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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1954

노래/ 백설희, 작사/손노원, 작곡/박시춘 

 

전쟁 직후의 정신적인 피폐를 위로하는 짙은 서정성으로 일찍이 대중의 큰 호응을 받았고, 2003년 시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애창 대중가요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백설희 - 봄날은 간다 <YouTube>

https://youtu.be/IpKoCaiCV-s

 

*봄날은 간다 -조용필, 장사익, 최백호, 주현미, 나훈아, 심수봉, 한영애, 김연자, 김정호, 린... <YouTube>

https://youtu.be/AX0MLJ7N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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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Spring Days Go By

 

Her pale pink skirt fluttered in the spring breeze

I'm chewing my tie again today

On the road to shrine for village guardian where mountain swallows fly

When flowers bloom, we laugh together, when flowers fall, we cry together

Spring days go by with the modest oath

 

The pure green grass leaves floated on the river

I'm throwing away your flower letters again today

On the road to stagecoach where blue mule clink

When the stars rise, we laugh together, when the stars fall, we cry together

Spring days go by with the empty oath

 

My nineteen year were sad in the twilight

I'm pounding my heart again today 

On the road to the new road where clouds float

When a bird fly, we laugh together, when a bird cries, we cry together

Spring days go by with the ironic song

 

*Translted by Sukie Park/NYCultureBeat

 

*Photos: Brooklyn Botanic Garden, April 20, 2021 

 

 

손노원(孫露源, 1911-1973)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교육도 마치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문학, 무대장치, 포스터 등 공연 관련 미술을 익혔다. 1949년 '귀국선'을 작사, 반야월과 함께 1950-60년대 대표 작사가로 활동했다. 봄날은 간다, 비 내리는 호남선, 물방아 도는 내력, 홍콩 아가씨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10개 이상의 필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춘(朴是春, 1913-1996)

경상남도 밀양 출생. 본명은 박순동. 기타, 트럼펫, 바이올린, 색소폰 연주자,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영화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일제 강점기 부친이 기생양성소 권번을 운영해 여러 악기를 배웠다. 유랑극단을 거쳐 시에론레코드를 통해 작곡가로 입문. 대표작으로 애수의 소야곡, 가거라 삼팔선, 비내리는 고모령, 신라의 달밤, 낭랑 18세,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이 있다.1956년 영화 '청춘 쌍곡선'의 단역으로 데뷔, '삼등호텔'(1958)의 연출 및 제작을 맏았다. 

 

백설희(1927-2010)

경기도 성남 출생. 본명은 김희숙(金姬淑). 1943년 조선악극단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다. 6.25 때 전장 위문공연으로 국가유공훈장을 받았다. 배우 황해와 결혼했으며 가수 전영록의 모친이다. 대표곡으로 봄날은 간다, 물새 우는 강 언덕, 아메리카 차이나 타운, 칼멘 야곡, 가는 봄, 오는 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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