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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 Ruth Bader Ginsburg, The Opera Lover 
고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가 사랑했던 오페라와 성악가들
데릭 왕 작곡 코믹 오페라 '스칼리아/긴즈버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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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워싱턴내셔널오페라의 '연대의 딸'(도니제티 작곡)에서 크라켄토프 공작부인으로 출연한 후 커튼 콜에서 테너 로렌스 브라운리의 에스코트를 받고 무대로 나온 긴즈버그 대법관. Photo: Scott Suchman/Washington National Opera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1933-2020) 연방 대법관은 오페라 매니아였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보수파 대법관 안토닌 스칼리아(Antonin Scalia, 1936-2016)와 함께 케네디 센터에서 워싱턴내셔널오페라를 감상했으며, 심지어는 그들의 관계를 극화한 오페라 '스칼리아/긴스버그(Scalia/Ginsburg)'도 제작됐다. 

지난 9월 18일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후 위성 라디오 시리어스XM(SiriusXM)의 메트 오페라 라디오 채널(Met Opera Radio, Ch. 75)은 그와의 인터뷰를 특집으로 긴즈버그 대법관에게 헌사하는 프로그램 'A Love Supreme: Ruth Bader Ginsburg on Opera'을 방송한다. 메트오페라 라디오 프로그램 디렉터 줄리 제임스(Julie James)가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9월 27일 정오, 9월 30일 오후 6시, 10월 2일 오후 9시, 10월 3일 오후 9시에 들을 수 있다.  

또한, 데릭 왕이 작사/작곡한 코믹 오페라 '스칼리아/긴스버그'는 오는 11월 7일 클래식 전문 라디오 WFMT(98.7 MHz)에서 오페라델라웨어(OperaDelaware)의 프로덕션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https://radionetwork.wfmt.com/programs/operadelaware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BG)와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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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과 이탈리아계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이 워싱턴내셔널오페라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스트라우스 작곡) 의상을 차려입고 출연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Photo: Washington National Opera

-첫 오페라.
RBG: 1944년 11살 무렵, 브루클린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이모가 '라 지오콘다(La Gioconda)'의 축소판 공연에 데려갔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흑인 딘 딕슨(Dean Dixon)씨였다. 나는 너무 놀라버렸다. 그토록 영광스러운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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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라 지오콘다' 대본 커버/ 메트오페라의 '라 지오콘다'(2006)에서 올가 보로디나와 비올레타 우르마나. 
*Olga Borodina; "Voce di donna o d'angelo(인자한 그 목소리) from "LA GIOCONDA" <YouTube>
https://youtu.be/kpZK9bI5WWQ

라 지오콘다(La Gioconda) 빅토르 위고의 희곡 '파두아의 폭군, 안젤로(Angelo, tyran de Padoue)'를 원작으로 아밀카레 폰키엘리(Amilcare Ponchielli, 1834-1886)가 작곡한 4막 오페라로 1876년 4월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세계 초연됐다. 공작 엔치오를 짝사랑하는 베니스의 가수 지오콘다의 이야기다. 미국에선 1883년 12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초연됐다. 폰키엘리는 밀라노 음악원에서 푸치니와 마스카니를 가르쳤다. 

-음악 교육.
RBG: 8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피아노 교습을 받았다. 1946년부터 1년간 첼로 교습을 받았는데, 잘 못했지만 고등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했다. 1952년 코넬대에 입학한 후 1년간 기본 음악 강좌 101, 102를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RBG: 푸치니의 '토스카(Tosca)' '라 보엠(La Boheme)', 스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 베르디의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등.  

-오페라 출연 경험.
RBG: 2016년 11월 워싱턴국립오페라(Washington National Opera)의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La fille du régiment)'에서 크라켄토프 공작부인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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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워싱턴내셔널오페라 무대에 올려진 '연대의 딸'에 크라켄토프 공작부인으로 출연한 긴즈버그 대법관. Photo:  Scott Suchman/ Washington National Opera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
RBG: 유씨 비욜링(테너)과 레나타 테발디(소프라노).

유씨 비욜링(Jussi Björling, 1911-1960)스웨덴 출신 릴릭 테너로 19세에 '마농 레스코' 로 데뷔한 후 1937년 시카고 릴릭 오페라, 이듬해 메트오페라에 '라 보엠' 이후 메트에서 주로 활동했다. 우수에 잠긴 미성의 로맨틱 테너였지만, 알콜 중독에 빠졌고 49세에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별명은 '스웨덴의 카루소(Swedish Caruso',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새로운 오페라를 훈련할 때 먼저 유씨 비욜링의 노래를 들어본다. 그의 목소리는 독특했고, 내가 원하는 길이다. 사람들이 나를 그와 비교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Jussi Björling "Nessun Dorma" 
https://youtu.be/bUbA5y1hn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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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타 테발디(Renata Tebaldi, 1922-2004) 이탈리아 출신 소프라노로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았다. 1946년 토스카니니의 오디션을 통과하며 라 스칼라의 프리마 돈나가 됐다. 1955년 메트오페라 '오텔로'의 디스데모나 역으로 데뷔하며 미국 무대에서 활동했다. 1950-60년대 마리아 칼라스와 쌍벽을 이루었다. 

