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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08.16 13:42
(634) 강익중: 바다, 공기, 별
조회 수 79 댓글 1
詩 아닌 詩 (61) Sea, Air & Stars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2-22
바다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
다들 말하는데
그렇다
바다는 비를
가슴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바다가 바람에 흔들린다고
다들 말하는데
그렇다
바다는 바람에
온몸으로 호흡하는 것이다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2-22
공기 맛
입으로 호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땡감 씹은 떫은맛이 날 때가 있다
기분이 그런 날이다
입으로 호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인절미에 조청 찍은 맛이 날 때가 있다
고향이 그리운 날이다
입으로 호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베개에서 꺼낸 좁쌀 밥맛이 날 때가 있다
어머니가 생각나는 날이다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10-22
별
별이 지금 보인다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별이 지금 안 보인다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
별이 너무 멀리 있어
별이 희뿌연 내 맘에 가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바다, 공기, 별, 제목 자체가 무공해를 느끼고 무더위를 식혀주네요.
바다는 비를 가슴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공기-호하고 공기를 마시니까---어머니가 생각나시는 날이다.
별-있다고 없다고 말할 수 없고---
우리가 아는 것들이지만 간결하게 표현해서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유로움이 넘쳐서 좋아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