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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키신 카네기홀 돌아오다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 라흐마니노프 전주곡...CD 사인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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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ENY KISSIN at Carnegie Hall, 2018


우리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이 5월 20일 낮 카네기홀에 복귀했다. 


키신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B플랫장조 '함머클라비어'(BEETHOVEN Piano Sonata No. 29 in B-flat Major, Op. 106, "Hammerklavier")와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F샤프단조 작품번호 23과 32(RACHMANINOFF Prelude in F-sharp Minor, Op. 23 & 32) 10곡을 연주해 스턴오디토리움 객석 2800석을 가득 메운 2800명과 무대 위 청중까지 3000여명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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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ENY KISSIN at Carnegie Hall, 2018


함머클라비어는 망치(hammer)와 건반악기(klavier)의 합성어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테크닉이 어렵고, 방대한 규모의 서사곡이다. 며칠 전 지난해 3월 프라하에서 어린 시절 친구 카리나 아주마노바(Karina Arzumanova)와 결혼 후 달라진 피아노 천재. 그의 오른손 약지 손가락엔 반지가 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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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ENY KISSIN at Carnegie Hall, 2018


기분이 날 땐 앙코르를 12곡까지 마라톤으로 선사하는 키신, 이날은 4곡으로 자제했다. 스크리아빈의 에튀드(SCRIABIN Etude in C-sharp Minor, Op. 2, No. 1)로 시작, 자작곡인 '토카타'(KISSIN Toccata), 라흐마니노프의 서곡(RACHMANINOFF Prelude in C-sharp Minor from Morceaux de fantaisie, Op. 3, No. 2),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명상(TCHAIKOVSKY Méditation, Op. 72, No. 5)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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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ENY KISSIN at Carnegie Hall, 2018


하지만, 키신의 팬들에게는 호강하는 날이었다. 콘서트 후 베토벤 음반 사인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카네기홀에서 키신 데뷔시절부터 보며 살아온 지팡이 짚은 할머니, 대만 출신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는 라흐마니노프 악보를 들고 줄을 섰다. 키신을 롤 모델로 삼은 아시안 소년, 키신의 러시아어 회고록을 든 러시안 커플까지 모두 인내심을 갖고 30여분간 키신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키신이 등장했고, 장내는 고요해졌다. 키신과 눈을 마주친 후 CD에 그의 지문과 서명을 받아 나오며 그의 고귀한 손에 감사했다. 우리 시대 천재와의 조우에 행복해진 일요일 낮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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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 왕(Yuja Wang)이 사흘 전(17일) 같은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서곡 중 2곡을 같은 레퍼토리로 연주했다. 노련하고, 서정적이며, 영혼이 깃들인 키신의 연주를 피아노를 기교로 치는 유자 왕이 따라갈 수는 없었다. 대신 유자 왕은 앙코르를 7곡이나 푸짐하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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