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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11.15 13:27
(649) 강익중: 별에 관한 시 Stardust Memories
조회 수 119 댓글 1
詩 아닌 詩 (64) Stardust Memories
Ik-Joong Kang, Untitled 1, 2022, 24 x 24in, Oil Stick on Paper
별
지붕 위엔
식구만큼 별이 산다
강물 위엔
윤슬만큼 별이 뜬다
머리 위엔
그리움만큼 어머니 별이 뜬다
별
별이 지금 보인다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별이 지금 안 보인다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
별이 너무 멀리 있어
별이 희뿌연 내 맘에 가려
Ik-Joong Kang, Untitled 4, 2022, 24 x 24in, Oil Stick on Paper
바람 별 햇살
바람이
왔다 갔다 하는 건
바쁜척하지 말고
나랑 놀며 살자는 말
별들이
저 높이 떠있는 건
앞만 보지 말고
나 좀 보고 살라는 말
햇살이
늘 환한 건
아무 걱정 하지 말고
나처럼 웃고 살라는 말
오늘 밤
해가 질랑 말랑
눈이 내릴랑 말랑
단술에 취할랑 말랑
그리움이 몰려올랑 말랑
눈물을 나올랑 말랑
별이 알랑 모를랑
해가 뜰랑 말랑
Ik-Joong Kang, Untitled 3, 2022, 24 x 24in, Oil Stick on Paper
별이기에
별은 지금
혼자다
별이기에
별은 어제도
혼자였다
별이기에
별은 내일도
혼자일 것이다
별이기에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작가님의 시 별을 읽었습니다. 좋아요! 별은 그리움 외로움 슬픔을 안고 있네요.
별을 보고 엄마를 그리워하고, 별을 보고 외로움을 함께 하고, 별을 보고 슬픔을 삭입니다. 별은 나에게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주기때문에 밤마다 별을 보는가 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읽고 그 시에 완전 동참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별이 포함된 노래는 참 슬퍼요. 어릴 때 불렀던 방정환 선생님이 작시한 동요 "별형제(별삼형제)"의 가사중에서 왠일인지 별하나 보이지않고 남은 별만 둘이서 눈물흘린다가 슬퍼서 울었던 기억이 떠오르는가하면 고등학교 때 오페라 토스카 중에서 "별은 빛나건만"을 라디오로 듣고 슬퍼했던 기억도 납니다.그러나 별의 백미는 역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아닐까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