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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봉/Memory
2019.08.05 13:08

(429) 김호봉: 순수와 열정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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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4> The Dilemma of a Garden State Artist

순수와 열정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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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ng Kim, 이미지분할 (divided image), 1992, Acrylic painting


뉴저지로 이사 후 활동반경은 좁아졌다. 지형적인 이유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당연한 결과인듯 하다. 그 반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지만. 뉴욕과는 조지워싱턴 브릿지를 사이에 두고 허드슨강 건너편이니 멀지않은 거리지만, 그리 쉽게 왕래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만만치않는 톨비($15, 2019)가 버티고 있고, 교통체증이 심해서 왠만하면 이곳 뉴저지에서 일을 보기 때문이다. 지인이 혹 전시를 한다거나 하면 겨우 갈까말까 하고... 그래서 첼시 쪽의 전시도 일년에 한두번 정도 간 것 같기도 하다. 그 만큼 내가 붓을 놓은 지가 오래됐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그렇게 여러 해를 그리지 않고, 먹고 사는 문제에 충실해져 손끝이 무뎌져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생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 다음에 그림을 그리겠다는 결심이 서버린지 오래된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다라는 생각이지만, 그땐 그 결정이 최선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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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ng Kim, Barbour Pond, 2005, Watercolor


주변의 권유로 틈틈히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캔버스에 담기도 하였다. 그전에 NYU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불타오르던 비디오 작업에 대한 열정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되었다. 이젠 평면으로 돌아가보자. 이왕 '가든 스테이트(Garden State)'라는 닉네임의 뉴저지에 살고 있으니 이곳에 충실해보자고 다짐한 후 주변의 풍경과 좀 떨어진 매사추세츠주까지의 풍경을 유화나 수채화로 그리곤 했다. 한국에서 했던 비구상 작업과는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역시 사람은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그래 하고 싶은대로 하자.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해보자 하며 수년간은 거의 풍경만 그린 것 같다. 그 동안 그림을 제법 팔기도 했지만, 내 그림이 아닌 것 같은 생소함도 같이 느끼면서. 그래서 이 풍경들을  내 자신이 생각하는 컨셉 하에 맞게 다른 이미지를 접목시켜 상상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주로 수채화로 그린 'fairytale' 시리즈다. 그 안에는 내가 경험한 풍경이나 오브제 등을 각기 배우 역할을 주어 스토리화 한 컨셉이다. 한마디로  이 나이엔 어울리지 않는 나만의 어릴적 소꿉놀이 같은 것이다. 그렇게 난 즐기고 있었다, 누가 뭐라든.


과거 한국에서의 1990년대초 작업을 소개해본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대 초반 이미지 분할 시리즈 작품들 중 두점을 현재의 작업과 비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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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ng Kim, 이미지분할 (divided image), 1993, Acrylic painting



100.jpg 김호봉/화가, Artcomcenter 대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 주요 미술 공모전 등에서 여러차례 수상했다. 뉴욕대학 대학원에서 Studio Art를 전공하면서 비디오 아트에 매료되어 졸업후 수년간 비디오 작업을 하며 전시를 했다. 이후 뉴저지로 건너와 평면작업으로 이어져 수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현재는 코리안 커뮤니티센터와 개인스튜디오 아트컴센터(Artcomcenter)에서 성인들과 학생들을 가르치며 작업하고 있다. https://www.artcom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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