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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e2021.02.04 20:14
박노해 시인의 시들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겨울 숲은 환하다"도 읽고나면 내면이 축축해짐을 느낌니다. 밖은 요 며칠 동안 내린 눈으로 흰색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발걸음 없는 숲은 눈으로 덮혀서 환하게 반사하고 있겠지요. 여름 숲이 녹음이 우거진다면 겨울 숲은 눈덮힌 하얀 숲이기 때문에 환합니다. 문득 이 눈덮힌 하얀 숲에 사육신의 한분이신 성삼문 충신의 마지막 시가 떠오릅니다.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까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어있어
흰눈 세상에 가득 찰 때 홀로 푸르리라".
'겨울 숲은 환하다'가 성삼문 선생님의 시와 절친이 되는 것 같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