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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Keys to Decoding Korean Wave, Hallyu! #25 K-클래식, The Korean Musical Mystery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25 정경화에서 임윤찬까지...클래식 콩쿠르 강국 KOREA

 

피아노   한동일 레벤트리트 콩쿠르(1965), 정명희 윌리엄 카펠 콩쿠르 (1977), 안영신(1983), 김대진(1985) 클리블랜드 콩쿠르, 백혜선 윌리엄 카펠 콩쿠르(1989), 김선욱 리즈 콩쿠르(2006), 조성진 쇼팽 콩쿠르(2015), 문지영 제네바 콩쿠르(2014), 문지영 부조니 콩쿠르(2014-15), 선우예권 윌리엄 카펠 콩쿠르(2012), 밴클라이번 콩쿠르(2017) 우승, 박재홍 부조니 콩쿠르 우승(2021), 임윤찬 밴클라이번 콩쿠르(2022) 우승

바이올린   정경화 레벤트리트 콩쿠르(1967), 임지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15), 김수빈(1996), 양인모 파가니니(2015), 시벨리우스(2022) 콩쿠르 우승 

첼로  정명화 제네바 콩쿠르(1971), 장한나(1994)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최하영(2022)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퍼커션  박혜지 제네바 콩쿠르(2019) 우승

성악  최현수(1990), 박종민, 서선영(2011)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홍혜란(2011), 황수미(2014), 김태한(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작곡  조은화(2009), 전민재(2010)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조광호(2013), 최재혁(2017) 제네바 콩쿠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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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7월 정명훈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등 카 퍼레이드와 청와대 방문을 다룬 '대한 뉴스'

*대한뉴스 제 992호-이 영광을 조국에 <YouTube>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정명훈군이 귀국했습니다. 7월 초순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5 회 차이코프스키 음악제 피아노 부문 2위로 입상해 세계 정상을 확인하고 돌아온 이 젊은 음악가를 시민들은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젊은 음악도가 조국에 안겨준 이 영광은 우리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대한뉴스 제 992호-이 영광을 조국에-

 

1974년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수상하자 서울에서는 카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했다. 

 

오늘날 '클래식 한류(K-Classic)'가 음악계를 흔들고 있다.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연달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때 러시아와 일본 출신 연주자들이 휩쓸던 클래식 세계에서 한인 은하수가 빛을 발하는 중이다. 

 

한국이 클래식 강국으로 부상한 것에 대해 세계 음악계는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클래식 뮤지션들은 1960년대부터 국제 무대에서 기량을 돋보이기 시작했다. 그 첫 연주자는 1965년 피아노 신동 한동일이었다. 이후  김영욱, 정경화, 정명화, 강동석 등 제 1세대 뮤지션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동했다. 1980년대엔 바이올린 천재 사라 장이 등장했으며, 1990년대엔 첼리스트 장한나가 데뷔했다. 이즈음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백혜선, 바리톤 최현수, 첼리스트 조영창이 메이저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날리던 2세대의 주역이었다. 2000년대 이후엔 피아니스트 김선욱으로 시작, 조성진, 문지영, 선우예권, 임윤찬, 성악가 박종민, 서선영, 홍혜란, 황수미 등이 메이저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제 3 세대가 K-클래식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The Korean Musical 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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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Musical Mystery(2012) by Thierry Loreau

 

"최근 15년간 서양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은 점점 돋보이고 있다.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그 좋은 예이다. 1995년엔 첫 라운드에 한국인이 한명도 없었다. 2011년엔 29%(22명)이었으며, 5명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고, 한인 소프라노(홍혜란)가 우승했다. 이런 경향은 55개의 대규모 국제 콩쿠르에서도 볼 수 있다. 음악 역사상 이런 예술적 신드롬이 전무했다. 도대체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극동 문화의 이 갑작스러운 음악에 대한 심취가 이토록 다를까?" 

 

벨기에 영화감독 티어리 롤로(Thierry Loreau) 감독은 2012년 다큐멘터리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The Korean Musical Mystery)'에서  한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성공 비결을 탐구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러시아), 쇼팽 콩쿠르(폴란드)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불리우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벨기에)을 집중 분석했다. 그리고, 한인들이 콩쿠르를 휩쓰는 이유로 조기 영재교육, 한국예술종합학교(KARTS)와 서울대 음대의 교육 시스템, 지독한 연습과 훈련, 경쟁의식, 열정, 구강 구조, 노래를 좋아하는 기질, 부모의 뒷바라지, 긴장완화법 등에서 해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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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첫 라운드에 진출한 한인(노란색 선)이 1/4로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압도적이다.

