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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루푸 Radu Lupu(1945-2022) 

 

정경화씨와 프랑크, 드뷔시 녹음(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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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Rad Lupu, 76)가 4월 17일 스위스 로잔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라두 루푸는 특히 슈베르트와 브람스에서 황홀한 시적 감각과 경이로움을 보여주었다. 그의 연주는 동료 피아니스트를 도취시킬 정도로 고상한 연주였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즉흥적 연주능력"에 찬사를 보냈으며, 미츠코 우치다는 "내가 만났던 가장 재능있는 남자"였다고 말했다. 

 

라두 루푸는 1945년 루마니아와 소련 국경 근처 도나우 강변도시 갈라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 엄마는 프랑스어 교사였다. 라두는 3살 때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대신 노래로 의사를 표현하곤 했다. 부모는 5살 때 그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6살 때부터는 레슨을 시켰다. 라두는 부카레스트 음악원을 거쳐 모스바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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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조지에네스쿠 콩쿠르(1967), 리즈 콩쿠르(1969)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1967년엔 카네기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열었다. 루푸는 1970년부터 1993년까지 데카 레코드에서 베토벤, 브람스, 그리그,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만 등 20여개 이상의 음반을 냈다. 1977년 정경화씨와 프랑크와 드뷔시 소나타 듀엣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다. 1995년 '슈베르트 소나타 B장조(D. 960)과 A장조(D.664)'로 그래미상 최우수 기악 솔로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루푸는 쇼맨십에 무관심했으며, 인터뷰 등 언론을을 기피하는 '은둔의 피아니스트'로 2019년 은퇴했다. 뉴욕타임스는 루푸가 평범한 거장이 아니라 "소리의 마술사" "자발적이며 인내심 있는 서정주의와 최면적인 음색을 지닌 때때로 괴상한 연주자"라고 평했다. 

 

1971년 모스크바에서 첼리스트 엘리자베스 윌슨과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1990년 바이올리니스트 델리아 부가린과 재혼해 32년간 함께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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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u Lupu, Brahms 3 Intermezzi for Piano Op117 Radu Lupu
https://youtu.be/m6Fq5GhUw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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