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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Apple People
2022.01.22 17:58

25센트(쿼터) 동전에 등장할 5인의 여성들

조회 수 260 댓글 1

쿼터(25센트) 동전을 장식할 미 여성 5인

마야 안젤루, 샐리 라이드, 윌마 맨킬러, 아델리나 오테로-워렌, 안나 메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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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폐공사(U.S. Mint)가 25센트(쿼터) 동전에 새겨질 여성 5인으로 시인 마야 안젤루(흑인), 미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샐리 K. 라이드(백인), 여성 참정권 운동가 아델리나 오테로-워렌(라틴계), 할리우드 중국계 배우 안나 메이 왕(아시안), 그리고, 체로키 네이션 추장 윌마 맨킬러(인디언원주민) 을 선정했다. 이들은 조폐공사의 2022 미여성쿼터프로그램(American Women Quaters Program)의 시리즈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마야 안젤루와 샐리 라이드가 여성쿼터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후 다양성을 보완해 라틴계 여성참정권 운동가, 아시안 배우, 그리고 인디언원주민(체로키)이 추가로 선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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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나올 쿼터의 주인공인 시인 마야 안젤루(Maya Angelou, 1928-2014)는 미국 화폐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흑인 여성이다.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마야 안젤루는 요리사, 매춘부, 나이트클럽 댄서, 오페라 코러스, 기자, 배우, 감독, 프로듀서이자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말콤 X와 함께 민권운동에 참가했다. 회고록 '나는 새장 속의 새들이 노래하는 이유를 알아(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 1969)'를 출간했다. 안젤루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 시 '아침의 고동(On the Pulse of Morning)'을 낭송했으며,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 마야 카산드라 소토로 엥(Maya Kasandra Soetoro-Ng, 1970- )은 안젤루의 이름을 땄다. 2014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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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폐에 등장할 최초의 동성애자인 우주비행사 샐리 라이드(Sally K. Ride, 1951-2012)는 LA에서 태어나 스탠포드대 학부, 대학원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1983년과 1984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탑승했다. NASA와 스탠포드 안보연구소를 거쳐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UCSD)의 교수를 지냈다. 2012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12년 61세로 사망한 라이드 박사의 파트너인 탬 오쇼네시는 "라이드는 이 훌륭한 영광에 감동받을 것이다. 이 헌정은 선구적인 우주비행사로서 뿐만 아니라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챔피온으로서 샐리의 유산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테니스계의 전설이자 레즈비언인 빌리 진 킹(Billy Jean King)은 "두 사람 모두에게 커다란 영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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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메이 왕(Anna May Wong, 黃柳霜, 1905-1961)은 할리우드의 첫 차이니즈-아메리칸 스타다. 무성영화 시대 패셔니스타로도 인기를 끌었던 안나 메이 왕은 1935년 MGM이 펄 벅의 '대지(The Good Earth)'의 중국인 오란 역으로 자신 대신 미국인 배우 루이즈 라이너를 선택하자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은 더글러스 페어뱅크스과 공연한 '바그다드의 도적(The Thief of Bagdad, 1924)' '피카딜리(Piccadilly, 1929)' 마를레네 디트리히과 공연한 '상하이 익스프레스(Shanghai Express, 1932)'로 강인한 이미지를 남겼다.  뉴욕의 홍윤아(yunah Hong) 감독이 안나 메이 왕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Anna May Wong: In Her Own Words'(2010)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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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인디언 추장 윌마 펄 맨킬러(Wilma Pearl Mankiller, 1945-2010)는 오클라호마시 탈레콰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후 1969년 알카트라즈 점령(*교도소가 폐쇄된 알카트라즈섬에서 인디언원주민 89인이 인디언 자치구로 주장하면서 19개월간 점령한 사건)에 가담했다. 이후 피트리버족(Pit River Tribe)의 토지보상투쟁에 참가하고, 사회복지사로 활동했다. 1976년 체로키네이션의 경기부양조정관으로 시작, 1985년 추장직에 올라 원주민들의 복지후생에 전념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후 자서전 'Mankiller: A Chief and Her People'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미국 내 아메리칸인디언의 이미지를 개선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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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참정권 운동가 아델리나 오테로-워렌(Adelina Otero-Warren, 1881-1965)는 산타페 교육감을 거쳐 1922년 뉴멕시코주의 공화당 후보로 미 하원의원직에 출마한 첫 라틴계 여성이 됐다. 미 여성참정권 운동의 선구자로는 2020년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3인조 동상(Women’s Rights Pioneers Monument)의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 1797-1883), 수잔 B. 안소니(Susan B. Anthony, 1820-1906), 그리고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튼(Elizabeth Cady Stanton, 1815-1902)이 뉴욕주 세네카폴을 중심으로 참정권 운동을 시작한 대표주자이지만, 라틴계 여성이라는 점에서 아델리나 오테로-워렌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 조폐공사의 미국여성쿼터 시리즈엔 1만1천여개의 추천이 들어와 스미소니언 뮤지엄(Smithsonian Museum)과 국립여성역사박물관(National Women's History Museum)의 지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뒷면에는 조지 워싱턴이 그대로 담긴다. 한편,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ABC-TV 토크쇼 'The View'에서 "마야 안젤루는 동전이 아니라 지폐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2022-american-women-quarters-coin-proof-obverse.jpg

Quarter dollar-United States

가치: 0.25 U.S. Dollar

무게: 6.25(은); 5.67 (동-니켈) g

지름: 24.26 mm (0.955 in)

두께: 1.75 mm (0.069 in)

모서리: 119 reeds

재료: (1932-1964) 90% 은 10% 동/(1965-present) 91.67% 동 8.33% 니켈

 

미국의 주화에 새겨진 라틴어 'E Pluribus Unum'(Out of many, one,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는 1776년 독립 미국의 모토였다. 1864년 2센트짜리 동전에 'In God We Trust(우리가 신뢰하는 하나님 안에서)'로 대체됐으며, 1957년부터는 지폐에도 등장했다.   

 

 

해리엇 터브만 20달러 지폐 어떻게 됐나?

 

20bill.jpg

한편, 2016년 오바마 행정부가 20달러 지폐를 흑인여성으로 반노예 운동가였던 해리엇 터브만(Harriet Tubman)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지만, 도날드 트럼프의 당선된 후 지지부진해졌다. 현 20달러 지폐의 인물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전 대통령은 수백명의 노예 보유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리고, 트럼프의 영웅이었다. 2020년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터브만 20달러 지폐가 적어도 2030년까지는 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터브만 20달러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야 안젤루: 새장 속의 새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871423&mid=Salon2

 

*마야 안젤루: 뉴욕에서 깨어나다 

http://www.nyculturebeat.com/?mid=Salon2&document_srl=354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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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2.28 11:34
    25센트에 새겨질 여성 5인방을 잘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시인 마야 안젤루와 우주 비행사인 셀리 K 라이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안젤루 시인의 시는 내가 다니는 로렌스시니어센터에서 친교시간에 흑인친구들이 나와서 낭독을 하곤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Black History Month Celebration"이어서 안젤루 시인의 시를 여러 흑인 여성들이 나와서 집중 낭독을 했습니다. 시를 낭독할 때마다 감동이 넘쳤습니다. 특히 "Alone"이란 시는 눈물겨웠습니다. 여성 우주비행사 라이드의 용기가 여성이란 한계를 없앤 것같아서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이 동전들을 기대해 봅니다.

    *Alone by Maya Angelou
    https://poets.org/poem/alone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