The Korean Musical Mystery(2012) by Thierry Loreau

 

그로부터 7년 후, 2019년 티어리 롤로 감독은 콩쿠르에서 한인들은 거의 대부분의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있다는 점에 다시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한국 뮤지션이 9개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1998년 이후 645명이 최종 결선에 올라 108개의 1등상을 수상했다. 쇼팽, 리즈, 퀸 엘리자베스, 부조니, 밴 클라이번, 제네바 콩쿠르 등 메이저 콩쿠르에서 우승자들이 속속 나왔다. 

 

이에 티어리 롤로 감독은 다큐멘터리 'The Korean Musical Mystery' 제 2탄을 연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왜 한국인들은 전통 음악(국악)과 무척 다른 서양 음악에 심취해 있을까? #어떻게 한국인들은 서양음악을 배우고 있나? #한국인들은 어떻게 그토록 빨리 탁월하게 연주하는가?를 파헤친다고 밝혔다.  

 

 

#국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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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2019

 

정명훈(Myung-Whun Chung)이 피아니스트로서 국위선양해 카 퍼레이드를 펼쳤던 1974년 국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제 5회 대회에서 피아노 1위(금메달)는 안드레이 가브릴로프(Andrei Gavrilov), 정명훈과 공동 2위(은메달)는 스타니슬라브 이골린스키(Stanislav Igolinsky)였다. 3위(동메달)는 유리 에고포프(Youri Egorov)로 러시안이었으며, 4위는 헝가리 출신 인기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András Schiff)가 수상했다.

 

1958년 시작되어 4년마다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으로 나누어지며, 2019년부터 목관과 금관 부문이 추가됐다. 정명훈 이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한인 수상자로는 최현수(Hans Choi, 바리톤 1위, 1990년),  백혜선(피아노 3위, 1994년), 임동혁(피아노 4위, 2007년), 김동섭(바리톤 3위, 2002년)이 나왔다.  

 

그리고, 2011년엔 박종민(바리톤 1위), 서선영(소프라노 1위)이 남녀 성악 부문을 휩쓸었으며, 손열음(피아노 2위), 조성진(피아노 3위), 이지혜(바이올린 3위) 까지 한인들이 휩쓸었다. 2015년엔 유한성(바리톤 3위)이 입상했으며, 2019년에는 김기훈(바리톤 2위), 김동현(바이올린 3위), 문태국(첼로 4위), 유혜리(프렌치 호른 7위)로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1978년 성악 부문 2위를 수상한 한국계 러시안 메조소프라노 뤼드밀라 남(Lyudmila Nam), 16세 때 최연소 수상자가 된 코리안아메리칸 알리싸 박(Alyssa Park, 바이올린 3위, 1990년), 그리고 제니퍼 고(Jennifer Koh, 바이올린 2위, 1994년)도 기억해야할 것이다. 1958년 제 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는 미국 출신 반 클라이번(Van Cliburn)이 석권했으며,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는 제 2회의 우승자였다.   

https://tchaikovskycompetition.com

 
 
#레벤트리트 국제 콩쿠르(Leventritt International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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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10월 27일 23세 한인 피아니스트 한동일의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오른쪽은 스티브 맥퀸 주연, 노만 주이슨 감독의 영화 '신시내티 키드(The Cincinnati Kid, 1965)' 광고. 
 