*Renata Tebaldi "Un bel di vedremo" 
https://youtu.be/1woH96ROG-c


-가장 기억나는 공연.
RBG: 옛 메트오페라하우스에서 본 레온타인 프라이스(Leontyne Price)와 프랑코 코렐리(Franco Corelli)가 함께 데뷔한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

레온타인 프라이스(Leontyne Price, 1927- ) 미씨시피주 로렐에서 태어나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했다. 1952년 줄리아드 음대 재학 중 조지 거쉰 작곡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주인공(베스)로 캐스팅되어 미 전역과 유럽 순회 투어를 했다. 1955년 카네기홀에서 베를린필과 함께 온 지휘자 카라얀의 오디션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1961년 메트오페라 최초의 흑인 주역가수로 출연한 '일 트로바토레'(레오노라 역)로 찬사를 받았다. 1985년 메트오페라 '아이다'로 은퇴했다.  

*Leontyne Price "Casta diva" from Norma(Bellini)
https://youtu.be/OTZQHA73T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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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코렐리(Franco Corelli, 1921-2003) 이탈리아 중부의 항구도시 안코나에서 태어나 볼로냐대학교에서 해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 우연히 음악 콩쿠르에 참가한 후 오페라 공부를 위해 페사로 음대에 입학했다. 1951년 '카르멘'의 돈 호세 역으로 데뷔한 후 1954년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라 베스탈레(La vestale)'에 마리아 칼라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Franco Corelli: "E Lucevan le stelle" from Tosca
https://youtu.be/Zzb9uwfgD1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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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빴던 공연.
RBG: 레오나드 워렌'운명의 힘' 공연 중 3막에서 훌륭하게 공연한 후 무대에서 사망한 일이다. 

레오나드 워렌(Leonard Warren, 1911-1960) 뉴욕시 브롱스에서 태어난 바리톤. 라디오시티뮤직홀의 합창단에서 노래하다가 1938년 메트오페라 콩쿠르에 참가한 후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공부했다. 메트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팔리아치' 등에 출연했으며, 1953년 밀라노 라 스칼라에 데뷔했다. 1960년 3월 4일 메트오페라 무대에서 레나타 테발디와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를 공연하던 중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4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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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공연.
RBG: 세자르 시에피(Cesare Siepi)가 오페라에서 가장 섹시한 인물인 '돈 조반니(Don Giovanni)'로 출연한 공연이다. 

세자르 시에피(Cesare Siepi, 1923-2010) 이탈리아 출신 베이스. 밀라노에서 태어나 음악원에 다닌 후 2차 세계대전 이후 베니스의 라 페니스 오페라극장에서 '나부코'에 자카리아 역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이어 라 스칼라에 데뷔한 후 1950년 메트오페라 '돈 카를로스'에 필립왕으로 출연한 후 1974년까지 메트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유럽에서는 비엔나국립 오페라에서 '돈 조반니'에 43회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0년 아틀란타주 조지아에서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1954년 살스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을 담은 영화판 '돈 조반니'가 나와있다. 

*Cesare Siepi: "Finch'han dal vino" from "Don Giovanni"
https://youtu.be/KFHyyVcsR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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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ie (Eva-Maria Westbroek) and Jonas Kaufmann as Dick Johnson in Puccini’s "La Fanciulla del West" Photo: Ken Howard / Met Opera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캐릭터.
RBG: '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에서 미니(Minnie)는 희생자가 아니다. 자신을 옹호하며, 광부들을 견인하고, 애인을 구출한다. 

-오페라의 힘.
RBG: 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잠 자러 가면서도 생각한다. 하지만, 오페라 공연에 가면 모든 서류는 선반에 두고, 위대한 공연을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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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며느리의 헌사
2018년  소프라노 패트리스 마이클스(Patrice Michaels)와 피아니스트 쾅-하오 황(Kuang-Hao Huang)가 긴즈버그 대법관 생활 25년을 기념한 콘서트 'HE LONG VIEW: A Portrait of Ruth Bader Ginsburg in Nine Songs'가 앨범을 제작했다. 마이클스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며느리이며, 남편 제임스 긴즈버그는 세딜 레코드(Cedille Records) 프로듀서다.  


