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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Belafonte (1927-2023)

'칼립소의 왕', 할리우드 스타에서 민권 운동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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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O~(The Banana Boat Song)"

가수이자 배우이며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온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가 25일 매해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뉴욕타임스는 해리 벨라폰테는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950년대 포크송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흑인 가수로 이전에 루이 암스트롱(재즈 색소폰주자), 엘라 피츠제랄드(재즈 보컬리스트)가 먼저 스타덤에 올랐지만, 벨라폰테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해리 벨라폰테는 뉴요커였다. 1927년 할렘에서 서인도계 이민자 가정의 **로 태어난 벨라폰테의 본명은 Harold George Bellanfanti Jr., 아버지는 마르티니크 출신의 상선 요리사였으며, 엄마는 자메이카 출신 가정주부였다. 그의 친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백인이었다. 

 

1944년 맨해튼 조지워싱턴고등학교 중퇴 후 해군에서 복무했다. 1948년 햄턴대의 심리학과에 다니던 마거리트 버드와 결혼했다. 연기에 관심을 갖고 말론 브란도와 토니 커티스가 다니던 뉴욕의 어윈피스카토 드라마워크숍에서 연기를 배웠다. 맨해튼의 아메리칸니그로시어터에서 무대장치 담당을 하면서 연기 초년병인 동갑내기 시드니 포이이터(Sidney Poitier, 1927-2022)를 만나 평생의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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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발매된 "Day-O~(The Banana Boat Song)"와 "Jamaica Farewell"이 수록된 앨범 "칼립소(Calypso)"로 앨범 차트 1위에 올라 31주간 차트를 지켰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팝계를 정복하기 직전 나온 이 앨범은 100만장 이상 팔렸다. 그는 미국 흑인, 아프리카, 서인도제도 등 흑인문화에 뿌리를 둔 노래하며 '칼립소의 왕(The KIng of Calypso)'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팬들은 주로 백인들이었다. 

 

벨라폰테는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 당시 그의 라이벌은 시드니 포이티어였다. 1957년 출연작 '태양의 섬 (Island in the Sun)'에서는 백인 배우 조안 폰테인과의 사랑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남부 관객들의 분노를 일으켰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 모든 극장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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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 in the Sun, 1957

 

1962년 아틀랜타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벨라폰테는 레스토랑에서 두번이나 서비스를 거부당했으며, 1968년 백인 가수 페튤라 클락, 1969년 줄리 앤드류스와 TV에 출연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벨라폰테는 민권운동에 주력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강력한 지지자이자 친구로 1963년 워싱턴 DC 행진에도 참가했다. 맨해튼 웨스트엔드애브뉴의 아파트는 킹 목사의 별장이 되기도 했다. 1968년 킹 목사가 암살된 후엔 그의 가족에게 기부했다. 

 

벨라폰테의 성공에 대해 흑인들은 피부색이 완전히 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1957년 이혼 후 캐서린던햄무용단의 유일한 백인 댄서 줄리 로빈슨과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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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벨라폰테와 마틴 루터 킹 목사. Image: PBS

 

벨라폰테는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2006년 조지 W. 부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테러리스트"라 비난했으며, 2013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빌 드 블라지오를 지지하면서 사업가인 코크 형제를 백인우월주의자이다, Klu Klux Klan에 비유했다. 그리고, 2016년 대통령선거날엔 뉴욕타임스에 도날드 트럼프가 "무능하고, 미성숙하다'며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1989년 케네디센터 메달, 1994년 국립예술훈장, 2000년엔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11년 다큐멘터리 'Sing Your Song'이 나왔으며, 같은해 자서전 'My Song'을 출간했다. 

"Day-O~(The Banana Boat Song)"

 

*할리우드 최초의 흑인 흥행 스타 시드니 포이티어(1927-2022) 

https://www.nyculturebeat.com/?mid=Film2&document_srl=4055040

 

Harry Belafonte, the barrier-breaking singer, actor and activist, has died at 96.

In the 1950s, when segregation was still widespread, his ascent to the upper echelon of show business was historic. But his primary focus was civil rights.

https://www.nytimes.com/2023/04/25/arts/music/harry-belafonte-de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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