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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e2020.07.16 22:26
단색화를 읽으면서 화가를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직접 본 기억이 떠올라서 감회가 깊었습니다.
정창섭 화백은 내가 고교시절(이화여고)에 예고 미술 선생이셨습니다. 키도 크고 잘 생기셔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예고와 같이 한 건물을 썼기 때문에 정창섭 선생님은 매일 볼 수 있었고, 선생님의 그림도 방과 후나 노는 시간에 올라가서 보곤 했습니다. 우리 교실 바로 위층이(맨 꼭대기층) 미술 작업실이 었으니까요. 그림이 크고 단색화가 아니고 색채가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매일 선생님을 봤고, 그림을 봤습니다.
이성자씨는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와서 60년대에 전시회를 열었는데(서울 어딘데 장소 이름은 섕각안남) 감명 깊게 봤지요. 파리에서 공부하고 오셨다고 해서 멋진 파리쟌으로 생각하고서 친구랑 같이 갔었죠. 그런데 너무 수수하고 파리의 체취는 전혀 없어서 친구랑 이성자 화백 흉을 본 기억이 나네요. 게다가 그 당시 위키 리란 개그맨이 있었는데 이성자 화백의 남동생이라고 해서 친구랑 화랑 구석퉁이에서 낄낄 웃은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쏜 화살처럼 지나갔습니다. 초로의 노인이 돼서 그때를 생각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컬빗 덕에 이런 추억을 꺼내게됨을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엔돌핀을 많이 갖게돼서 신이 납니다.
나의 사랑 뉴욕컬빗아, 잘 있어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