피아니스트 정명훈에 앞서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인 최초의 우승자는 1965년 레벤트리트에서 1위를 거머쥔 피아니스트 한동일(Tong Il Han)이다. 정명훈의 누이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Kyung-Wha Chung)은 1967년 이 콩쿠르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자가 됐다. 또한, 첼리스트 정명화(Myung-Wha Chung)은 1971년 제네바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1965년 10월 27일 기사 "23세의 한국 피아니스트 제 24회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줄리아드 음대의 한동일 40명의 참가자 중 14인의 심사위원에 의해 선발되다(Korean Pianist, 23, Is Winner Of 24th Leventritt Competition; Tong Il Han of Juilliard School Chosen From 40 Entrants by a 14-Member Panel)"를 보도했다. 카네기홀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당시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었던 레너드 번스타인(Lenonard Bernstein)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고, 우승자를 직접 발표했다. 한동일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No.3,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2 No. 3,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No. 6의 일부를 연주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금은 1천달러에 부상으로 뉴욕필하모닉을 비롯, 피츠버그, 디트로이트, 덴버, 뉴헤이븐, 버팔로, 미네아폴리스, 클리블랜드 심포니와 협연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동일은 우승 소감으로 "처음 이 나라에 왔을 때 밴 클라이번이 레벤트리트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콩쿠르는 줄곧 내 마음 속에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피난했으며, 미 공군 제 5 사령부의 피아노를 연습했고, 사무엘 E. 앤더슨 장군이 그의 연주를 듣고, 유학비를 마련해 줄리아드에서 로지나 레빈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줄리아드 친구들은 그를 'Tony'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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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48- )는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했으며, 1970년 안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967년 제 25회에선 정경화(Kyung-Wha Chung) 와 핀차스 주커만(Pinchas Zukerman)이 공동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1967년 5월 16일 기사 "두 바이올리니스트가 레벤트리트상을 수상하다: 한국인과 이스라엘인이 각각 1천달러와 콘서트 예약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2 VIOLINISTS WIN LEVENTRITT PRIZE; Korean and Israeli Will Get $1,000 Each and Bookings)"에서 줄리아드에서 이반 갈라미안(Ivan Galamian) 교수를 사사 중인 두 젊은 음악도 정경화(19)와 주커만(18)의 우승 소식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동 우승에 따라 상금은 1천달러씩 수여했지만, 부상으로 주어지는 오케스트라 협연을 어떻게 나누어야할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1940년 뉴욕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법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이며, 음악 후원자였던 에드가 밀턴 레벤트리트(Edgar Milton Leventritt, 1873-1939)가 사망하자 그의 미망인 로잘리 조셉 레벤트리트(Rosalie Joseph Leventritt, 1891-1976)가 레벤트리트 재단(Leventritt Foundation)을 창립했다. 그리고, 1941년부터 주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지 않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콩쿠르를 열기 시작했다.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는 1954년 밴 클라이번(Van Cliburn, 피아노), 1964년 이즈하크 펄만(Itzhak Perlman, 바이올린)이 우승했다. 콩쿠르는 1981년까지 열렸다.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 Merriweather Post Comeptition

 

1950-60년대 바이올린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김영욱(Younh-Uck Kim, 1947- )과 강동석(Dong-Suk Kang, 1954- )도 콩쿠르 우승을 거쳤다. 김영욱은 1965년 18세에, 강동석은 1971년 16세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Merriweather Post Competition)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식품(시리얼) 재벌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Marjorie Merriweather Post, 1887-1973)여사는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 내셔널심포니를 후원한 자선사업가였다.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시의 옥외 콘서트장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은 그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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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Young Uck Kim, 1947- )은 1958년 11세에 한국을 방문한 피아니스트 루돌프 제르킨에게 발굴되어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으로 유학했다. 2년 후엔 유진 오만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965년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뉴욕타임스는 1976년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에서 연 뉴욕 데뷔 리사이틀에 대해 "매우 아름답고, 탁월하게 강도깊은 음조"라고 평했다. 1979년부터는 에마누엘 액스(피아노), 요요마(첼로)와 Ax-Kim-Ma Trio로 순회 연주를 했으며, 1998년엔 보자르 트리오(Beaux Arts Trio)를 결성해 활동했다. 2003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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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Dong-Suk Kang, 1954- )은 1967년 13세에 미국으로 이주, 줄리아드 음악원을 거쳐 커티스 음악원에서 이반 갈라미안 교수를 사사했다. 1971년 샌프란시스코심포니 재단 콩쿠르와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어 몬트리올 콩쿠르 2위(197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1975)를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1977년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에서 가진 리사이틀에 대해 "스타일과 음조가 빼어나게 정제된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평했다. 1981년 26세에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Long-Thibaud-Crespin Competition) 심사를 맡았다. 2003년부터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Genev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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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 정경화, 정명훈의 정 트리오 앨범 'Beethoven:Triple Concerto'(2004), 정 트리오를 길러낸 고 이원숙 여사의 회고록 '통 큰 부모가 아이를 크게 키운다'(2005)

 

1939년 스위스의 제네바 음악원(Geneva Conservatory)에 의해 시작된 제네바 콩쿠르에서는 1971년 첼리스트 정명화(Myung-wha Chung)씨가 한인 최초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3년 조광호(작곡), 2014년 문지영(Chloe Ji-Young Mun, 피아노), 2017년 최재혁(작곡), 2019년엔 박혜지(Hyeji Pak, 퍼커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전 한인 수상자로는 손현준(작곡, 3위, 2019년), 김승직(테너 3위, 2016년), 김유빈(플루트 2위, 2014년), 김홍기(피아노 3위, 2014년), 이효주(피아노 2위, 2010년), 김정미(메조 소프라노 2위, 2009년), 국종준(Oliver Jongjoon Kook, 테너 2위, 2007년)...그리고 1977년 조트리오(피아노 조영방, 바이올린 조영미, 첼로 조영창, 트리오 부문 2위) 등이 있다.   

