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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만리 (48) Spa, Korean Style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19 K-Sauna: 찜질방(Jjimjilbang)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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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린우드의 올림푸스 스파. Olympus Spa https://olympusspa.com


오랜 역사 속에서 외세의 침입, 식민지, 전쟁과 분단, 빈곤 등 수많은 역경을 겪어왔으며, 오늘날 좁은 땅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일상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한국인들. 그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맛집, 술집, 노래방 등을 즐기는 음주가무(飮酒歌舞)는 한민족의 DNA다. 밥은 배터질 때까지 먹고, 술은 떡이 되도록 마시고, 노래방에 가면 목이 쉬도록 부르며, 춤은 쓰러질 때까지 추어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이다. 한인들은 독하게 마음 먹고, 끝까지 가는 지구력을 보유하고 있다. 불같은 화끈함과 얼음장같은 시원함 사이를 유영하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의 하나인 찜질방(Jjimjilbang), 사우나(Sauna) 문화 역시 독보적이다. 이태리 타올로 때를 빡빡 밀고,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불가마에서 지진 후 뜨겁고 매운 탕으로 식사를 하면 몸은 개운해지며, 시원하게 스트레스가 풀린다. 한증막(汗蒸幕)과 열탕((熱湯)욕 뿐만 아니라 뜨거운 탕(湯) 음식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We Like It Hot!


한국인들은 디톡스의 장인들이다. 오늘날 한국의 목욕 문화(Korean Spa)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양인들이 알몸으로 누워 이태리 타올로 무장한 한인 세신사들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비빔밥을 즐기는 모습도 이젠 낯설지 않다. 코리안 스파는 때밀이부터 사우나, 피부관리, 안마, 휴식, 한식당, 때로는 컴퓨터방, 노래방, 미니 영화관 시설까지 갖춘 다목적의 레저문화다. 한국 찜질방은 지금 세계로 번지고 있다. 컬처 쇼크를 넘어선 한국 사우나의 매혹이다. 



미 유명인사들 찜질방에 매료되다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 LA 한인 사우나 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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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nas Brothers go the spa "to center up and relax" before shows


올 1월 26일 제 62회 그래미상 시상식(Grammy Awards)을 나흘 앞두고 미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가 찾은 곳은 LA의 한국 사우나 위 스파(Wi Spa)였다. 'CBS This Morning'의 호스트 게일 킹(Gayle King)은 '그래미상 스페셜(Grammy Special)' 프로그램을 위해 조나스 브라더스 3형제와 123도의 황토방에 누워서 인터뷰를 했다. 


조(Joe) 조나스는 한국 사우나를 찾는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따스하게 해준다", 닉(Nick) 조나스는 "2만여명의 청중 앞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미리 중심을 잡고 긴장을 푸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 그래미상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뉴저지 와이코프 출신 3형제 케빈, 조, 닉 조나스는 2005년 'It's About Time'으로 데뷔한 후 인기를 끌다가 2013년 해산했다. 2019년 2월 재결합, 'Happiness Begins'를 출반하며 활동을 재개했었다. 2020 그래미상 시상식 공연 때 막내 닉 조나스의 이빨 사이에는 시금치가 끼어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나스 브라더스는 2009년 월드 투어에 K-Pop 스타 원더걸스(Wonder Girls)를 오프닝 밴드로 초청 2개월간 함께 투어했다. 



#코난 오브라이언, 한인배우 스티븐 연과 '위 스파'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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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Yeun & Conan Visit A Korean Spa - CONAN on TBS


인기 코미디언이자 TBS 토크쇼 '코난(CONAN)'의 호스트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은 2015년 2월 코리안아메리칸 배우 스티븐 연(Steven Yeon)과 LA의 한인 사우다 '위 스파(Wi Spa)'를 찾았다. 코난 오브라이언과 스티븐 연은 알몸으로 냉탕과 열탕에 들어가고, 핫 사우나, 때밀이 서비스, 피자가 구워나올듯한 213도 불가마, 217도의 황토방에 누웠다. 이후 수면방에서 오브라이언은 때미는 고통의 악몽을 꾸었으며, 피날레로 트로트풍의 찜질방 노래가 흘렀다. https://www.wispausa.com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상엽)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이주, 미시간주 칼라만주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AMC의 좀비 시리즈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봉준호 감독의 '옥자(Okja)', 이창동 감독의 '버닝(Burning)', 리 아이삭 정 감독의 '미나리(Minari)' 등에 출연해왔다. 스티븐 연의 부모는 디트로이트에서 뷰티서플라이 숍을 운영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1963년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NBC-TV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한 후 NBC에서 '레이트 나잇(Late Night, 1993-2009)'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 2009-2010)'에 이어 2010년부터 케이블 TV TBS의 토크쇼 '코난(Conan)'을 진행해왔다.  



