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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 명인 아누쉬카 샹카 셀레브레이트 브루클린! 콘서트(7/20) 

시타 거장 라비 샹카의 두 딸, 노라 존스와 아누쉬카 샹카

 

BRIC Celebrate Brooklyn!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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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그룹 비틀즈(The Beatles)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사부로 모셨던 인도 현악기 시타(sitar)의 명인이자 '월드뮤직의 대부'로 불리우는 라비 샹카(Ravi Shankar, 1925-2012)는 아시아 전통음악의 거봉으로 솟아있다. 

 

그의 딸 노라 존스(Norah Jones, 39)는 2003년 그래미상 5개 부문상을 휩쓴 싱어송라이터이며, 또 하나의 딸 아누쉬카 샹카(Anoushka Shankar, 37)는 아버지처럼 시타를 연주하며 2003년 그래미상 월드뮤직 앨범 후보에 올랐다. 2013년엔 아버지와 각각의 레코드로 나란히 그래미상 최우수 월드뮤직 앨범에 노미네이트됐다. 엄마는 다르지만, 라비 샹카의 DNA를 물려받은 노라 존스와 아누쉬카 샹카는 세계 대중음악계의 스타덤에 올랐다.

 

라비 샹카는 11월 2012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아누쉬카와 함께 콘서트를 열었다. 그리고, 한달 후 샌디에고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의 9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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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샹카와 그의 두 딸 아누쉬카 샹카(왼쪽)와 노라 존스.

 

노라 존스는 2012년 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에서 공연했고, 아누쉬카 샹카는 오는 7월 20일 오후 7시 30분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파크 밴드셸 무대에 오른다. 아누슈카 샹카는 7월 20일 오후 8시 프로스펙트 파크(Prospect Park)에서 열리는 셀레브레이트 브루클린 페스티벌(BRIC Celebrate Brooklyn! Festival!)에 초대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출반한 앨범 'LAND OF GOLD'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인디 실험음악가 샤라 노바(Shara Nova)가 이끄는 밴드 'MY BRIGHTEST DIAMOND'가 출연한다. 콘서트는 무료. Prospect Park Bandshell (9th St.  & Prospect Park West, Brooklyn.) https://www.bricartsmedia.org/events-performances/bric-celebrate-brooklyn-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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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셀레브레이트 브루클린! 콘서트에서 아누쉬카 샹카와 그녀의 밴드.

 

 

노라 존스와 아누쉬카 샹카는 2013년 2월 제 55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라비 샹카에게 헌사된 평생공로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전설의 라비 샹카와 두 딸, 노라 존스와 아누쉬카 샹카 두 자매의 음악 인생을 소개한다. 

 

 

그래미상 9관왕에 빛나는 노라 존스(Norah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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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존스는 1979년 브루클린 베드포드-스타이브샌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지탈리 노라 샹카(Geetali Norah Shankar). 스파이크 리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1989)'의 배경인 흑인 동네로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 가수 제이 지, 리를 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이곳에서 살았다. 존스의 엄마는 콘서트 프로듀서 수 존스(Sue Jones)로 라비 샹카와 1986년까지 동거했다.  

 

부모가 결별하면서 노라 존스는 엄마를 따라 텍사스 그레이프바인에서 자랐다. 9살 때까지 아버지 샹카는 1년에 두세번 꼴로만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다시 만난 화해한 것은 것은 18세에 이르러서다. 고등학교 때 합창을 하면서 밴드부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다. 교내에서 최우수 재즈 보컬리스트상과 오리지널 작곡상을 수상했다. 피아노와 성악을 배우면서 빌 에반스, 빌리 할러데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윌리 넬슨 등 재즈, 블루스, 컨트리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16세에 이름을 노라 존스로 바꾸었다. 노스텍사스대학에서 재즈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하면서 차후 협력자가 될 작곡가 제씨 해리스를 만나 1999년 뉴욕으로 이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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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센트럴파크 럼제이필드에서 열린 섬머 스테이지 갈라 콘서트에서 노라 존스와 그녀의 밴드. Photo: Sukie Park 

 

2002년 재즈, 팝, 컨트리음악을 혼합한 솔로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블루노트)로 제 45회 그래미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최우수 팝보컬 앨범,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여성 팝보컬연기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다. 미국 내에서만 1천1백만여장이 팔린 이 앨범의 싱글 'Don't Know Why'는 작곡가 제씨 해리스에게 '올해의 노래상'을 안겨주었다. 

 

이후 'Feels Like Home'(2004), 보이 프렌드 리 알렉산더가 제작한 'Not Too Late'(2007), 뉴델리에서 작곡한 곡을 모은 앨범 'The Fall'(2009)를 출반해 수백만장이 팔렸으며,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2년 출반한 다섯번째 솔로 앨범 'Little Broken Hearts'와 2016년에 발표한 'Day Breaks'으로 활동을 이어오며, 세계에서 5천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빌보드지는 존스를 2000-2009년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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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영화 '블루베리 나잇'에서 노라 존스(왼쪽)와 나탈리 포트만.

 

노라 존스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2007년 왕가위(Wong Kar Wai) 감독의 '마이 블루베리 나잇(My Blueberry Nights)'에서 주드 로, 레이첼 와이츠, 나탈리 포트만과 함께 출연했다. 하지만, 연기력은 호평받지 못했다.  

