 영화에 다수 출연해왔다. 

 

연출은 데이빗 헨리 황의 '칭글리쉬(Chinglish)'와 '황색 얼굴(Yellow Face)'를 연출했던 리 실버만(Leigh Silverman)이 맡았다. 의상은  201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A Gentlemen's Guide to Love and Murder)' 토니상을 수상했고, 올 9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시즌 개막작 '삼손과 데릴라'의 커스튬 디자이너로 린다 조(Linda Cho)가 가담했다. 세트는 오페라, 뮤지컬 등의 무대를 디자인해온 윌슨 진(Wilson Chin)이 맡았으며, 정종빈(Jongbin Jung)이 한국음악을 작곡했다. 무대엔 코러스가 대거 출연해 뮤지컬적 요소를 가미했다. 

 

정한솔씨는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후 예일대 드라마 스쿨에서 극작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에비타' '스패멀롯' '25회 연례 푸트남카운티 철자 경시대회' 등 30여편의 뮤지컬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화이팅상(Whiting Award)과 헬렌메릴상(Helen Merrill Award)을 수상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카드보드 피아노(Cardboard Piano)' '더 이상의 슬픈 일은 없다(No More Sad Things)' '죽은 자들 중에(Among the Dead)' 등이 있다. 

 

Wild Goose Dreams

10월 30일-12월 16일@Public Theater(425 Lafayette St.) 티켓: $55부터 

https://www.publictheater.org/Tickets/Calendar/PlayDetailsCollection/18-19-Season/Wild-Goose-Dreams

 

 

로이드 서(Lloyd Suh)의 중국 여인(The Chinese Lady)

미 이민 1호 중국여성 실화...마이시어터 시즌 개막작 

 

chinese3.jpg The Chinese Lady

 

2009년 이스트빌리지 와일드프로젝트 시어터에서 '아메리칸 환갑(American Hwangap)'으로 한인 가정의 해체와 재결합 문제를 다루어 호평을 받은 로이드 서(Lloyd Suh)는 2012년 한국에서도 이 작품을 공연했다. 뉴욕의 마이 시어터(Ma-Yi Theater)가 2018-19 시즌 오프닝 작품으로 로이드 서의 신작 '중국 여인(The Chinese Lady)'을 11월 7일부터 18일까지 42스트릿 시어터 로(Theater Row) 무대에 올린다.

 

'중국 여인'은 미국 첫 중국 여성 이민자 아퐁 모이(Afong Moy)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1834년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아퐁 모이(Afong Moy)는 미국인들에게 'Chinese Lady'로 붙여지면서 그후 45년간 소규모 쇼에서 공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올 7월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배링턴시어터컴퍼니(Barrington Theater Company)에서 공연됐으며, 뉴욕 공연에는 같은 배우 샤논 트요(Shannon Tyo)와 다니엘 K. 이삭(Daniel K. Isaac)이 출연한다.  

 

연출은 마이시어터컴퍼니(Ma-Yi Theater Company)의 예술감독으로 노성씨의 '웨이브'를 연출했던 랄프 B. 페냐(Ralph B. Pena)가 맡았다. 의상과 세트는 이정현(Junghyun Georgia Lee)씨가 맡고 있다. 이정현씨는 이화여대 졸업 후 캐나다 알버타 대학교를 거쳐 예일대 드라마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아메리칸 환갑'의 의상도 담당했다. https://www.junghyunleedesign.com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로이드 서씨는 인디애나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1998년 뉴욕으로 이주, 뉴스쿨에서 희곡작법을 전공했다. 찰스 프란시스 찬 주니어의 이국적인 오리엔탈 살인 미스테리( Charles Francis Chan Jr’s Exotic Oriental Murder Mystery)' '인도의 예수(Jesus in India)' '만리장성 이야기(Great Wall Story)' 등을 썼다. 

 

The Chinese Lady 

11월 7일-18일@Theatre Row (410 West 42nd St.), 티켓: $32.25-$42.25

http://ma-yitheatre.org/onstage/thechineselady-nyc

 

 

미아 정(Mia Chung)의 '잡을테면 잡아봐(Catch as Catch Can)'

3인 배우 2 배역으로 엮는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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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 미아 정(Mia Chung)은 10월 22일부터 11월 17일까지 웨스트빌리지 뉴오하이오시어터(New Ohino Theater)에서 '잡을테면 잡아봐(Catch as Catch Can)'를 세계 초연한다. 

 

이 작품은 뉴잉글랜드의 한 타운을 배경으로 한 인물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두 가족이 겪는 위기에 관한 드라마다. 세명의 배우 제프 비엘(Jeff Biehl, 로비와 로버타 역), 마이클 에스퍼(Michael Esper, 팀과 테레사 역), 지니 세롤레스(Jeanine Serralles, 론과 다니엘라 역)가 성(gender)와 세대를 바꾸어 1인 2역을 맡아 총  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페이지 73(Page 73) 제작, 켄 러스 슈몰(Ken Rus Schmoll)이 연출했다. 조명은 브루클린칼리지(CUNY)에서 조명디자인으로, 예일대학원 드라마스쿨에서 시어터디자인으로 두개의 석사학위를 받고, '스트레이트 화이트멘', '오버진'에서 조명을 담당했던 오비상(OBIE awards)을 수상자 장지연(Jiyoun Chang)씨가 담당하고 있다. http://jiyounchang.com

 

뉴욕에서 태어나 샌디에고에서 자란 미아 정은 예일대 졸업 후 아일랜드 더블린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브라운대학교에서 희곡작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탈북을 시도하다가 헤어진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날 위한 너, 널 위한 나(You For Me For You)'로 워싱턴 DC, 보스턴, 런던 등지에서 공연해 호평받았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수표원로 일하면서 희곡을 썼으며, 스타비스희곡작가상(Stavis Playwright Award)을 수상했다. 

 

Catch As Catch Can

10월 22일-11월 17일@New Ohio Theatre(154 Christopher St.), 티켓: $25-$40

https://www.page73.org/show-pages/catch-as-catch-can

 

 

000.jpg *로이드 서 인터뷰 <뉴욕중앙일보, 2009>

*이영진씨 브로드웨이 1호 아시안 여성작가 기록

*줄리아 조 연극 '오버진(Aubergine)' 리뷰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의 대부, 데이빗 헨리 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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