#키모라 리 시몬스, 비버리힐스에 럭셔리 한국 사우나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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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ellequr.com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지에 따르면, 이제 LA에서 알몸으로 때를 미는 것은 통과의례가 됐다. 한국계 모델이자 패션 사업가인 키모라 리 시몬스(Kimora Lee Simmons)는 한인 사우나의 인기가 치솟자 지난해 초 이를 벤치모델로 파트너 안나 마가리얀(Anna Margaryan)과 함께 비버리힐스에 업스케일 스파 '펠레쿼(Pellequr)'를 오픈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을 타겟으로 한 펠레쿼는 이탈리아산 대리석, 프랑스제 비시(Vichy) 샤워기(수직형)의 호화 인테리어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태리 타올 한국식 때밀이 서비스도 몰론 제공한다. 또한, 불안감, 우울증, 여드름, 심장병, 통증 치료에 좋다는 CBD(Cannabidiol) 오일 테라피도 구비했다. 이 스파엔 데미 무어(Demi Moore), 안젤리카 휴스턴(Angelica Huston), 제시카 알바(Jessica Alba),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가 즐겨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펠레쿼는 3단계 전신 때밀이(Full Body Scrub)에서는 테이블에 누워서 받을 수 있는 비시샤워-한국 전통 전신 때밀이-맛사지의 3단계를 서비스한다. "한국 전통의 전신 스크럽은 "한국의 이태리 타올을 사용해 테크니션이 당신의 각질을 제거하며, 죽은 피부세포와 불순물을 제거하며, 부드럽고, 활력있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효능: 피부결과 색감의 개선, 피부 보습, 흠집 제거, 스트레스 감소, 디톡스, 혈액순환, 림프 배수 피부."를 보장한다고 해설하고 있다. 가격은 $195, $215. https://pellequr.com


키모라 리 시몬스는 1975년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13살 때 샤넬의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5살 때 힙합 거물 러셀 시몬스와 결혼했다. 같은 해 패션 브랜드 베이비 팻(Baby Phat)을 론칭, 사업가로 변신했다. 러셀 시몬스와 이혼 후 배우 자이먼 혼수와 재혼했으며, 2013년엔 골드만 삭스 전 파트너 팀 라이스너와 결혼했다. 자녀는 입양아까지 5명이다.



미 언론 찜질방 대서특필


#뉴욕타임스: 할러데이 디톡스, 찜질방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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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이미 2006년 12월 한국식 스파, 찜질방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타임스는 '할러데이를 뜨겁게: 한국식 사우나의 매혹(Hot for the Holidays: The Lure of a Korean Sauna)'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의 킹 사우나(King Spa Sauna)를 소개했다. 킹사우나 고객들은 뉴욕에서 코네티컷, 보스턴 그리고 멀리 토론토에서도 찾아오며, 한국인들뿐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계 등 다민족이라고 전했다. 


