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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21일자에서 한국계 희곡작가 로이드 서(Lloyd Suh, 47)의 작품을 분석한 기사(Lloyd Suh’s Plays About the Past Speak Directly to Our Present)에서 그의 작품들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의 악명높은 검문소 앤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The Far Country'는 중국인 이민을 제한하는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을 탐구한 작품이다. 로이드 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이 몸에 사는 방식, 가족 안에 사는 방식으로 인해 유전되는 기억의 방식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이드 서의 다른 작품 'The Chinese Lady', 'Charles Francis Chan Jr.' 'The heart Seller'도 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이드 서는 최근 스타인버그희곡작가상(Steinberg Playwright Awards) 수상자로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2020년엔 구겐하임 펠로(Guggenheim Fellow)에 선정됐다. <2022. 12. 22 Update>

 

 

*다음 인터뷰는 2009년 5월 20일 뉴욕중앙일보에 게재된 인터뷰를 보완한 것입니다.

 

연극 '아메리칸 환갑' 작가 로이드 서 Lloyd Suh

광복 60주년 상징... 환갑잔치 때 가족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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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가출했던 아버지가 15년만에 텍사스의 집으로 돌아온다. 자신의 환갑 잔치를 가족과 함께 치르기 위해 나타난 아버지를 맞는 아내와 세 자녀는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된 후 지난 17일 이스트빌리지의 와일드프로젝트에서 개막된 ‘아메리칸 환갑(American Hwangap)’은 한인 2세 작가 로이드 서씨의 역작이다.

 

디트로이트에서 방사선과 의사와 플라워디자이너 사이에 2남으로 태어난 서씨는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즈음 연극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1998년 뉴욕으로 이주해 뉴스쿨에서 희곡작법을 전공했다. 찰스 프란시스 찬 주니어의 이국적인 오리엔탈 살인 미스테리(Charles Francis Chan Jr’s Exotic Oriental Murder Mystery)' '인도의 예수(Jesus in India)' '만리장성 이야기(Great Wall Story)'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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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환갑’을 쓰게된 경위는.

로이드 서: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지 60주년에 상당히 관심을 갖게됐다. 어떤 면에서 60주년 광복절은 한국의 환갑이다. 그리고 통일 한국으로서 광복 60주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상해봤다. 분단의 경험으로 환갑잔치가 즐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이며 지성적인 방법으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 보다 친밀하고도 인간적인 방법으로 쓰고 싶었다. 또한 통일의 본질, 분단의 실망, 그리고 재회의 어려움 등의 측면에서 이 가족을 분단의 축소판으로 생각했다."

 

-천씨 가족과 자신의 가족을 비교한다면.

로이드 서: “우리 가족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드러나도록 희곡에 쓰지는 않는다. 우리 가족은 사실상 매우 애정이 돈독하며 서로 격려해준다. 때문에 갈등이 많은 연극의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다. 등장인물은 나와 내가 아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상상하는 사람들을 조합한 것이다.”

 

-한인 아버지들은 대개 과묵하고 거리감이 있다. 천민석은 매우 수다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성격이다. 따라서 천씨는 비사실적이면서도 스테리오타입을 벗어난 인물이다. 어떻게 천씨를 그려냈나.

로이드 서: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 인물을 창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시안아메리칸 배우들의 얼굴은 늘 같은 유형의 인물을 연기해왔다. 때문에 나는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무척 흥미로운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사람들이 액센트가 있는 인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내 친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액센트를 갖고 있으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영국인이나 프랑스인의 액센트에 관대하면서도 아시안 액센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문제다. 나는 아시안의 액센트가 매우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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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씨 역의 제임스 사이토는 한인 2세 작가 줄리아 조의 연극 ‘듀랑고’에서도 한인 가정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그 나이 또래 한국 배우들이 없나. 일본계인 사이토를 한국적인 아버지로 만드는데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

로이드 서“제임스는 무척 재능있는 배우다. 그는 이제까지 한인과 코리안아메리칸 역을 무수히 많이 한 경력의 소유자다. 따라서 한국문화, 사투리와 매너를 잘 알고 있어서 우리에겐 무척 행운이었다. 그 연배에서 그 정도의 다재다능함과 매력을 갖춘 배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엄마는 그토록 오래 집을 떠났던 남편을 쉽게 포용하는듯 하다. 왜 그처럼 쉽게 용서할 수 있었나.

로이드 서“엄마에겐 용서 말고도 여러 가지 감정이 있다. 그녀의 행동 뒤에는 상당한 분노와 실망이 있지만, 남편이 자식들에게 한 행위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싸워야했다. 처음 남편이 돌아왔을 때 쉽게 굴복하는듯 했어도 다음 날 아침엔 재빠르게 차버렸다. 엄마의 감정에는 단순한 실망 뿐 아니라 사랑도 담겨 있다.”

 

-비 아시아계 연출자 트립 컬만과는 어떻게 협력했나.

로이드 서: “트립은 한인 가정의 이야기가 문화적으로 매우 정확하도록 노력했다. 트립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의상 디자이너 이정현씨와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실상 연출자가 아웃사이더의 관점으로 연극을 보는 것도 좋았다. 이 연극은 우리의 보편적인 이야기로 한인과 코리안아메리칸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숙희 기자 Suki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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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OYD SUH

Lloyd Suh is the author of The Chinese Lady (upcoming at Long Wharf Theatre, Barrington Stage, Ma-Yi, and Milwaukee Rep), Charles Francis Chan Jr’s Exotic Oriental Murder Mystery (NAATCO, Guthrie with Mu, and others), Franklinland (Jackalope), The Wong Kids in the Secret of the Space Chupacabra Go! (Children’s Theatre Company, Ma-Yi with La Mama, ArtsEmerson,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American Hwangap (Magic Theatre, Ma-Yi,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Halcyon/A-Squared, and with PCPA in Seoul, Korea), Jesus in India (Magic, Ma-Yi), Great Wall Story (Denver Center), and others. He has received support from the NEA Arena Stage New Play Development program, Andrew W. Mellon Launching New Plays initiative via the Lark, NYFA, NYSCA, Jerome, TCG, Dramatists Guild, and the New York Community Trust (Helen Merrill Award). He is an alum of Youngblood and the Soho Rep Writer/Director Lab, and from 2005-2010 served as Artistic Director of Second Generation and Co-Director of the Ma-Yi Writers Lab. He serves on the Dramatists Guild Council and has since 2011 served as Director of Artistic Programs at The Lark. http://ma-yitheatre.org/labbies/lloyd-suh

 

PLAYS

The Chinese Lady/ American Hwangap/ The Wong Kids In The Secret Of The Space Chupacabra Go!/ Jesus In India/ Great Wall Story/ Disney & Fujikawa: A Play In One Act

 

 

*오프 브로드웨이 정한솔, 로이드 서, 미아 정 연극 잇달아 공연

*이영진씨 브로드웨이 1호 아시안 여성작가 기록

*줄리아 조 연극 '오버진(Aubergine)' 리뷰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의 대부, 데이빗 헨리 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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