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익중/詩 아닌 詩
2022.09.19 11:37

(639) 강익중: 괜찮다, 무심코, 힘들면

조회 수 54 댓글 1

詩 아닌 詩 (62) Bridge Over Troubled Water 

 

nyculturebeat 3 9-21-2022.jpg

Ik-Joong Kang, Untitled 3, 2022, 3 x 3in., Mixed Media with Paper on Canvas

 

괜찮다

 

갑자기 손해를 보게 돼도

전에 이익을 본 적이 있으니 괜찮다 

 

오늘 구름이 잔뜩 껴도

어제 해가 쨍쨍 나왔으니 괜찮다 

 

겨울이라 팥빙수가 없어도

여름에 많이 먹었으니 괜찮다

 

요즘 가까운 걸 잘 못 봐도

어릴 때 시원하게 잘 봤으니 괜찮다

 

 

nyculturebeat 2 9-21-2022.jpg

Ik-Joong Kang, Untitled 2, 2022, 3 x 3in., Mixed Media with Paper on Canvas

 

 

힘들면 

 

바람처럼

잠시

멈춰도 되는데

 

새벽처럼

몰래

달아나도 되는데

 

들꽃처럼

혼자

내버려 둬도 되는데

 

빗물처럼

그냥

울어도 되는

 

 

nyculturebeat1 9-21-2022.jpg

Ik-Joong Kang, Untitled 1, 2022, 3 x 3in., Mixed Media with Paper on Canvas

 

 

무심코 

 

무심코 뱉어낸 포도씨도

일 년 동안

땅과 하늘이 키워줬다

바람이 품었었다

별들과 친구였다

 

무심코 걷어찬 돌멩이도

억 년 동안 

땅과 하늘이 지켜줬다

바람이 만들었다

별들이 사랑했다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 인터뷰: 세계로, 미래로 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
  • sukie 2022.09.24 11:03
    강익중 작가님을 이 가을 추분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시 세편이 어찌 그리도 좋은지요!
    영어로 번역해서 미국친구 Niesh에게 보낼렵니다.
    맛과 feeling은 다르겠지만 뜻은 전달되니까요.
    쉬운 소재로 깜짝 놀램을 주는 강 작가님의 기지가 부럽습니다.
    세편의 시가 친구처럼 다가옵니다.
    It'okay~
    친구야, 빈손으로 와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