남녀가 분리된 탕에서는 모두가 알몸으로 연령대가 다른 여성들이 서로의 등을 비누로 닦아주는 광경은 고전 서양회화에서 나오는 술장면을 연상시킨다고 묘사했다. 특히 때밀이(Korean body scrub, $65) 서비스에선 검은색 브라와 팬티 차림의 중년 여성('아줌마')가 온몸 구석구석의 각질을 제거해주는데, 델리의 닭고기 조각처럼 연약한 알몸 위에 브릴로(미국 수세미 브랜드)같은 스크럽 패드(때장갑)를 휘두른다. 피부가 두루마리 종이처럼 벗겨지며, 부드럽고, 밝게 된다. 민감한 사람 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킹 사우나 내부는 남녀 공용 사우나와 여성 전용 사우나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골드 피라미드 사우나(Gold Pyramid Sauna), 소금방(Rock Salt Sauna), 쑥방(Mugwort room), 약초방(Herbal Steam Sauna), 불한증막(Bul Hanzung Mak), 불가마(Bulgama Sauna) 등 각 테마별 사우나의 효능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열요, 세정, 피부회춘의 효능이 있는 찜질방(jjimjilbang) 요법의 전통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600년경 나온 의학서적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다시 킹 사우나에 대해 보도했다. '뉴저지의 한국 스파 사우나, 비빔밥, 고향의 맛 제공(A Korean Spa Offers Saunas, Bibimbap and a Taste of Home in New Jersey)'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엔 '도시에서의 미니 바캉스'로 불리우는 찜질방이 1천800여개가 있다고 소개했다. 


2003년 팰리세이즈파크에 오픈한 킹 사우나는 24시간 영업하며, 시카고와 달라스에도 생겼다. 킹 스파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에 의해 잘 알려진 부항(cupping) 서비스도 있으며, 식당에서는 불고기, 비빔밥, 고추문어 요리와 팥빙수 등 한식을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보그, CNN, 뉴욕 매거진 등 찜질방, 때밀이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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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 '보그(Vogue)'는 2015년 '전국 최고의 한국 스파 5곳과 당신이 그곳으로 가야하는 이유(The 5 Best Korean Spas Around the Country—And Why You Should Go)'에서 미 대도시의 베스트 한인 스파를 추천했다. LA의 위 스파(Wi Spa), 샌프란시스코의 임페리얼 스파(Imperial Spa), 뉴욕에선 플러싱의 뉴욕 스파&사우나(New York Spa & Sauna),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오로라의 하바나 헬스 스파(Havana Health Spa), 워싱턴주 린우드의 올림퍼스 스파(Olympus Spa)를 꼽았다. 


또한, CNN은 2018년 '한국 때밀이 아줌마가 공개하는 비밀(Korean scrub mistress spills her secrets)'에서 외국인들도 중독되고 있는 때밀이 문화의 비밀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CNN은 한국 사우나에서 명심해둘 것으로 #1. 샤워젤을 쓰지말고, 비누를 쓰라. 때가 잘 벗겨진다. #2. 따뜻한 물에 때를 30분간 불려라 #3. 알몸이 되라 #4. 때밀 때 긴장하지 말 것 #5. 때 먼저 밀고, 나머지를 즐겨라 #6.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만 밀 것을 강조했다.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은 2018년 '아기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한국 스파의 때밀이 장갑(These Korean Spa Mitts Scrub Me to Baby Softness)'에서 새벽 3시에 LA 한인 스파/찜질방으로 간 체험을 전했다. 기자는 벌거벗고 탁자 위에 누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 때밀이를 받았다면서, "잔인하며 단순한 녹색의 까실까실한 레이온 장갑을 사용하는 저렴한 세신 이후 죽은 피부의 조그마한 알약같은 때가 주변에 떨어져 있지만,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유연한 천사처럼 된다. 이건 정말 역겨우면서도 영광스러운 체험"이라고 전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실린 한국 특집 기사에서는 이태리 타올 외에도 한국산(Made in Korea)의 기적적인 화장품(점토 마스크, 알로에 젤, 젤 클렌저, 폼 클렌저, 클린징 밤, 클린징 폼, 달팽이 크림, 비타민C 세럼, 애시드 세럼, 마스크팩, 달팽이 마스크 팩, 오버나잇 마스크, 흑설탕 스크럽,레몬 필링 젤, 여드름 파스, 중독적인 스낵(초코파이, 자갈치, 바나나킥, 포도 봉봉, 하니버터칩)도 소개했다. 


