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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디도나토 치유의 콘서트 

Joyce DiDonato: An Invitation to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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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DiDonato in EDEN. Photo: Mark Allan 

 

"네, 아시다시피 저는 문제 해결사이자 몽상가입니다. 매일매일 극복하는 인간의 정신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자연계의 완벽한 균형, 놀라운 미스테리와 인도하는 힘을 빋는 호전적인 낙관주의자입니다. 얼마나 대자연은 우리로 하여금 놀라운 복잡한 단순함과 유구한 인내심이라는 경외로운 장엄함을 가르쳐주어야 하나요? 에덴(EDEN)은 우리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초대입니다." 

-조이스 디도나토, EDEN: One Song | One Seed-

 

코로나 팬데믹에서 깨어나 희망의 씨앗을 심으세요.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Joyce DiDonato)가 4월 23일 카네기홀에서 창의적이며, 의미있고, 감동적인 퓨전 콘서트를 열었다. 조이스 디도나토는 최근 발매한 콘셉트 앨범 '에덴(EDEN)'을 타이틀로 한 이 공연에서 바로크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영롱한 보컬로 평온하며, 박력있는 톤의 노래들을 엮어 아담과 이브의 동산, 우리의 뿌리 '에덴'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이가 평등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물질적이며, 지구가 병들었으며, 우리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조이스 디도나토는 음악으로 카네기홀의 청중을 고요하며 정신적인 에덴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합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 맥심 에밀랴니체프(Maxim Emelyanychev)가 이끄는 바로크음악 전문 오케스트라 일 포모 도로(Il Pomo d'Oro)의 연주와 동그란 회전 세트를 배경으로 디도나토는 에덴을 노래하며 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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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DiDonato in EDEN. Photo: Mark Allan

 

에덴 투어는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의 신비로운 '대답받지 못한 질문들(The Unanswered Question)으로 시작했다. 청중은 무대 위의 자막을 통해 시에 가까운 가사를 음미했다. 이어 영국 작곡가 레이첼 포트만(Rachel Portman)의 플루트 독주로 시작되는 감미로운 "세상의 첫 아침(The First Morning of the World)"로 이어졌다. 디도나토는  현대음악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며, 구스타프 말러가  뤼케르트 시에 곡을 붙인 가곡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았네(Ich atmet’ einen linden Duft"를 불렀다. 이어 바로크 작곡가 마르첼로 마리니, 조세프 미슬리베체크로 이어갔다가 아론 코플랜드가 에밀리 디킨슨의 시 8편에 작곡한 "Nature, the gentlest mother"를 선사했다.  

 

그리곤 다시 바로크로 복귀해 지오바니 발란티와 프란체스코 카발리,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와 "에치오(Ezio)"의 아리아를 노래했다. 그리고, 헨델의 오페라 '테오도라(Theodora)' 중 "아침에 장미빛 계단처럼(As with rosy steps the morn)"을 노래한 후 다시 말러의 "나는 이세상에서 잊혀졌네(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로 피날레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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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DiDonato in EDEN, Carnegie Hall 

 

팬데믹으로 목말랐던 청중에게 시청각적인 에덴 환타지를 선물한 조이스 디도나토는 앙코르에서 카네기 와일재단의 교육 프로그램 'Salute to Music'과 희망의 씨앗인 청소년 합창단 "All-City High School Chorus)를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색인 하늘색과 노랑색 티셔츠를 입고 조이스 디도나토 주위에 앉았고, 함께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을 합창했다. 디도나토는 이후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Serse)'중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Ombra mai fù)"를 영롱하게 불러 청중을 매혹시켰다. 

 

무대 디렉터 마리 램버트-르비한(Marie Lambert-Le Bihan, Stage Director)은 동그란 회전무대에 두개의 대형  고리 2개를 설치했다. 그 링은 잘려져 있지만, 디도나토가 연결시키기도 한다. 고리의 절단된 부분은 미자연사박물관의 로고처럼 인류의 기원과 지식,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메타포일 것이다. 찰스 이브스의 '대답받지 못한 질문'에 대한 해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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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DiDonato in EDEN, Carnegie Hall 

 

조명디자이너 존 토레스(John Torres)는 카네기홀 무대를 때로는 실락원(Lost Paradise)처럼 때로는 청중석의 천장을 에덴동산의 푸른 낙원(Green Paradise)처럼 변주했다. 그리고, 앙코르에서 청소년 합창단이 노래할 땐 국기색으로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헌사했다. 청중은 프로그램과 함께 제공된 에덴동산을 위한 씨앗을 갖고 카네기홀을 떠났다. 조이스 디도나토의 에덴은 우리 시대 절실히 필요했던 치유의 콘서트(Healing Concert)였다. 