 

제네바 콩쿠르는 악기(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오르간, 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바쑨, 하프, 더블 베이스, 기타, 타악기 등), 성악, 체임버, 지휘, 작곡 등 다양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게오르그 솔티(피아노 2위, 1942년), 마사 아거리치(마르타 아르게리치, 피아노 우승, 1957년), 마우리지오 폴리니(피아노 2위, 1958년), 앨런 길버트(지휘 우승, 1994년) 등이 수상했다. http://www.concoursgeneve.ch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Queen Elisabeth Competition)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은 197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최초의 한인 연주자다. 이어 고 배익환(바이올린 2위, 1985년), 이미경(바이올린 5위, 1985년), 백혜선(피아노 4위, 1991년), 박종화(피아노 5위, 1995년), 임동혁(피아노 3위, 2003년), 임효선(피아노 5위, 2007년), 조은화(작곡 1위, 2009년), 김태형(피아노 5위, 2010년), 김수연(바이올린 4위, 2010년), 전민재(작곡 1위, 2010년), 홍혜란(소프라노 1위, 2011년), 신현수(바이올린 3위, 2012년), 에스더 유(바이올린 4위, 2012년), 황수미(소프라노 1위, 2014년)가 수상했다.

 

그리고, 2015년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기악 부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한인이 됐다. 임지영은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이후 한지호(피아노 4위, 2016년), 지난해엔 코리안 아메리칸 스티븐 김(Stephen Kim)이 3위를 차지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여 휴면에 들어갔던 국제 콩쿠르가 재개됐다. 첼리스트 최하영(Hayoung Choi)가 6월 벨기에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인 최초로 첼로 부문 우승(상금 2만5천 유로)을 차지했다. 쇼팽 피아노콩쿠르(폴란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부문으로 나누어 한해씩 돌아가며 열린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됐고, 2번째 대회에서 최하영씨가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1937년 벨기에 엘리자베스 여왕(1876-1965)의 이름을 따서 창립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브뤼셀에서 해마다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첼로 부문으로 나뉘어 경쟁한다. 1952년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가 미국인 최초로 우승했으며, 1956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1959년 바이올리니스트 제이미 라레도가 우승했다. 한편,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는 1968년 10위, 에마누엘 액스는 1972년 7위에 머물렀다. https://queenelisabethcompetition.be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Rostropovich International Cello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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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1세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장한나의 CD와 지휘 모습. 

 

1977년 파리에서 러시아 출신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1927-2007)의 이름을 따서 창립한 콩쿠르로 로스트로포비치가 별세 전 8회(2005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1981년 2회에 커티스음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 출신 조영창(Young Chanh Cho, 독일 에쎈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이 4위를 수상했으며, 제 5회(1994년)부터 계속 심사위원을 맡았다. 

 

첼리스트 장한나(Han-Na Chang)가 1994년 11세에 대상(Grand Prix de la Ville de Paris)을 거머쥐었다. 장한나는 미샤 마이스키와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했으며, 하버드대 철학과 졸업 후 2007년부터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뉴욕필하모닉의 첼리스트 카터 브레이(Carter Brey)는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2위(1981년) 수상자다.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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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이 5년간 출반한 앨범.

 

1927년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시작된 쇼팽 콩쿠르(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Międzynarodowy Konkurs Pianistyczny im. Fryderyka Chopina)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피아노 콩쿠르다. 5년마다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선 1960년 마우리지오 폴리니, 1965년 24세의 마사 아거리치(마르타 아르게리치)가 우승했으며, 2005년 임동혁, 임동민 형제가 공동 3위를 한 후 2015년 제 17회에서 조성진(Seong-Jin Cho, 1994- )이 한인 최초로 우승을 석권한다.  

 

조성진은 그전에 프레데릭 쇼팽 영 피아니스트 콩쿠르(2008)와 일본 하마마츠 콩쿠르(2009) 우승,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2011), 텔아비브 아서 루빈스타인 콩쿠르(2014) 3위를 거쳐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의 쾌거를 올리며 월드 스타로 탄생했다. https://chopin2020.pl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Leed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1963년 영국 리즈에서 시작된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Leed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는 3년마다 열린다. 1969년 루마니아 출신 라두 루푸(Radu Lupu)가 우승한 콩쿠르. 1975년 제 5회 대회에서 미국 국적으로 참가한 정명훈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그해에는 미츠코 우치다가  2위, 안드레아 쉬프가 공동 3위에 오르는 치열한 무대였다. 