한편, 온라인 매체 오니스틀리피트(Honestlyfit)는 2019년 '왜 한국 스파가 광채나는 봄 피부의 비밀인가(Why Korean Spas Are The Secret to Glowing Spring Skin)'에서 #1. 때를 밀어라: 완벽한 봄 클리닝 의식으로 림프, 순환, 면역 강화 효능이 있다, #2. 항상 한국 스파로 갈 것. 소금 스크럽이나 기타 유럽 스파에 비하면, 한국 스파의 때밀이는 달라도 정말 다르고, 훨씬 좋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뉴욕(Juvenex Spa), LA(Wi Spa-24시간 영업/ Spa Palace), 샌프란시스코(Imperial Day Spa)의 한인 사우나를 추천했다. 



핀란드 사우나에서 한국 찜질방까지


#사우나(sauna)와 찜질방(jjimji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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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uvenexspanyc.com


불을 때어 온도가 높은 방(건식/습식)에서 땀을 흘리는 목욕의 형태인 사우나(sauna)는 핀란드어로 '목욕'이라는 뜻이다. 사우나의 원조국은 핀란드이며, 헬싱키에 이은 제 2의 도시 탐페레(Tampere)는 '세계 사우나의 수도'로 불리운다.


한국의 전통 사우나인 한증막은 조선시대 숯이나 도자기를 굽고 남은 가마 속에 남은 열로 찜질한 것이 원형이다. 목욕탕과 결합된 찜질방(jjimjilbang)은 1994년 부산에 처음 생긴 후 전국으로 퍼졌으며, 대부분의 대중 목욕탕이 찜질방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찜질방에는 사우나(한증막)과 목욕시설이 기본이며, 수면실, 안마실, PC방, 노래방, 식당, 오락실, 볼링장, 헬스클럽 등까지 갖춘 곳도 있다. 24시간 영업하는 찜질방은 숙박시설로도 이용된다. 


찜질방은 'Korean Spa'로 세계로 진출하며 한국식 때밀이(Korean Body Scrub) 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효능의 사우나룸과 함께 스파 서비스, 풀장, 식당, 바, 헬스클럽 등을 갖추며 테마공원을 방불케하는 레저 시설이 됐다.  


뉴욕에선 2005년 뉴욕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오픈한 스파 캐슬(Spa Castle)이 화제였다. 쇼핑몰처럼 거대한 5층 건물에 10만 평방피트 규모로 2천500만 달러가 투여된 스파 캐슬은 21개의 풀을 비롯 골드 사우나 등 사우나 밸리 등으로 디즈니랜드와 라스베가스 호텔을 방불케하는 시설을 갖추었다.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를 이 다녀갔으며, 연간 30여만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 캐슬 성공 후 2012년엔 텍사스, 2015년엔 맨해튼 중심부 57스트릿에 스파 캐슬 프리미어 57(Spa Castle Premier 57)을 오픈했다.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엔 주베넥스 스파(Juvenex Spa)가 운영 중이다. 

  


#사우나 종류와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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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y.spacastleusa.com/sauna-valley


-소금방(Himalayan Salt Sauna): 알레르기와 천식 완화, 호흡계 정화, 혈액순환 증진, 면역강화, 근육이완, 디톡스, 혈당량과 호르몬 균형을 잡는다. 

-황토방(Loess Sil Sauna): 혈액순환 증진, 림프계 자극, 중금속 해독, 스트레스 완화. 

-옥 사우나(The Jade Sauna): 칼슘과 마그네슘으로 근육 이완, 관절염 치료, 뇌온도 저하, 호르몬 균형 유지, 스트레스 해소.

-아이스 사우나(The Ice Sauna): 피부세포 재생, 피부탄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통증 및 피로 감소. 

-맥반암 사우나(Elvan Stone Room): 피부 미용, 신장과 간 해독. 맥반석 달걀 구이. 

-원적외선 사우나(Far Infrared Sauna): 혈액순환 촉진, 관절염 완화, 뇌에 산소 공급.

-적외선 사우나(Infrared Sauna): 통증 완화, 근육 이완, 피로 감소. 

-골드룸(Gold Sauna): 에너지 증강, 노화방지, 디톡스.

-컬러 테라피 룸(Color Therapy Sauna): 에너지 균형을 잡아주며, 감정과 무드에 영향을 주는 신진대사, 신체 에너지 증강.

-크리스탈 사우나(Crystal Room): 소화기, 혈맥, 남성병 예방, 피부 정화 효능.

