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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s Kaufman at Carnegie Hall

YOU MEAN THE WORLD TO ME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당신은 나의 세상' 카네기홀 콘서트

 

October 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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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s Kaufmann at Carnegie Hall, "YOU MEAN THE WORLD TO ME"

 

카네기홀의 시즌 티켓 발매 직후 매진시킬 수 있는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 베를린 필하모닉, 비엔나 필하모닉일 것이다. 메인홀 스턴 오디토리움 2800석을 클래식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갈 수 있는 이름들이다. 열흘간의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여행 후 5일 오후 JFK에 도착하는 비행기에 오른 것은 오래 전 사둔 요나스 카우프만의 리사이틀 티켓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IMG_8346.jpg Jonas Kaufmann at Carnegie Hall

 

쓰리 테너의 바통을 홀로 이어받은 수퍼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올 1월 슈베르트 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Die schone Mullerin)'을 선사한 후 10개월만에 카네기홀에 복귀했다. 2014년 발매한 베스트셀러 앨범 '당신은 나의 세상(Du bist die Welt für mich/ You Mean the World to Me)'의 하이라이트를 공연하는 콘서트였다. 이 앨범은 1920-30년대 독일음악과 영화 황금기의 오페레타, 영화 인기곡을 모았다. 

 

당시 베를린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진화하면서 영화의 황금시대가 도래했다. 이 시기 독일 영화계는 F.W. 무르나우( F.W. Murnau), 프리츠 랑(Fritz Lang),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Erich von Stroheim), 조셉 폰 스턴베르크(Josef von Sternberg) 감독과 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Marlene Dietrich)가 활동하던 황금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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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s Kaufman performs with Orchestra of St. Luke's at Carnegie Hall.  Photo: Chris Lee

 

요나스 카우프만은 "당시 테너들은 수퍼스타들이었고, 연예계에서도 넘버 원이었습니다. 모든 작곡가들은 테너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노래하도록 경쟁을 했지요. 특히 리하르트 타우버, 조셉 슈미트, 얀 키에푸라는 유성영화(talkie) 덕분에 스타가 된 오페라 가수들입니다... 그래서 특히 유성영화를 위해 노래가 작곡됐으며,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1월 슈베르트 리사이틀엔 피아노 반주자 헬무트 도이치(Helmut Deutsch)와 연주했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독일 지휘자 조우첸 라이더(Jochen Rieder)가 이끄는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Orchestra of St. Luke’s)와 협연했다. 요나스 카우프만은 'You Mean the World to Me' 뱃지를 달고 무대에 섰다. 펄만 스테이지 위엔 영어 자막이 설치되었고, 가사는 “Friends, life is well worth living!” “Yours Is My Heart Alone”  “Don’t ask me why I’m laughing” “You Mean the World to Me” 등 대중가요처럼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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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s Kaufmann at Carnegie Hall, "YOU MEAN THE WORLD TO ME"

 

성악가로서는 드물게 마이크 앞에 선 카우프만은 노래 중 몇곡은 오페라가 나이며, 1920년대 이 곡들이 공연되던 당시의 분위기를 위해 마이크를 쓴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와 협연에서 단지 9곡을 불렀다. 프란츠 레하(Franz Lehár), 에머리히 칼만(Emmerich Kálmán), 로버트 스톨츠(Robert Stolz) 등 낯설은 작곡가들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카우프만이 노래를 쉬는 동안 오케스트라는 오페레타 서곡, 왈츠와 행진곡을 연주해 카우프만의 등장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켰다. 아쉬움 속에서도 카우프만의 어두운 음색과 풍부한 성량, 그리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용모와 무대 매너는 카네기홀을 가득 메운 클래식팬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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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s Kaufmann at Carnegie Hall, "YOU MEAN THE WORLD TO ME"

 

커튼콜에는 중년 여성들의 꽃다발 세례가 이어졌다. 그는 이미 불렀던 4곡의 영어로 앙코르하며 뉴욕팬들에게 보답했다. 카우프만 콘서트의 청중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콘서트 청중보다 연배가 훨씬 높았다. 디지털 시대 클래식 음악의 위기에서 요나스 카우프만의 보석같은 존재감이 느껴졌다.

 

요나스 카우프만은 2016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Metropolitan Opera)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서 알프레도 역으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공연하며 월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메트 오페라는 1994년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이후 첫 솔로 리사이틀에 요나스 카우프만을 초빙하면서 카우프만을 '우리 시대 파바로티'로 공인했다. 카우프만은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메트오페라하우스에서 푸치니 작곡 '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의 딕 존슨 역으로 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의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Yusif Eyvazov)와 교대로 노래한다. https://www.metopera.org/season/2018-19-season/la-fanciulla-del-west

 

 

*요나스 카우프만 카네기홀 슈베르트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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