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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기, 우주의 봄

    우주의 봄 김정기 그대는 다른 행성의 언어를 쓴다. 그 소리들이 껍질을 뚫는다 허물 벗은 소나무 새순이 발그레 하다가 연두가 들어있는 봄의 첫줄 첫사랑의 눈빛이다. 가버린 날에 살던 땅에서 카톡을 보내온 냉이 꽃다지 원추리에 들어있는 우주의 창문이 ...
    Date2016.04.12 CategoryPoetry Window Views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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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정기, 꽃이 무겁다

    꽃이 무겁다 김정기 양귀비꽃잎 한 잎 땅에 떨어지니 지구가 기우뚱한다. 꽃 구들에 누어 단잠 자고나서 태워도 줄지 않는 땔감이 되는 꽃에게 말을 건다. 그 꽃 머리에 꽂고 손잡던 날이 있었던가 이제 당신 손에 내가 끌려가고 내 손에 당신이 다가오는 성...
    Date2015.06.10 CategoryPoetry Window Views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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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정기: 조선 고추

    조선 고추 김정기 삼십 년 넘게 태평양을 건너 물결 타고 조선 고추 한 그루 이 땅에 당도했네. 파도 칠 때마다 휘청거리는 수족 허공에 심겨져 실뿌리 내렸네. 오리나무가 청청한 하늘에 찔려도 한반도에 이는 황사바람에 발 담그고 자라는 토종 고추 그 매...
    Date2014.07.11 CategoryPoetry Window Views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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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정기, 빗소리를 듣는 나무

    빗소리를 듣는 나무 김정기 이제 나무 잎 위를 구르는 빗소리 그 착한 언어의 굴절을 알아듣는다. 몸에 어리는 빗방울의 무늬를 그리며 한 옥타브 낮은 음정에 울음이 배어 수군거리는 천년의 고요 안에 당신의 대답이 울려온다. 밤새 내린 비에 몸 적시고 서...
    Date2014.05.23 CategoryPoetry Window Views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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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김정기, 강물의 사서함/Kim Jeongki, Postbox of a River

    강물의 사서함 김정기 강물이 풀리면 봄이 온다네 샛강이 나은 수많은 바람들이 목을 축이며 찰랑이는 물결 위에 눕네 아무 말이 없어도 몸은 풀리고 허물어지는 살결에 새겨진 이름 석자. 달려오면서도 일그러지지 않은 문패를 곳곳에 달고 잊어버린 주소 앞...
    Date2014.03.05 CategoryPoetry Window Views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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