-삼림욕(Forest Sauna): 산소, 평정, 면역 강화.

-불가마(The Bulgama): 근육완화, 디톡스, 혈압 저하.  



#이태리 타올과 때밀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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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목욕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때수건, 이태리 타올일 것이다. 샌드페이퍼처럼 까칠까칠한 직물의 때수건으로 몸을 박박 밀면 때가 주르르르 밀려 나온다. 몸의 각질 제거에 최고의 때수건이다. 


이탈리아에는 이태리 타월이 없다. 이태리 타올은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처음 만든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초읍동의 창곡시장 자리에 섬유회사 한일직물(대표 김원조)에서 개발했다는 주장과 부산의 김필곤씨가 처음 만들었다는 설이다. 이태리산 비스코스 레이온 원단을 꼬아 마찰력이 강한 목욕용 때수건을 만들었다. 때문에 '이태리 타월'로 불리우게 됐다고 한다. 1962년 특허청에 등록이 되었지만, 1976년 권리가 소멸되어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는 유사한 제품으로 목욕용 수세미 루파(bath loofah)와 각질제거용 장갑(exfoliating glove)가 있다. 아마존, 월마트, 타겟에서는 한국산 이태리 타올이 'Korean Exfoliating Towel' 'Korean Exfoliating Bath Washcloth'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10매에 $5.99, 한국의 G마켓에선 국산 이태리 타올 1장에 700원, 수입산 20개 한 묶음은 3천6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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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는 이태리 타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00% 비스코스 레이온 각질 제거 목욕 장갑

-부드럽게 문지르면 죽은(그리고 건조한) 피부세포를 제거하며, 모공을 깨끗히 하며, 여드름을 제거한다.

-물에 담긴 후 수축하므로, 최고의 표면장력을 위해 사용자의 손에 꼭 맞도록 편 후 사용해야 하며, 각질 제거를 위해서는 거친 느낌이 좋다.


패션잡지 보그(Vogue)는 2016년 '한국산 각질제거 장갑 없이 살 수 없는 이유(Why I Can’t Live Without My Korean Exfoliating Mitt)'에서 이태리 타올의 효능을 찬미했다. 한국인들은 BB크림, 쿠션 컴팩트와 10단계 피부관리 훨씬 전부터 각질제거에 열정을 가졌다면서 1장에 80센트에 불과한 이태리 타올이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목욕(沐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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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TV '연산군'(2017)에서 이동건이 연산군으로 분했다.


목욕재계(沐浴齋戒)란 머리를 감고, 몸을 씻어 깨끗이 하고, 부정을 피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불교의 계율이다. 즉,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정화를 의미한다. 불교가 국교였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엔 목욕이 중시되었지만, 조선시대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으로 알몸 전신욕이나 이전처럼 남녀가 함께 목욕하는 것은 금지됐다. 집에서도 옷을 입고 목욕하는 것이 관습이 됐다. 단 삼짓날(음력 3/3), 단오(5/5), 유두(6/15), 칠석(7/7), 백중(7/15)에는 전신욕이 허가됐으니, 전신욕은 1년에 5번으로 제한됐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목욕 설화 


삼국유사의 신라 건국설화에서 초대국왕 박혁거세와 알영 왕후의 탄생에는 목욕이 등장한다. 

신라가 세워지기 전 경주 지역은 진한의 땅으로 촌장 6명이 나누어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날 양산 기슭 우물가 나정(蘿井)에서 오색영롱한 빛이 비치고, 백마 한 마리가 크게 빛나는 보라색 알 앞에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말이 하늘로 날아간 후 촌장들이 알을 깨어 보니 잘 생긴 사내 아이가 있었다. 아이를 동천에서 목욕시키니 몸에서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어울려 춤추듯이 놀고, 천지가 진동하고 일월이 청명해졌다. 이름은 박처럼 큰 알에서 태어나서 박, 세상을 밝게 한다는 뜻에서 혁거세라 불렀다. 


