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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티발레 2019-20 시즌


발란신의 '쥬얼'로 개막... 할러데이 시즌 '호두까기 인형' 

머스 커닝햄 탄생 100주년 '섬머스페이스(Summespace)' 리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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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발란신 안무작 '쥬얼' 중 '에머랄드' Photo: Paul Kolnik/ New York City Ballet


뉴욕시티발레(New York City Ballet)가 9월 17일 링컨센터 데이빗 H. 코크 시어터(David H. Koch Theater)에서 조지 발랜신(George Balanchine) 안무작 '쥬얼(Jewels)'로 2019-20 시즌을 개막했다.


'쥬얼'은 조지 발란신이 맨해튼 5애브뉴의 보석 부티크 '반 클리프 & 아펠스(Van Cleef & Arpels)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한 발레로 에머랄드(Emeralds), 루비(Rubies), 그리고 다이아몬드(Diamonds)의 3막으로 구성됐다. 초록빛 에머랄드는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 빨강 루비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그리고, 흰색 테마의 다이아몬드는 차이코프스키(Peter Ilyitch Tschaikovsky)의 음악에 맞추어 창작한 작품으로 1967년 4월 13일 자신이 공동으로 창단한 뉴욕시티발레에서 세계 초연됐다. 이번 시즌을 개막한 '쥬얼'은 17일부터 21일까지 5회 공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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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Arpels, ballerina Suzanne Farrell and choreographer George Balanchine, circa 1976


'쥬얼'은 발란신의 보석상자를 열며 에머럴드-루비-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3색의 파노라마로 무대에 펼쳐진다. 에머럴드편은 포레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Pelléas et Mélisande,1898)'와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Shylock, 1889)'에서 발췌했다. 에메랄드는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듯 슬로우 모드에 샘물처럼 청아한 느낌이다. 프랑스 작곡가 포레에 맞추어 로맨틱한 무드를 조성한다. 19일 공연에서는 뉴욕시티발레의 수석 무용수 애슐리 부더(Ashley Bouder)와 테일러 스탠리(Taylor Stanley), 메건 르크론(Megan LeCrone)와 아드리안 댄치그-웨어링(Adrian Danchig-Waing)이 호흡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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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발란신 안무작 '쥬얼' 중 '루비' Photo: Paul Kolnik/ New York City Ballet


루비는 발란신의 친구였던 스트라빈스키의 박력있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프리치오(Capriccio for Piano and Orchestra)'에 맞추어 미국의 재즈 리듬을 테마로 안무한 작품이다. 에머럴드가 봄, 애피타이저, 아다지오라면, 루비는 여름과 메인디쉬, 스타카토 리듬 격이다. 댄서들은 무대를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면서 사냥꾼처럼, 리드미컬하게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시티발레의 수석무용수 메간 페어차일드(Megan Fairchild), 곤잘로 가르시아(Gonzalo Garcia), 미라 네이돈(Mira Nadon)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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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발란신 안무작 '쥬얼' 중 '다이아몬드' Photo: Paul Kolnik/ New York City Ballet


클라이맥스이자 결말인 다이아몬드는 차이코프스키의 심포니 제 3번 D장조(Symphony No. 3 in D major)가 흐른다. 샹들리에 아래서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백옥같은 순결한 군무가 압권이다. 사라 먼스(Sara Mearns)와 러셀 잔센(Russell Zanzen)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다. 조지 발랜신은 사파이어와 진주도 염두에 두었다고 하지만, 안무로 완성하지는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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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발란신 안무, 차이코프스키 작곡 '호두까기 인형' Photo: New York City Ballet


21주간에 달하는 뉴욕시티발레 2019-20 시즌에는 조지 발란신 안무작 29편을 비롯 총 54편의 발레가 무대에 올려진다. 조지 발란신의 '쥬얼'을 비롯  '한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유니온 잭(Union Jack)', 비엔나 왈츠(Vienna Waltzes)', 그리고 할러데이 시즌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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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space from Cunningham, a documentary film by Alla Kovgan


또한,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섬머스페이스, Summerspace)'를 19년만에 리바이벌한다. '섬머스페이스'는 모튼 펠드만(Morton Feldman) 작곡에 화가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가 컬러풀한 점묘파기법으로 무대와 타이츠 의상을 제작했고, 커닝햄은 여름의 열정과 에너지를 담은 안무로 완성한 작품이다. 정크를 캔버스에 부착하는 콤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과 아상블라쥬(Assemblage) 화가 라우셴버그는 커닝햄과 20여개의 작품에서 협업했다. '섬머스페이스'는 올 시즌 'MASTERS AT WORK: BALANCHINE & CUNNINGHAM' 시리즈에서 발랜신의 '세레나데(Serenade)'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제 2번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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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쥬얼'의 '다이아몬드' 공연 후 앤드류 리튼 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댄서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레퍼토리로 전 예술감독 피터 마틴(Peter Martin)의 안무작 '백조의 호수(Swan Lake)', 할리우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유명한 안무가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의 'Piano Pieces and Concertino' 등이 마련됐다. 뉴욕시티발레 오케스트라(예술감독 앤드류 리튼, Andrew Litton)에는 송민영, 리디아 홍,, 조여진, 넬리 김, 이지예(바이올린), 캐서린 강(비올라), 앤 김, 조셉 리(첼로) 등 한인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시티발레의 2019-20 시즌은 10월 13일까지 이어진 후 '호두까기 인형' 할러데이 시즌을 거쳐 내년 1월 17일 프로그램을 재개,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뉴욕시티발레는 13-30세 관객에게 당일 티켓을 $30에 제공한다. 

https://www.nycballet.com/Season-Tickets/30-for-30.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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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City Ballet (NYCB)

1948년 안무가 조지 발란신과 링컨 커스틴(Lincoln Kirsten)이 창립했다. 커스틴은 1933년 런던에서 발란신을 만나 뉴욕으로 초청, 소규모 발레그룹에서 시작해 꿈을 이루었다. 발란신은 바로 제롬 로빈스를 부예술감독으로 초청했다. 1964년 링컨센터 안에 필립 존슨 설계로 뉴욕시티발레 홈 공연장인 현 데이빗 H. 코크 시어터가 완공됐고, 재스퍼 존스 등 미술품을 설치했다. 현재 90여명의 댄서들이 활동하며, 발랜신과 로빈스의 안무작 150여편을 레퍼토리로 공연한다. 1983년 발란신의 사망 후 로빈스와 피터 마틴스가 수석 발레 마스터로 이끌다가 1990년부터 2017년 마틴스가 발레단을 지휘했다.  현재 수석무용수 출신 조나단 스태포드(Jonathan Stafford)가 예술감독으로, 웬디 웰란(Wendy Whelan)이 부예술감독으로 이끌고 있다. https://www.nycball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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