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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mer's Grove on Sunday Afternoon

프로스펙트 파크의 '먼 북소리',일요일 드럼서클 즉흥연주 마당


Prospect Park,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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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mer's Grove on Sunday Afternoon, Prospect Park, Brooklyn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와 칼버트 보는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파크(1868)를 자신들의 걸작으로 여겼다고 한다. 왜 그들은 맨해튼 센트럴 파크(1857) 보다 프로스펙트 파크를 더 높이 평가했을까?

직사각형의 인공공원 센트럴 파크는 요모저모 아름답지만, 주변 고층빌딩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공원 프로스펙트 파크 안에서는 바깥 빌딩들이 좀체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 생각에는 이 때문에 프로스펙트 파크가 더 도시의 안식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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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mer's Grove on Sunday Afternoon, Prospect Park, Brooklyn


프로스펙트 파크에도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북소리가 들린다. 고요한 공원 서쪽의 롱메도우에서 앉아있다 보면, 먼 북소리가 나직하게 배경음으로 깔린다. 북소리를 따라 공원 호수 다리를 건너면 북소리를 따라 가면 동쪽 큰 호수(Lake) 건너편에 다다른다. 아프리카 민속의상을 입은 이들이 원형으로 둘러 앉아 일제히 북을 두드리고, 춤꾼들은 원 안에서 제멋대로 즉흥적인 춤을 춘다. 이곳은 북치는 이들을 위한 숲 '드러머즈 그로브(Drummer's Grove)', 드러머들이 원을 그리고 있기에 'Drum Circle'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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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mer's Grove on Sunday Afternoon, Prospect Park, Brooklyn


북이야 말로 원초적인 음악 소리가 아닐까? 우리의 사물놀이(북, 장고, 징, 꽹과리)처럼 아프리칸 드럼은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소리다. 드럼 서클에서 가장 흔한 악기는 아프리카 젬베(African djembes), 이외에 부가라부 드럼(bougarabou drum), 둠벡/다라부카(doumbek/darabouka ), 콩가(conga) 드럼이 대세를 이루며, 색소폰, 플룻 등 관악기 연주자들은 주로 서클 뒤로 물러나 참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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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ummer's Grove on Sunday Afternoon, Prospect Park, Brooklyn


드러머스 그로브의 역사는 짧지 않다. 우드스톡 페스티벌 전해인 1968년 콩고 스퀘어 드러머즈(Congo Square Drummers)가 프로스펙트 파크에서도 가장 한적한 이 숲에서 만나 즉흥적으로 드럼을 치기(jamming) 시작하면서 다른 악기 연주자들, 댄서들이 몰려왔고, 공예가들과 상인들도 자리를 폈다. 이후 아프리카 출신은 물론, 중동, 인디언원주민, 카리비아 해안국, 브라질, 그리고 브루클린 힙스터들과 정통 유대인 연주자들도 합류해 장장 6시간의 마라톤 연주를 한다. 프로, 아마추어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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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mer's Grove on Sunday Afternoon, Prospect Park, Brooklyn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드럼 서클, 일요일엔 먹거리 시장 프로스펙트 스모가스버그(Smorgasburg)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초들의 콘서트다. 겨울엔 드러머들도 동면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땅거미가 질 때(dusk)까지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 장구나 북 연주자들도 보고 싶다. https://www.prospectpark.org


*드럼 그로브 가는 법: Q 트레인 타고 브루클린 파크사이드 애브뉴(Parkside Av.) 하자.



delfini2-small.jpg *Bike and the City <2> 프로스펙트 파크 한바퀴 돌기

*프로스펙트 파크 먹거리 시장 스모가스버그(Smorgasburg)

*프로스펙트 파크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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