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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킹' 휴 잭맨 브로드웨이 연극 '리버(The River)'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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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블록버스터 콘서트 '브로드웨이로 돌아오다(Hugh Jackman: Back on Broadway)'에서. Photo: Joan Marcus



춤도 잘 추고, 노래 잘 하고, 연기도 잘한다. 게다가 미남이다. 
2008년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티켓을 잘 팔아주는 '블록버스터 킹'.
휴 잭맨(Hugh Jackman)이 다음 시즌 브로드웨이 무대에 컴백한다.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Oz)'나 자전적 콘서트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Hugh Jackman: Back on Broadway)'가 아니라 이번엔 연극이다. 제즈 버터워스(Jez Butterworth) 원작 연극 '리버(The River)'에서 잭맨은 벼랑의 오두막집을 배경으로 두 여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고독한 남자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리버'는 2012년 런던의 로열코트 시어터에서 초연된 후 비평가들의 호평받은 작품. 2011 마크 아일런스 주연 '예루살렘(Jerusalem)'으로 찬사를 받은 버터워스의 작품이라 브로드웨이에서도 흥행을 보증할만한 연극인 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은 내년 초 경이 될 예정이며, 연출은 런던 프로덕션의 이안 릭슨(Ian Rickson)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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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와 연기에 얼굴까지 겸비한 보물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에서. Photo: Joan Marcus


할리우드에서 '울버린(Wolverine)'과 'X-멘(X-Men)' 등 액션영화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으로 인기를 얻어온 휴 잭맨은 브로드웨이 '흥행의 킹'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데뷔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은 51주간 427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9년 다니엘 크레이그와 공연한 연극 '스테디 레인(A Stead Rain)'은 13주간 1520만 달러의 티켓을 팔았다. 

또, 2011년 콘서트쇼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는 티켓 가격이 35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10주간 146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듬해 토니상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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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공연하는 것은 현대의 수도승과도 같다. 난 잠을 많이 자고, 많이 먹고, 휴식도 많이 취한다.”
 -휴 잭맨(배우)-

1968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영국계 부모는 그가 8살 때 이혼, 엄마가 영국으로 귀국하면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지도를 보기를 즐겼던 그의 어릴 적 꿈은 기내 요리사.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던 중 4학년 때 연극과를 수강하면서 연기에 눈을 떴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후, 1994년 10부작 TV 드라마 ‘코렐리(Correli)’에서 지금의 아내인 배우 데보라-리 퍼니스를 만났다. 
이후 멜번으로 가 뮤지컬 ‘미녀와 야수’ ‘선셋대로’에 이어 98년 런던에서 로열국립극단의 뮤지컬 ‘오클라호마(Oklahoma!)’에 주연을 맡아 웨스트엔드의 토니상 격인 올리비에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할리우드에 진출 ‘X-멘(X-Men)’ 시리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잭맨은 토니상 시상식을 3차례 사회를 봤으며, 2009년엔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도 맡았다. 지난해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 공연에서 AIDS 수익금을 기부한 잭맨은 2012 토니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카루셀'@카네기홀, 2002

2002년 카네기홀에서 열린 뮤지컬 콘서트 '카루셀'을 보러갔다. 휴 잭맨과 오드라 맥도날드가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와 하는 연주회였다. 휴 잭맨의 팬은 아니었지만, 이날 그는 자신의 카네기홀 데뷔 소감을 감동에 젖어서 말했다. 그리고, 그의 소박하고, 진실성있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휴 잭맨은 카네기홀 콘서트 계약 후 호주에 사는 아버지를 초대했다. 평생 하루도 직장을 빠진 적이 없던 아버지는 사흘간 결근해야했다. 잭맨은 아버지에게 드레스 코드가 '블랙 타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너를 볼 기대도 안해(바쁠테니까), 그러나 내가 너의 호텔에 가서 만나지. 아버지는 호텔에 완전 블랙 타이로 나타나셨다. 그래서 휴 잭맨은 "아버지, 아무도 블랙타이 매지 않아요, 합창단만 블랙 타이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휴, 내 아들이 카네기홀에서 노래하는데, 그건 내게 완전 블랙 타이란다." 