 

한인으로는 1984년 서주희가 2위, 1990년 백혜선이 5위에 입상했다. 2006년엔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생이던 김선욱(Sunwook Kim, 1988- )이 아시아 최초이자 최연소(18세)로 우승을 석권했다. 같은 해 김성훈은 4위을 수상했다. 2015년 대회에선 김희재가 2위에 올랐다. https://www.leedspiano.com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Ferruccio Busoni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페루치오 부조니(Ferruccio Busoni, 1866-1924) 사후 25주기인 1949년 시작된 부조니 콩쿠르는 북부 도시 볼짜니에서 열리는 피아노 콩쿠르. 매년 열리다가 200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제 1회에서 알프레드 브렌델이 4위를 수상했으며, 1956년엔 열네살의 마우리지오 폴리니가 참가했으나 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이듬해 아르헨티나 출신 ‘피아노의 여신’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열여섯살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한인으로는 백건우(4위, 1969년), 이대욱 (4위, 1972년), 서혜경(공동 2위, 1980년), 손은수(5위, 1980년)가 입상했다. 이후 김원미(5위, 1988년), 최희연(4위, 1990년), 김정은(4위, 1995년), 박종경(4위, 1996년), 이윤수(2위, 1997년), 캐나다계 한인 캐서린 지(3위, 1998년), 손민수(3위, 1999년), 임동혁(5위, 2000년), 조혜정(2위, 2001년), 임동민(3위, 2001년), 박종화(4위, 2003년), 김혜진(3위, 2004-05년), 러시아계 한인 마리아 김(4위, 2006-07년), 이선호(5위, 2008-09년)씨 등이 수상했다.  

 

2014-15년 부조니 콩쿠르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문지영이 아시아계 최초의 우승자가 됐다. 같은 대회에서 홍민수가 4위에 입상했다. 이어 2016-17 대회에선 원재연이 2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1년 제 63회 부조니 콩쿠르에서 박재홍씨가 우승, 김도현씨가 2위를 차지했다.  http://www.concorsobusoni.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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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지휘자와 리즈 콩쿠르 우승자 김선욱(왼쪽부터), 제네바 콩쿠르 우승자 문지영,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임지영과 쇼팽 콩쿠르 3위 임동혁,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선우예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1962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밴 클라이번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는 1958년 제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23세의 미국인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의 이름을 땄다. 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포트워스는 반 클라이번이 성장하고 묻힌 곳이다. 한인으로는 2005년 조이스 양(Joyce Yang, 양희원), 2009년 손열음(Yeol Eum Son)이 은메달(2위)를 수상했다. https://www.cliburn.org

 

2017년 제 15회 콩쿠르에선 28세의 선우예권(Yekwon Sunwoo, 1989- )이 한인 최초로 금메달(우승)을 차지했다. 베르비에 콩쿠르, 센다이 콩쿠르, 윌리엄 카펠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바 있는 선우예권은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대학원, 매네스 음대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 중이다. 

 

2022년 6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5년만에 열린 제 16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의 임윤찬(Yunchan Lim)이 우승(금메달, 상금 10만 달러)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밴 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한국은 2017년 제 15회 선우예권(Yekwon Sunwoo)에 이어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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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MEDALIST Yunchan Lim(18), SILVER MEDALIST Anna Geniushene(31), BRONZE MEDALIST Dmytro Choni(28).

Photo: The Cliburn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Cleveland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1975년 시작되어 2년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이 콩쿠르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로베르 카사드쉬(Robert Casadesus, 1899-1972)의 이름을 따서 카사드쉬 콩쿠르(Casadesu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로 불리우다 개명했다. 

 

