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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08.16 12:42

(634) 강익중: 바다, 공기, 별

조회 수 59 댓글 1

詩 아닌 詩 (61) Sea, Air &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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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2-22

 

 

바다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 

다들 말하는데

그렇다

바다는 비를

가슴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바다가 바람에 흔들린다고

다들 말하는데

그렇다

바다는 바람에

온몸으로 호흡하는 것이다

 

 

nyculyurebeat 2 7-17-22.jpg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2-22

 

 

공기 맛

 

입으로 호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땡감 씹은 떫은맛이 날 때가 있다

기분이 그런 날이다 

 

입으로 호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인절미에 조청 찍은 맛이 날 때가 있다

고향이 그리운 날이다 

 

입으로 호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베개에서 꺼낸 좁쌀 밥맛이 날 때가 있다

어머니가 생각나는 날이다

 

 

nyculturebeat 1 7-17-22.jpg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10-22

 

 

 

별이 지금 보인다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별이 지금 안 보인다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

 

별이 너무 멀리 있어

별이 희뿌연 내 맘에 가려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 인터뷰: 세계로, 미래로 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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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8.18 18:01
    강익중 작가의 시 세편이 올라왔네요. 반가워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바다, 공기, 별, 제목 자체가 무공해를 느끼고 무더위를 식혀주네요.
    바다는 비를 가슴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공기-호하고 공기를 마시니까---어머니가 생각나시는 날이다.
    별-있다고 없다고 말할 수 없고---
    우리가 아는 것들이지만 간결하게 표현해서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유로움이 넘쳐서 좋아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