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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명가의 듀오: 제임스 토메와 베로니카 스위프트 

멜 토메와 엘라 피츠제럴드 헌사 할러데이 콘서트

 

12월 24일-28일, 버드랜드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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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ormé and Veronica Swift: Mel and Ella Holiday Show, Birdland, NYC

 

2018년 4월 말 타임스퀘어의 명물이었던 B.B. 킹 블루스 클럽(B.B. King Blues Club)이 문을 닫으며, 어디엔가 다시 오픈할 계획이라 했지만 깜깜 무소식이다. 이 와중에 기쁜 소식은 지난해 7월부터 타임스퀘어/ 극장가 인근의 명물 재즈 클럽 버드랜드(Birdland)가 지하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름하여 버드랜드 시어터(Birdland Theater). 상층의 버드랜드 재즈 클럽(Birdlland Jazz Club)과 함께 재즈팬들이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더블 콘서트가 가능해졌다. 

 

버드랜드는 1949년 한때 재즈 거리였던 브로드웨이 52스트릿 인근(1678 Broadway)에서 시작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색소폰주자 찰리 버드 파커(Charlie "Yardbird" Parker, 1920-1955)의 이름을 땄다. 이스트빌리지에서 살았던 찰리 버드 파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버드(Bird, 1988)'로 널리 알려진 재즈의 전설이다. 버드랜드는 1965년 렌트 상승으로 문을 닫았다가 1986년 현재의 위치 근처에 리바이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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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ormé and Veronica Swift: Mel and Ella Holiday Show, Birdland, NYC

 

버드랜드에는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델로니우스 몽크, 디지 길레스피, 마일스 데이비스, 스탠 게츠, 해리 벨라폰테, 라이자 미넬리, 팻 메시니, 리 코니츠, 해리 코닉 주니어, 다이애나 크롤, 레지나 카터, 노라 존스 등 톱 클래스 재즈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으며, 프랭크 시나트라, 에바 가드너, 게리 쿠퍼, 마릴린 먼로, 마를레네 디트리히, 주디 갈란드 등 유명인사들이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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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ormé and Veronica Swift

 

2019년이 저물어갈 무렵,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버드랜드 시어터(지하)에서 근사한 무대가 펼쳐졌다. 재즈의 DNA를 이어받은 2세대 재즈 보컬리스트 제임스 토메(James Tormé)와 베로니카 스위프트(Veronica Swift)가 꾸민 '멜과 엘라 할러데이 쇼(Mel and Ella Holiday Show)'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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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의 재즈 뮤지션들. James Tormé and bassist Daryl Johns, Birdland, NYC

 

멜은 '벨벳같은 안개' '미스터 크리스마스'라는 별명에 프랭크 시나트라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멜 토메(Mel Tormé, 1925-1999)이며, 엘라(Ella)는 물론 '재즈의 여왕'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1917-1996)다. 제임스 토메는 멜 토메의 아들이며, 베로니카 스위프트는 재즈 피아니스트 호드 오브라이언(Hod O'Brien)과 재즈 싱어 스테파니 나카시안(Stephanie Nakasian) 부부의 딸이다. 재즈 명가 출신의 남녀 보컬리스트의 콘서트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멜 토메와 영국 출신 배우 자넷 스콧 사이에 태어난 제임스 토메(46)는 2007년 척 나일스 재즈 음악상 수상 후 보컬리스트로 활동해왔다. 제임스 토메는 사실 노래보다 짐 캐리가 코미디 영화 '에이스 벤추라(Ace Ventura)'에서 분했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코믹한 매너로 청중을 사로 잡았다.

 

*James Torme "Love For Sale"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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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ica Swift, Birdland, NYC

 

한편,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에서 태어난 베로니카 스위프트(25)의 경력은 화려하다. 9살 때 데뷔 앨범을 출반한 재즈 신동으로 부모와 투어 콘서트에서 노래했다. 11살 때는 뉴욕의 디지스 클럽 코카콜라의 '재즈의 여성' 시리즈에서 공연했다. 크리스 보티, 마이클 파인스타인, 윈턴 마살리스와 링컨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와 공연했다. 2015년 델로니우스 몽크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후 뉴욕으로 이주해 버드랜드의 토요일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베로니카 스위프트는 버드랜드의 빅 밴드와도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게다가 베이시스트 대릴 존스(Daryl Johns)는 이날 함께 연주한 드러머 스티브 존스(Steve Johns)와 여성 색소폰주자 데비 키페 존스(Debbie Keefe Johns) 사이에서 태어난 재즈 2세다. 대릴 존스 역시 재즈 신동으로 13세 때 델로니우스 몽크 재즈 베이스 콩쿠르에서 준결승전에 오른 후 '내일의 재즈 스타'로 불리우고 있다. 

 

*Veronica Swift "I Get a Kick Out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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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ormé and Veronica Swift  with Stephanie Nakasian: Mel and Ella Holiday Show, Birdland, NYC

 

가창력이 뛰어난 베로니카 스위프트와 제임스 토메는 엘라 피츠제럴드와 멜 토메의 명곡들과 크리스마스 캐롤을 선사했다. 호흡이 척척 맞는 커플은 클라이맥스에서 스위프트의 모친인 스테파니 나카시안을 무대에 초대해 트리오로 노래했다. 원래 노스웨스턴대 MBA 출신인 나카시안은 재즈에 몸담았으며, 보컬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부전자전, 모전여전... 재즈의 대를 이어가는 2세들의 버드랜드 콘서트는 재즈팬들에게 뉴욕 할러데이를 훈훈한 분위기로 끌어갔다. 마침 상층의 버드랜드 재즈 클럽에선 불후의 목소리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동생인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프레디 콜이 이끄는 'Freddy Cole Quartet'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버드랜드 재즈 클럽은 오후 5시 30분, 8시 30분, 11시에, 지하의 버드랜드 시어터는 오후 7시와 9시 45분에 콘서트가 시작된다. 저녁식사도 즐길 수 있다. 티켓 $30-$40 https://www.birdlandjazz.com

 

 

1월 30일 진푸름씨 버드랜드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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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푸름씨 버드랜드 데뷔 포스터

 

2020년 1월 30일 오후 5시 30분엔 한인 색소포니스트 진푸름(Pureum Jin)씨가 콘서트를 버드랜드 재즈 클럽에 데뷔한다. 진푸름씨는 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 졸업 후 맨해튼 음대에서 재즈 퍼포먼스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월에 자신의 이름을 딴 'The Real Blue Live in Barcelona'를 출반할 예정이다. 티켓: $25-$30, https://www.birdlandjazz.com/e/pureum-jin-83357770335

 

*When Blue Gets Blue - Pureum Jin (진푸름) Live at Sm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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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land Jazz Club & Birdland Theater

315 West 44th St. (Bet. 8th & 9th St.)

https://www.birdlandj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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