[브로드웨이는 지금] 

<14>휴 잭맨, 돌아오다…할리우드 스타의 뮤지컬 콘서트


주간 흥행 152만달러, '위키드' '라이온킹' 추격
NYT "21세기 가장 영광스런 엔터테이너" 찬사



*뉴욕중앙일보 2011년 12월 7일 자에 실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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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브로드웨이의 킹은 누구인가? 라이온 킹이 아니다. 바로 할리우드 스타로 더 유명한 ‘X멘’의 휴 잭맨이다. 

지난 달 11일 브로드허스트 시어터에 상륙한 콘서트 쇼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Hugh Jackman: Back on Broadway)’는 완전매진 속에 지난 주 152만 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거두며 흥행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의 ‘위키드’(166만달러, 1933석)와 2위의 ‘라이온킹’(168만달러, 1621석)에 비해 자그마한 1218석의 극장에서 공연하는 휴 잭맨은 올 가을과 겨울 시즌 브로드웨이 흥행에 불을 지핀 보난자다. 그의 쇼는 VIP표가 350달러에 달하면서 최근 경쟁이 일고 있는 소위 ‘역동적인 가격제(dynamic pricing)’에도 불을 지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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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SF액션과 로맨틱 코미디를 오가며 팬을 확보한 호주에서 온 청년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은 2003년 ‘오즈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Oz)’였다. 라이자 미넬리의 남편이자 동성애 작곡가 피터 알렌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잭맨은 토니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휴 잭맨 쇼는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를 거쳐 뉴욕에 입성했다. 그의 귀환에 브로드웨이가 흥분하고 있다. 미남, 가창력과 춤실력, 카리스마까지 갖춘 전천후 스타 휴 잭맨은 라스베이거스형 버라이어티쇼를 브로드웨이에서 이끌어나간다. 흰 셔츠에 바지 차림으로 18인조 오케스트라, 늘씬한 ‘휴 걸’들과 무대를 휘젓는다.

잭맨은 이 쇼에서 브로드웨이 히트 넘버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엮으면서 즉흥적으로 관객을 무대에 초대하는 가하면, ‘휴 잭맨, 백 온 브로드웨이’의 탄생비화를 들려준다. 2부에선 황금빛 수트에 구두차림으로 탭댄스를 추면서 할리우드 뮤지컬 히트 넘버를 선사한다. 자신의 첫 카네기홀 쇼에 호주에서 날아온 부친이 블랙타이 정장으로 나타났던 이야기, 아내 데보라-리 퍼니스의 공연작, 입양 아들 오스카와 호주의 평원에서의 체험, 그리고 마오리족 뮤지션들과의 협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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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불가능할 정도로 재능있고, 불가능할 정도로 정력적인 잭맨은 21세기 살아있는 엔터테이너들 중 가장 영광스러운 공룡”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보물 휴 잭맨은 영화로 제작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캐스팅됐다. ‘킹스 스피치’로 오스카를 거머쥔 톰 후버 감독이 이날 객석에서 잭맨의 쇼를 지켜보고 있었다.

공연 후 잭맨은 브로드웨이 에이즈 기금을 위해 춤추며 노래하면서 흘린 땀이 베여있는 티셔츠를 경매에 부쳤다. 땀범벅이 된 민소매 티는 1만 달러에 낙찰됐다. 스타도 관객도 만족도 100%의 공연으로 남았다.

하반기 브로드웨이는 ‘비즈니스에서 노력하지않고 성공하는 법’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아담스 패밀리’의 브룩 쉴즈, ‘마운틴톱’의 사무엘 L. 잭슨, ‘어느 화창한 날에...’의 해리 코닉 주니어, 그리고 휴 잭맨까지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스타 뮤지션들의 경마장이 됐다. 휴 잭맨은 내년 1월 1일까지 볼 수 있다.

박숙희 문화전문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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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주말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셰이크섁이 있는)에서 가족과 나들이 나온 휴 잭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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