한인으로는 1983년 안영신 교수, 1985년엔 김대진 교수가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손민수(2001년 2위), 이소연(2003년 2위), 윌리엄 연(윤홍천, 2009년 3위), 김규연(2011년 4위)이 입상했다. 1979년 장-이브 티보데(Jean-Yves Thibaudet)는 2위에 올랐다. 안영신은 모교인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École Normale de Musique de Paris)의 교수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대진은 1994년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콩쿠르 우승자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등을 가르쳤다. https://www.pianoclevela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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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혜선(1965- )은 윌리엄 카펠 콩쿠르(1989) 우승으로 그해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이어 리즈 콩쿠르(1990, 5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1991, 4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1994, 3위) 수상으로 이어졌다.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모교인 뉴잉글랜드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William Kapell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1953년 피아니스트 윌리엄 카펠(William Kapell, 1922-1953)가 호주 콘서트 투어를 바치고 귀국하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나이 31세였다. 그가 사망한 후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은 윌리엄 카펠 추모 기금을 설립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줄리아드에서 수학한 카펠은 1941년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밴 클라이번, 레온 플라이셔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1986년 메릴랜드대학교의 피아노 콩쿠르가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명명되며 4년마다 열려왔다. 최초의 한인 우승자는 1977년 정명희(Myung Hee Chung) 위스콘신대 교수다. 한동일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이주, 줄리아드와 동 대학원을 거쳐 맨해튼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발티모어 심포니, 포틀랜드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미주리주립대, 뉴멕시코주립대 교수를 거쳐 1995년부터 위스콘신대 교수로 피아노와 피아노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1989년엔 백혜선(HaeSun Paik)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대회에선 선우예권(Yekwon Sunwoo)이 1위(상금 2만5천달러), 김진욱(Jin Uk Kim)이 2위(1만5천 달러)를 수상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1965- )은 윌리엄 카펠 콩쿠르 우승으로 그해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이어 리즈 콩쿠르(1990, 5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1991, 4위), 차이콥스키 콩쿠르(1994, 3위) 수상으로 이어졌다. 백혜선은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모교인 뉴잉글랜드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윌리엄 카펠 콩쿠르는 2016년 피아노 회사 크나베*Knabe)의 후원으로 윌리엄 크나베 피아노 협회(William Knabe Piano Institute)를 새로 설립, 같은 해 크나베 영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Knabe Young Artist Piano Competition)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2023년 대회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였던 토마스 F. 헐버트(1922-1990)의 이름을 딴 콩쿠르 (Thomas F. Hulbert Competition)로 진행된다.   

https://www.knabeinstitute.org/competitions.html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Paganini Competition/ Premio Pagan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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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김수빈(1996), 양인모(2015) CD.

 

1954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 1782-1840)의 이름을 따서 시작된 이 콩쿠르는 격년으로 열린다. 1969년 기돈 크레머, 1988년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우승했다. 1996년 김수빈, 2015년 양인모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파가니니 콩쿠르 수상자로는 1973년 이성일(4위, 1973년), 양성식(3위, 1983년)과 이순익(6위, 1983년), 1990년 김진(Chin Kim, 2위, 1990년), 양고운(6위, 1991년), 백주영(3위, 1996년), 김민재(2위, 2001년)와 신아라(A-Rah Shin, 4위, 2001년), 신현수(2위, 2004년), 이유라(Yura Lee, 2위, 2006년), 션 리(Sean Lee, 3위, 2008년), 김다미(Dami Kim, 2위, 2010년), 엘리 서(Elly Suh, 5위, 2015년), 스티븐 김(Stephen Kim, 3위, 2018년) 등이 나왔다. http://www.premiopaganini.it

 

 

#콩쿠르가 필요 없었던 바이올린 신동 사라 장(Sarah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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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Child's Play, What Comes Next? Oct. 3, 1993, The New York Times, 장민수 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아름다운 질주'(2007)

 

바이올린 천재 사라 장(Sarah Chang, 장영주, 1980- )에겐 신인 발굴의 등용문인 콩쿠르가 필요 없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장민수(템플대 교수)와 작곡가 이명준씨 사이에서 태어난 사라 장은 5살에 브루크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오디션을 거쳐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 아이작 스턴, 도로시 들레이, 강효 교수를 사사했다. 8살 때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 리카르토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10살 때 EMI에서 데뷔 앨범 'Debut'를 내면서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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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장, '데뷔'(1991)부터 EMI에서 출반한 주요 음반.

 

아버지 장민수 템플대 교수는 2007년 출간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아름다운 질주'에서 "영주는 한번도 콩쿠르에 출전해본 일이 없다. 콩쿠르보다 오디션이 더 중요하다. 콩쿠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내고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기회일 뿐"이라면서 '콩쿠르 입상 결과에 연연하지 마라'고 자녀교육 비결을 밝혔다. 

