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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e2021.08.19 12:32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언니 뭐해? 묻는다. 응, 나 컬빗 읽고 감상문 써. 감상문? 언니 그 나이에 무슨 감상문을 써. 행복을 찾을려고, 그리고 통화는 끝났다. 올라 온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어내려갔다.

끊임없이 자기를 개발하고, 그 개발한 열매를 남에게 전달하는 근황이 이 사람은 늙지않고 나이도 비켜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의 음악세계는 고전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를 이루네요. 클래식의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리스트 등등은 물론이고 엘비스 프레슬리, 냇 킹콜, 마이클 잭슨 등등에 이르기까지 music library를 연상시킵니다. 나는 바그너의 로엔그린과 탄호이져 서곡을 아주 좋아하는데, 탄호이져 서곡이 그의 목록을 보던중 눈에 들어와서 만사 제치고 들었습니다. 듣는 동안 행복이 존재했습니다. 계속 목록을 보면서 내려가는데 바비 다린이 부른 "Mack the knife"가 눈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60년대 학창시절 바비 다린의. Make the knife란 노래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몇 십년이 지났을때 우연히 로렌스 시니어 센터에서 라인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이 곡을 틀고서 가르쳐서 깜짝 놀랬습니다. 이 곡 때문에 지금까지도 라인댄스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키씨가 행복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의 소설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유유정 옮김'을 읽은지가 거의 30년이 되는데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고독, 애잔한 사랑의 이야기는 마음 속을 많이 아주 많이 움직이네요. 나를 사랑했던 그가 있었습니다. 그가 이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평론겸 감상문을 쓴 글이 신문에 실렸을 때 슬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행복과 결부시켜 봤습니다.
늘 행복 바이러스를 생성케해 주시는 컬빗에 감사드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