#코믹 오페라 '스칼리아 V. 긴즈버그(Scalia v.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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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Delaware’s production of Scalia/Ginsberg/ Derrick Wang

긴즈버그 대법관과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오페라 우정은 오페라로 제작되기도 했다. 데릭 왕(Derrick Wang)이 작사 작곡한 '스칼리아 V. 긴즈버그(Scalia v. Ginsburg)'는 두 법관의 관계를 다룬 코믹 오페라로 베르디, 푸치니, 모차르트, 헨델, 로씨니, 벨리니, 오펜바흐, 비제, 스트라우스 등의 클래식 오페라 스타일과 크리스마스 캐롤, 미 애국가(The Star-Sprangled Banner)' 그리고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믹스한 퓨전 오페라다. 

2015년 7월 지휘자 로린 마젤(Lorin Mazzel)이 1997년 창설한 버지니아주 캐슬톤 페스티벌에서 초연됐으며, 20**년 업스테이트 뉴욕 쿠퍼스타운에 기반한 글림글래스 오페라(Glimmerglass Opera)에서도 공연됐다. 올 1월에는 이탈리아 나폴리 오페라에서 선보였다. 

데릭 왕은 하버드대 졸업 후 예일대학원에서 작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음악과 법률을 가르치고 있다. 

“스칼리아/긴즈버그'로 내 꿈이 실현됐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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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Delaware’s production of Scalia/Ginsberg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랑했던 음반 


-Verdi, “Aida”; Zinka Milanov, Jussi Björling, Leonard Warren, Fedora Barbieri, Boris Christoff, Jonel Perlea conducting the Rome Opera Orchestra and Chorus (RCA).


-Verdi, “Otello”; Plácido Domingo, Renata Scotto, Sherrill Milnes, James Levine conducting the National Philharmonic and Ambrosian Opera Chorus (RCA).


-Dvořák, “Rusalka”; Renée Fleming, Ben Heppner, Dolora Zajick, Franz Hawlata, Charles Mackerras conducting the Czech Philharmonic and Kühn Mixed Choir (Decca).


-Handel, “Julius Caesar”; Norman Treigle, Beverly Sills, Maureen Forrester, Beverly Wolff, Julius Rudel conducting the New York City Opera Orchestra and Chorus (RCA).


-Mozart, “Don Giovanni”; Cesare Siepi, Fernando Corena, Suzanne Danco, Lisa Della Casa, Anton Dermota, Hilde Gueden, Walter Berry, Kurt Böhme, Josef Krips conducting the Vienna Philharmonic and Vienna State Opera Chorus (Decca).


-Mozart, “The Marriage of Figaro”; Samuel Ramey, Lucia Popp, Thomas Allen, Kiri Te Kanawa, Frederica von Stade, Kurt Moll, Robert Tear, Georg Solti conducting the London Philharmonic and London Opera Chorus (Decca).


-Strauss, “Der Rosenkavalier”; Elisabeth Schwarzkopf, Christa Ludwig, Teresa Stich-Randall, Otto Edelmann, Eberhard Wächter, Ljuba Welitsch, Nicolai Gedda, Herbert von Karajan conducting the Philharmonia Orchestra and Chorus (EMI).


-Tchaikovsky, “Eugene Onegin”; Thomas Allen, Mirella Freni, Neil Shicoff, Anne Sofie von Otter, James Levine conducting the Dresden Staatskapelle and Leipzig Radio Chorus (DG).


-Puccini, “Tosca”; Maria Callas, Giuseppe Di Stefano, Tito Gobbi, Victor de Sabata conducting the La Scala orchestra and chorus (EMI).


-Menotti, “The Medium”; Joyce Castle, Patrice Michaels, Lawrence Rapchak conducting the Chicago Opera Theatre (Cedille).


-Kurka, “The Good Soldier Schweik”; Jason Collins, Marc Embree, Kelli Harrington, Buffy Baggott, Alexander Platt conducting the Chicago Opera Theatre (Cedille).


-Stravinsky, “The Rake’s Progress”; Philip Langridge, Samuel Ramey, Cathryn Pope, Stafford Dean, Sarah Walker, John Dobson, Astrid Varnay, Riccardo Chailly conducting the London Sinfonietta and Chorus (Decca).


-Britten, “Billy Budd”; Nathan Gunn, Ian Bostridge, Gidon Saks, Daniel Harding conducting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and Chorus (Virgin Classics).


My Favorite Records: Ruth Bader Ginsburg | The New Yorker

https://www.newyorker.com/culture/culture-desk/my-favorite-records-ruth-bader-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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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0.10.07 00:00
    긴즈버그 대법관의 오페라 사랑은 하늘 끝까지 간다해도 모자랍니다. 법을 집행하는 냉혈여인같이 보이는데 마음 속은 아름다운 오페라 선율로 차있네요.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계시겠지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