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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18.11.15 01:39

(380) 강익중: 강, 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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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아닌 詩 <13> 강, 산, 길


kang2.jpg 



내가 강씨라 그런지

글자 중 강이 눈에 띈다

강강술래엔 

강이 두번 들어가 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강감찬 장군 밥도둑 강된장

강의실 앞에 강의 중이라고 써있으면

내 이름인줄 알고 두번 본다

미술 전시회 엽서엔

강익중이 늘 앞에 나온다

8살인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허드슨강

건망증엔 강황이 좋다고

서울서 친구가 보내줬다

강제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와 위안부 할머니

우리는 강으로 나누어지고

강으로 이어져 있다

이별의 강 눈물의 강

기쁨의 강 임진강이다



IMG_2352.PNG

Ik-Joong Kang, Black Mountain, 2010, National Gallery, Czech Republic


  

바라만 보아도 좋다

생각만 해도 좋다

들어가도 좋다

나와도 좋다

올라가도 좋다

내려가도 좋다

바람 불어도 좋다

눈비가 와도 좋다

꽃이 펴도 좋다

꽃이 져도 좋다

그냥 

나는 산이 좋다



image.JPG

강익중, 집으로 가는 길(6000명 실향민들의 그림), 2016, 경기도 오두산 통일 전망대



생각을 걸어넣고 

길을 걷는다

부는 바람

내리는 햇살

크고 작은 풍경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귓등 뒤로 사라지면

다시

생각을 내려놓고 

길을 걷는다



000.jpg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 인터뷰: 세계로, 미래로 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Interview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화가 강익중의 차이나타운 맛집

*Artist Ik-Joong Kang’s Chinatown Restaurant Guide
*NY Quotes: 강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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