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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현 개인전:변호사들
출판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 변호사와 화가의 만남

6월 22일-7월 13일
@브라운 갤러리(서울)

4.jpg '변호사들' 전시회 포스터(구나현 작, 안병찬)

뉴욕의 장준환 변호사가 쓴 넌픽션 '변호사들: 그들의 치열한 법정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한스컨텐츠 간)의 출간과 함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11인의 얼굴을 소재로 한 전시 '변호사들'이 6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브라운 갤러리에서 열린다. 

2017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기념해 열리는 '변호사들' 전시에서 화가 구나현씨는 장준환씨의 책에 등장하는 안병찬, 김병로, 이인, 허헌, 이병린, 이돈명, 이태영, 황인철, 조영래, 노무현, 한승헌 등 11인의 얼굴을 풍자와 해학 정신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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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현 작, 김병로(좌), 한승헌(우)

얼굴이 사람이 살아온 길을 드러내는 인생의 지도라면, 인권 변호사들의 얼굴은 어떻게 표현될까? 
인권 변호사들의 얼굴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지도일 것이다.

안병찬(1854~1921) 변호사는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켰다가 투옥됐던 인물이다. 안중근의 공판에 무료 변호를 담당했으며, 3.1 운동 후 만주로 망명, 고려공산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 안병찬 변호사의 얼굴은 산 속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남자가 횃불을 들고, 역동하는 세마리의 말을 묘사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무료로 변호했던 김병로(1887-1964) 변호사의 주름진 얼굴에는 십장생 중 학과 거북이들, 연꽃이 어우러져 있다. 김병호 변호사는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이자 정치가로 활동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였던 허헌(1885-1951)의 얼굴은 맹수 호랑이가 돌진해오는 모습을 묘사했다. 1920년대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을 비롯,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소련, 중국 등 대륙횡단 여행을 한 후 귀국 '삼천리' 잡지에 여행기를 기고했던 허헌 변호사는 보타이를 맨 차림이다. 

한승헌(1934-) 변호사는 민청학련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등을 맡아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 양심수들을 변론했다. 그의 얼굴은 백합꽃송이 포승줄 사이로 불끈 쥔 주먹과 꼭 다문 입술로 그의 순결한 저항정신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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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현씨는 “책 속에서 만난 변호사들은 모두가 함께 겪었던 시대의 어려움 속에 가장 깊숙히 들어가 그것을 앞장서서 충실히 살아내었던 농부의 아들, 가난한 형제,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그 평범한 삶 속에서 저마다 시대의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냄으로써 특별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부터 유신시대, 군사 독재시대의 암흑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상식과 가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어온 변호사들을 미술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전문 프로젝트 기업 AYA Entertainment Design Consulting Firm(대표 홍소민)이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