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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Window
2020.10.09 00:28

Louise Glück, The Pond/ 루이즈 글릭, 연못

조회 수 395 댓글 2

WLA_metmuseum_Water_Lilies_by_Claude_Monet.jpg

Claude Monet(1840-1926), Water Lilies, 1919.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Collection


The Pond


Louise Glück


Night covers the pond with its wing.

Under the ringed moon I can make out

your face swimming among minnows and the small

echoing stars. In the night air

the surface of the pond is metal.


Within, your eyes are open. They contain

a memory I recognize, as though

we had been children together. Our ponies

grazed on the hill, they were gray

with white markings. Now they graze

with the dead who wait

like children under their granite breastplates,

lucid and helpless:


The hills are far away. They rise up

blacker than childhood.

What do you think of, lying so quietly

by the water? When you look that way I want

to touch you, but do not, seeing

as in another life we were of the same blood.



IMG_7789.jpg

Claude Monet(1840-1926), Water Lilies, 1914-26. Museum of Modern Art Collection



연못


루이즈 글릭


밤은 연못을 날개로 덮습니다.

저는 고리 달린 달 아래서 피라미들 사이에서 헤엄치는 

당신의 얼굴과 메아리치는 작은 별들을 애무할 수 있어요. 

연못의 표면은 금속입니다.


그 속에 당신의 눈이 열려있어요. 

그눈은 우리가 마치 함께 자란 어린아이들이었던 것처럼

제가 알고 있는 기억을 담고 있어요.

우리들의 조랑말은 언덕에서 풀을 뜯었지요. 

그들은 회색에 흰 점박이가 있었어요. 

이제 그들은 화강암 가슴받이 아래 어린이들처럼 기다리는 

죽은 이들을 스쳐지나지요. 맑고도 무력하게: 


그 언덕은 멀리 있어여. 그들은 

어린시절보다 더 마음이 검어져 일어나지요.

당신은 연못 옆에 그토록 고요하게 누워서 무엇을 생각하나요?

당신이 그렇게 바라볼 때 나는 당신을 만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아요.

다른 삶에서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누었다는 것을 아니까요.  


Translated by Sukie Park/NYCultureBeat



Photo by Sigrid Estrada.jpeg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1943- )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5살 때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10대에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시달려 7년간 정신치료를 받았다. 사라 로렌스칼리지(Sarah Lawrence College)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다. 1993년 '야생 아이리스(Wild Iris)'로 퓰리처상, 2014년 '독실하고 고결한 밤'으로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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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h77 2020.10.10 16:01
    노벨문학상 발표있고 곧 Louise Gluck 의 시를 번역해 주시고, 작가에 대해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못이란 시 참 좋으네요. 작가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시에서 느낄 수 있고, 이렇게 감동을 주는 시로 승화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힘이 느껴지네요.
  • sukie 2020.10.11 22:19
    저에겐 생소한 시인이라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쓰게 됐네요. 루이즈 글릭의 시처럼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작품이 가장 진솔하며,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한국어 시집이 곧 나오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