 

*사라 장 인터뷰(Sarah Chang Interview) : 바이올린 신동에서 거장으로

 

 

뉴욕, 필라 오케스트라의 한인 연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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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하모닉 Photo: Chris Lee

 

뉴욕필하모닉(1842년 창단)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1881년 창단),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1891),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1900), 그리고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1918)와 함께 미국의 ‘빅 파이브(Big Five)’ 오케스트라로 통한다. 이중 뉴욕필과 필라오케스트라 등 미 교향악단엔 한인 연주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뉴욕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엔 부악장 미셸 김(Michelle Kim)을 비롯해 바이올린부에 리사 은수 김(Lisa Eunsoo Kim), 함혜영(Hae-Young Ham), 권수현(Soohyun Kwon), 리사 지혜 김(Lisa JiHae Kim), 이현주(Hyunju Lee), 한나 최(Hannah Choi), 유진석(Jun Suk Yu),박수현(Su Hyun Park), 리디아 홍(Lydia Hong), 정다솔(Dasol Jeong), 민경지(Kyung Ji Min), 그리고 첼로부에 패트릭 지(Patrick Jee)씨, 플루트부에 손유빈(Yoobin Son)씨등 14인이 활동 중이다. https://nyphil.org 

 

*뉴욕필하모닉의 한인 뮤즈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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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또한, 카네기홀에서 종종 개막 콘서트를 여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Philadelphia Orchestra)엔 데이빗 김(David Kim) 악장, 줄리엣 강 부악장(Juliette Kang, first associate concertmaster), 크리스틴 림 조악장(Christine Lim, associate concertmaster)을 비롯해 장충진(Choong-Jin Chang, 비올라 수석), 마빈 문(Marvin Moon, 비올라), 안나 마리아 안 피터슨(Anna Marie Ahn Petersen, 비올라), 다니엘 한(Daniel Han, 바이올린), 그리고 김정인(Jeoung-Yin Kim, 바이올린)씨 등 8인이 연주하고 있다.  https://www.philorch.org  

 

*필라오케스트라: 데이빗 김 악장과 한인 5인방

 

 

작곡가 진은숙 & 지휘자 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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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작곡가/ 김은선 지휘자(Photo: Marty Sohl/ The Metropolitan Opera)

 

한인 여성 작곡가와 지휘자도 클래식 음악계에서 월드 스타덤에 올랐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진은숙(Unsuk Chin, 1961- )씨는 윤이상 (尹伊桑, Isang Yun, 1917-1995) 이후 한인 작곡가로 와이드 스펙트럼의 작곡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작곡과 졸업 후 함부르크로 이주한 진씨는 리게티 죄르지(Ligeti György)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그로마이어(Grawmeyer)상을 비롯, 쇤베르크상(2005), 시벨리우스상(2017), 모나코 피에르대공 작곡상(2010),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 뉴욕필하모닉 마리-호세 크라비스상(2018)을 수상했다. 희곡작가 데이빗 헨리 황과 공동 대본으로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2017 )'를 작곡, 뮌헨의 바이에른(바바리안) 주립오페라에서 초연했다.

 

진은숙 작곡가의 신작은 뉴욕에서도 종종 초연됐다. 2008년 5월 카네기홀에서 오케스트라곡 '로카나(Rocana, Room of Light)'를 켄트 나가도가 지휘하는 몬트리올심포니에 의해 미국 내 초연했다. 2019년 10월 뉴욕필하모닉과 우웨이(Wu Wei)의 생황(笙簧) 협주곡 '슈(Šu Concerto for sheng and orchestra, 입으로 부는 중국 오르간)'가 뉴욕 초연됐다.  2022년 3월엔 카네기홀에서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의 파편(Scheben der Stille)'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Leonidas Kavakos)와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됐다. 진씨는 2022년부터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또한, 김은선(Eun Sun Kim, 1980- ) 지휘자는 2019년 여성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의 음악감독에 임명됐다. 세계 주요 오페라단 음악감독직은 1989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파리국립오페라) 음악감독에 발탁됐던 정명훈(1953- )씨에 이어 두번째다. 연세대에서 작곡, 동 대학원에서 지휘로 석사학위를 방은 김은선 감독은 슈투투가르트 국립음악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스페인왕립극장 부지휘자, 휴스턴그랜드오페라 수석 객원지휘자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착륙했다. 

 

김은선 SF오페라 음악감독은 2021년 1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의 지휘봉을 잡았다. 뉴욕타임스 그에 대해 "그날 저녁의 스타는 메트에 데뷔한 지휘자 김은선이었다...음악적 주의깊은, 확신에 찬 기술적 통솔력, 미묘함과 상상력으로 지취를 수행했다. 푸치니의 악보가 이처럼 신선하게 연주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NYT, "그날의 스타는 메트에 데뷔한 김은선 지휘자" 찬사

http://www.nyculturebeat.com/?mid=Music2&document_srl=4050923 

 

 

그래미상(Grammy Awards)과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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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Together'로 2022 그래미상 틀래식 기악 솔로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미 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and Sciences가 주최하는 그래미상(Grammy Awards)은 대중음악 외에도 클래식, 재즈까지 아우른다. 아카데미상처럼 그래미상도 봉준호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로컬', 국제 음악상이 아니라 미국 음악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미상의 위력은 아카데미상처럼 막강하다. 