같은 날 사량리라는 마을의 우물가 알영정(閼英井)에서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닭 머리를 한 용이 나타나 옆구리에서 여아를 낳았다. 아이는 아름답고 피부가 고왔지만, 입술이 닭부리처럼 흉칙했다. 사람들은 아이를 냇물에 목욕시키자 부리가 감쪽같이 떨어져 나갔다. 아이는 우물의 이름을 따라 알영이라 지었다.  박혁거세가 13세가 되던 BC 57년 나라를 세우니 서라벌이며, 동갑의 알영은 왕후로 책봉됐다. 부부가 된 이들은 남해 차차웅과 아로공주를 낳았다. 



#조선시대 신윤복의 단오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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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申潤福, 1758-1814), 단오풍정(端午風情), 종이에 먹과 채색, 28.2cm×35.6cm, 혜원전신첩(蕙圓傳神帖) 중, 국보 135호, 간송미술관 소장


조선시대 여인들이 단오날 목욕하며 노는 모습을 묘사한 풍속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은 왜 오늘날 한국의 찜질방이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사우나 문화가 됐는지를 예견하는 풍속화인듯 하다.  


산속 계곡에서 저고리를 벗고 목욕하는 여인들(아마도 기녀들), 가체 머리에 노란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입고 그네타는 여인, (아마도 목욕 후) 땋은 머리자락을 다듬고 있는 파란 치마의 여인과 휴식을 취하는 여인, 그리고, 저고리에 가슴을 삐죽 내놓은 채 보따리를 이고 걸어오는 여인(술병이 삐져 나온 것으로 보아 먹거리가 담겨있을 것으로 상상해 본다). 또한, 동자승 두명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신윤복은 조선 여인들이 단오날 계곡에서 목욕, 그네 놀이, 단장, 휴식, 그리고 먹거리까지 즐기는 모습을 묘사했다. 여기에 바위 틈새로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동승들의 모습에선 에로티즘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있다. 오늘날 한국의 찜질방이나 사우나는 목욕, 피부미용, 휴식, 안마, 노래방, 식당까지 갖춘 레저 문화가 아닌가?  


우리 조상들은 단오날(음력 5월 5일)에는 여인들이 냇가에 모여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액을 물리치는 의식을 했다. 단오날 정오에 목욕을 하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 또한, 창포뿌리로 만든 비녀(수복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고, 연지로 붉게 칠하기도 했다.) 단오 절식으로 수리취떡, 쑥떡,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 지짐 등을 먹었고, 그네뛰기, 씨름, 탈춤, 사자춤, 가면극 등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황진이 머리로 잘 알려진 기체는 사실 양반집 규수들까지 유행이 퍼졌다고 한다.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목욕하는 대목


딸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백석에 몸을 바치는 슬픈 이야기, 판소리 심청가(沈淸歌)에서 심봉사가 목욕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봉사 좋아라. 심봉사 좋아라고 물소리 듣고서 

반길제 상하 의복을 훨훨 벗어서. 

시냇가에다 제쳐놓고, 물에 가 풍덩 들어서며. 

에 시원허고 장이 좋다. 

물 한주먹 덜퍽 쥐어서 양치질도 퀄퀄 치고. 

또 한주먹을 덜퍽쥐여 겨드랑이도 문지르며 

에 시원하고 장이 좋다...



#등목


등목(혹은 목물)은 윗도리를 벗고, 팔 다리를 뻗고 엎드린 채 허리 위에서부터 목까지 물로 씻어주는 간편 목욕법이다. 목욕탕과 에어콘이 없던 시절 우물가에서, 펌프가에서, 수돗가에서 한국인들은 몸도 씻고, 더위도 날리며 1석 2조의 목욕/피서를 즐겼다. 등목 역시 한국의 독특한 목욕 문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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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어른들을 위한 동화(22) 우물가에서 등목. 이승은 인형작가 '엄마 어렸을 적엔'  시리즈 '엄마 손은 싫어싫어'

<계속>



sukiepark100.jpg 박숙희/블로거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수료. 사진, 비디오, 영화 잡지 기자, 대우비디오 카피라이터, KBS-2FM '영화음악실', MBC-TV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로 일한 후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Korean Press Agency와 뉴욕중앙일보 문화 & 레저 담당 기자를 거쳐 2012년 3월부터 뉴욕컬처비트(NYCultureBeat)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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