 

"위대한 음악의 통합된 하모니와 풍요한 시에 몰두해있을 때 종종 시간은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며, 이 아름다운 정지 상태에서 우리는 검토하며, 확장하고, 느끼는 선물을 누릴 여유가 생깁니다. 우리는 소통합니다. 그 고통스러운 이별이 사라지기 시작하며, 우리는 행동할 힘을 갖게됩니다.... 저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런 격변의 시기에 당신은 무엇을 심으시렵니까?"

-조이스 디도나토, EDEN: One Song | One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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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n 음반 <Youtube>

https://youtu.be/wUdwiMrGY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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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디도나토 JOYCE DiDONATO

1969년 캔사스주 시골마을 프레이리빌리지에서 7남매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청소년시절 뮤지컬에 심취했으며, 위치타주립대학교에서 음악교육 전공하며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박쥐'에 출연했다. 필라델피아 보컬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2000년 밀라노 라스칼라의 '체네렌톨라(신데렐라)'에서 안젤리나 역으로 데뷔했다. 2005년 35세에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역으로 데뷔했다. 2009년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공연 중 다리를 부상하는 사고를 당했지만, 휠체어 타고 노래해 화제가 됐다. 2007년 메트오페라 비버리실즈상(2007), 독일 에코클래식 '올해의 성악가상(2010), 디아파종 황금상, 그라모폰 편집자선정상, BBC 뮤직매거진상, 에코 클래식상(2015), 그래미상 최우수 클래식 보컬솔로상(Grammy Award for Best Classical Vocal Solo/ 2012, 2016, 2020). 2019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했다.  https://joycedidon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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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DiDonato: EDEN

Saturday, April 23, 2022 Carnegie Hall 

 

Performers

Joyce DiDonato, Executive Producer and Mezzo-Soprano

Maxim Emelyanychev, Conductor

Il Pomo d’Oro

Manuel Palazzo, Actor

 

Marie Lambert-Le Bihan, Stage Director

John Torres, Lighting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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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G. MAHLER "Ich atmet’ einen linden Duft" from Rückert-Lieder 

MARCO UCCELLINI Sinfonia à 5, No. 3, Op. 7 

MARINI "Con le stelle in ciel che mai" from Scherzi e canzonette, Op. 5, No. 3

MYSLIVEČEK "Toglierò le sponde al mare" from Adamo ed Eva

COPLAND "Nature, the gentlest mother" from 8 Poems of Emily Dickinson

VALENTINI Sonata in G Minor, "Enharmonic"

CAVALLI "Piante ombrose" from La Calisto

GLUCK "Danza degli spettri e delle furie" from Orfeo ed Euridice

GLUCK "Misera, dove son! ... Ah! non son io che parlo" from Ezio

HANDEL "As with rosy steps the morn" from Theodora

G. MAHLER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from Rückert-Li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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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4.28 09:14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를 읽었습니다. 디도나토가 부르는 헨델의 '울게하소서'가 올려져 있어서 들을려고 영상을 쳤습니다. 그런데 잠간하다가 사라져서 아쉬웠습니다. 조이스 디도나토가 부르는 그 아리아를 끝까지 듣고 싶어서 유투브로 들어갔습니다. 울게하소서를 끝까지 들었 습니다. 목소리가 청아하면서도 울림이 크더군요. 직접 들으면 감동이 넘쳤을 겁니다. 조이스 디도나토는 조수미씨나 안나 네트레브코처럼 자주 중앙무대에 서지를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컬빗이 칼럼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덴 콘서트가 치유의 콘서트였다니 그녀의 목소리는 심리사의 치료마법도 포함하고 있나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