 

그래미상을 처음 수상한 한인은 2022년 싱글곡 "Crawling"으로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상(Best Hard Rock Performance)을 수상한 6인조 록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한인 2세 조셉 한(Joseph Hahn)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06년 린킨 파크는 수퍼스타 제이-지(Jay-Z)와 콜라보한 'Numb/Encore'로 베스트 랩/성 콜라보(Best Rap/Sung Collaboration)상을 수상했다. 조셉 한은 가수도, 기타리스트도, 드러머도 아닌 턴테이블, 샘플러 전문의 DJ다. 

 

후 간간이 기술 부문에서 한인들의 이름이 올랐다. 2012년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가 클래식 부문 엔지니어상(Best Engineered Album. 리처드 알드리지 작곡 오페라 '엘머 갠트리'), 2016년엔 황병준씨가 다시 찰스 브러피 지휘 캔사스시티&피닉스 합창단의 레코딩 '베스퍼스: 올 나잇 비질(Vespers: All-Night Vigil)'로 합창 퍼포먼스(Choral Performance)상을 수상했다. 2020년엔 첼리스트 양정인(Sunny Yang)씨가 연주하는 크로노스 쿼텟(Kronos Quartet)의 앨범 'Riley: Sun Rings)'가 엔지니어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1년엔 사운드믹스 엔지니어 데이빗 김(김영인)이 참가한 나스의 앨범 '왕의 질병(King's Disease)'이 베스트 랩앨범상을 수상했다. 

 

2009년 소프라노 조수미(Sumi Jo)씨가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작곡 '그림자 없는 여인'(R. Strauss: Die Frau Ohne Schatten)으로 오페라레코딩(Best Opera Recording)상을 받았다. 2011년엔 한국계 클래식 연주자들이 첫 그래미를 거머쥐었다. 뉴잉글랜드컨서바토리 동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Daniel Chong)과 카렌 김(Karen KIm), 첼리스트 김기현(Kee-Hyun Kim)씨, 그리고 비올리스트 제시카 보드너(Jessica Bodner) 구성된 파커 쿼텟(Parker Quartet)이 2011년  '리케티: 현악 4중주 1, 2번(Ligeti: String Quartets Nos. 1 & 2)으로 체임버음악 퍼포먼스상(Chamber Music Performance)을 받았다. 카렌 김은 이후 재스퍼 스트링 쿼텟(Jasper String Quartet)으로 옮겼다. 

 

2021년 입양한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은  데이빗 앨런 밀러가 지휘하는 알버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 (Christopher Theofanidis)’ 작곡 '비올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클래식 기악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2년 그래미상 시상식 후보에는 한인 뮤지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팝듀오/그룹 부문에 방탄소년단(BTS), 신인 아티스트와 알터너티브 뮤직앨범 부문에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기타리스트/보컬리스트이자 작가(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Michell Zauner), 그리고 클래식 기악솔로 부문에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Jennifer Koh)가 올랐다. 

 

그리고, 제니퍼 고는 코로나 팬데믹 중 작곡가 13인의 작곡가들로부터 신작을 기증받아 연주, 디지털로 제작한 음반 "Alone Together(나 홀로 함께)"로 최우수 클래식기악솔로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그래미 바통을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받았다. 그래미상에서도 코리아는 클래식 강국임을 입증한 것이다. 제니퍼 고는 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숙희/블로거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수료. 사진, 비디오, 영화 잡지 기자, 대우비디오 카피라이터, KBS-2FM '영화음악실', MBC-TV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로 일한 후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Korean Press Agency와 뉴욕중앙일보 문화 & 레저 담당 기자를 거쳐 2012년 3월부터 뉴욕컬처비트(NYCultureBeat)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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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9.08 23:33
    대한민국의 음악가들이 크고 작은 국제 콩쿨에서 상을 받은 기사를 연대별로 잘 정리해서 올려주신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라성같은 천재들을 배출한 배경도 잘읽었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각고의 노력,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그들에게 있었음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나라가 가난했던 60년대를 시작으로 한동일 김영욱 강동석 정경화 정명화 백건우 정명훈-등의 음악가들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빛내었고, 이들이 밑거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음악강국이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60년대에 국제콩쿨에서 이들은 10대의 나이에 당당히 우승을 하였고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어떻게 한국이 이렇게 훌륭한 음악가들을 배출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오래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계속 훌륭한 한인 음악가들이 나와서 세계무대를 빛내기를 바랍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