 

존스는 베이스 기타주자 겸 프로듀서 리 알렉산더와 사귀다 결별했으며, 2014년, 2016년엔 아이를 출산했다. 뮤지션으로 알려진 아기 아버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키보드 주자 피트 렘으로 알려져있다. 노라 존스는 2016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 영화 'Eat, Pray, Love'를 촬영한 브루클린 코블힐의 주택을 625만 달러에 매입해서 살고 있다.

 

*Norah Jones - Come Away With Me <YouTube>

*Norah Jones - Don't Know Why <YouTube>

 

 

아버지 뒤를 잇는 시타주자 아누쉬카 샹카(Anoushka Shan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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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쉬카 샹카

 

아누쉬카 샹카는 1981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엄마 수카냐 라얀 샹카(Sukanya Rajan Shankar)와 아버지 라비 샹카는 1989년 결혼했으며, 아누쉬카는 런던, 델리, 캘리포니아를 오가면서 성장했다. 캘리포니아 엔시니타스의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면서 홈카밍퀸으로 선정됐지만, 대학에 가는 대신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첫 음악 선생은 물론 아버지 라비 샹카였다. 7살 때부터 시타를 배우기 시작, 13살 때 뉴델리에서 열린 아버지 샹카의 75세 생일 공연에서 시타를 연주하며 데뷔한다. 이 공연은 앤젤 레코드가 'Celebration'을 타이틀로한 4장짜리 CD로 출반했다. 14살 때부터는 아버지의 공연에 동반하며 세계를 순회공연했으며, 15살 때는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이 제작한 앨범 'Chants of India' 레코딩에 합류했다. 그리고, 16살 때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앤젤 레코드(EMI)와 레코딩 전속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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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존스와 아누쉬카 샹카 자매

 

그리고, 1998년 고교에 재학중이던 17세의 아누쉬카는 데뷔 앨범 'Anoushika'를 발표했다. 2003년 아누쉬카는 카네기홀 라이브 앨범으로 그래미상 월드뮤직 부문에 최연소자이며 최초의 여성 후보가 된다. 같은 해 이복 언니 노라 존스는 첫 솔로 앨범으로 그래미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앨범 세장을 낸 후에는 아버지의 그룹에서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박차를 가하게 된다. 세계 투어를 시작하면서 연간 50-60회 콘서트를 열었고, 2005년 자작곡으로 직접 제작한 4번째 앨범'RISE'로 다시 그래미상 최우수 현대월드뮤직 부문 후보로 지명됐고, 2006년 시상식에서 연주한 최초의 인도 뮤지션으로 기록된다. 

  

2011년엔 도이치 그라마폰(Deutsche Grammophon)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4년 플라멩코와 인도 전통음악을 믹스한 크로스오버 앨범 'Traveller'로 세번째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2012년 아버지 샹카의 사망 이후에 언니 노라 존스와 함께 레코딩한 'Traces of You'로 네번째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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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버지 라비 샹카와 아누쉬카 샹카의 콘서트.

 

이후 스팅, 레니 크래비츠, 허비 행콕, 조슈아 벨,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에후디 메누힌, 주빈 메타, 올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명 팝, 재즈, 클래식 뮤지션들과 연주해오며 아버지에 필적하는 시타 마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 3월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서울 콘서트를 열었다. 아누쉬카 샹카는 영국 영화감독 조우 라이트와 결혼 2남을 두었으며, 2018년 이혼 후 런던에서 살고 있다. 

 

*Anoushka Shankar-Lasya <YouTube>

*Ravi Shankar & Anoushka Shankar Live: Raag Khamaj (1997) <YouTube>

 

 

*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 2016 

*뉴욕필 프로스펙트파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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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h77 2018.07.17 22:01
    오래전 라비 샹카의 공연에 대한 글을 읽고 연주를 보고 싶었는데, 아누쉬카 샹카의 공연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앉은 사람이 아누쉬카 샹카를 닮아서 생각이 나서 공연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더니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칼빗기사에 나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찌 인도음악에 관심이 많으냐고 하더군요.^^
  • sukie 2018.07.18 10:29
    뉴욕에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아누쉬카 샹카, 노라 존스의 콘서트를 공원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요.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파크의 여름 음악제는 특히 제 3세계 뮤지션이 강해서 바바 말(Baaba Maal, 세네갈), 스팅과 함께 연주한 셰브 마미(Cheb Mamil, 알제리아) 공연도 보았지요.

    한국에선 예전에 김자영 아나운서가 KBS 라디오 '세계의 유행음악'에서 샹송에서, 포르투갈 파두, 홍콩 영화음악까지 월드뮤직을 소개해서 즐겨들었습니다. 김건모가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뉴욕에 와서 밥 말리(Bob Marley) 다큐멘터리를 보며 오리지널 레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택시를 탈 땐 라비 샹카나 앉아서 노래하신 누스랏 파테 알리 칸(Nusrat Fateh Ali Khan, 파키스탄) 이야기를 하면 무척 좋아합니다^^ 브라질 가수 마리사 몬테(Marisa Monte)는 리오데자네이루의 택시 운전사가 유일하게 알아들은 단어였답니다. 마리사 몬테의 감미로운 음악을 좋아해서 여행 갈 땐 꼭 챙기는 CD 중의 하나입니다:)

    *마리사 몬테 뉴욕 콘서트 2013
    http://www.nyculturebeat.com/?mid=Music&document_srl=288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