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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영화 보러 가는 극장, 맨해튼 플라자 호텔 옆의 자그마한 아트하우스 시네마, 파리 시어터(The Paris Theater)는 뉴욕에서 유일한 단일 스크린 상영관이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아르데코 양식의 우아한 파리 시어터는 외국어 영화, 특히 프랑스 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한다. 영화 데이트하기에 아늑한 극장이다. 

 

 

checkbox.pngNYC 버킷 리스트 <78> 파리 시어터(Paris Theater)

록펠러센터 인근 Rockefeller Center 30 

 

<78> 프랑스 영화를 사랑하신다면... 파리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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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겨울 친구와 프랑스 영화 '아티스트(The Artist)'를 보러 극장에 갔다. 맨해튼 플라자 호텔(Plaza Hotel) 옆에 자리한 작은 영화관 빠리 극장/파리스 시어터(The Paris Theater)다. 총천연색의 토키(talkie)에 익숙한 21세기에 레트로 스타일의 흑백에 무성(silent)영화 '아티스트'는 참 로맨틱하고, 따뜻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뒷자리에서 액센트가 강한 영어로 아줌마가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나올 적에 보니, 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lini)였다. 랑콤의 모델,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 사이의 쌍둥이 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부인이었고, 데이빗 린치(블루 벨벳)와 배우 게리 올드만의 연인이었던 로셀리니는 최근 롱아일랜드에서 닭을 기르며 책 'My Chickens and I'를 출간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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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영화관이 복합상영관으로 체인화하고 있는 21세기, 70년 역사의 파리 시어터는 뉴욕에서 가장 운치있는 영화관일 것이다. 5애브뉴를 쇼핑하던 여인들끼리, 젊은 시네필 데이트족이 즐겨 찾는 극장이다. 파리 시어터는 뉴욕에서 유일하게 스크린이 한개뿐인 극장으로, 외국어 영화, 특히 프랑스 영화나 작품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아트하우스 시네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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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어터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건축양식. 노스탈지아를 자아내는 후기 아르 데코(Art-Deco)인 아르 모데른(Art-Moderne) 스타일로 유선형(streamlining) 디자인이 특색이다. 상영관 내부는 서클 모양으로 블루 벨벳(blue velvet, 데이빗 린치 감독, 이사벨라 로셀리니 주연 영화 '블루 벨벳') 벽이 최고의 음향을 보장하며, 우아하고, 아늑하다. 벨벳 벽은 불빛에 따라 보라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화장실로 내려가는 난간도 유선형이다. 상영관 문의 지그재그 직선과 황금색은 아르 데코의 패턴이다. 카페트에도 극장 로고가 예쁘게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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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뉴욕 한복판에 '파리(Paris)'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파리 시어터는 프랑스 영화사 파테(Pathé Cinema)가 오픈했고, 1948년 9월 13일 개관식에는 재불 미대사와 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Marlene Dietrich)가 리본 커팅에 참석했다. 

 

프랑스 영화 '전원 교향곡(La Symphonie Pastorale)'으로 오픈한 후 카트리느 드뇌브 주연의 '사브리나(Belle de Jour)'에서 오드리 타투 주연 '아멜리(Amélie)' 등 프랑스 영화가 대세였지만,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기적(Miracle)',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이탈리아 영화나 주로 소설을 각색하는 영국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도 단골이었다. 클림트 작품 반환소송을 건 유대인 여성 이야기 '황금옷을 입은 여인(Woman in Gold)'과 인도판 엄마찾아 삼만리 '라이온(Lion)'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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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파테 시네마가 렌트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미 영화체인 로우스 시어터(Loews Theatres)가 인수한 후 이름을 파인아트 시어터(Fine Arts Theatre)로 바꾸었다. 이즈음 빌딩 주인이 극장을 숍으로 개조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1994년 뉴욕부동산 개발업자 셸던 솔로우(Sheldon Solow)가 극장을 인수, 2009년부터 시티 시네마(City Cinemas)에서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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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톤 체홉 단편을 각색한 '갈매기(The Seagulls)'를 상영 중이며, 7월 11일엔 고갱의 타히티 섬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 '고갱-타히티로의 여행(Gaugin-Voyage de Thahiti)'를 개봉할 예정이다. 파리 시어터는 아래층과, 발코니까지 총 586석. 좌석은 지정석으로, 매표소에서 표를 살 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The Paris Theater

4 West 58th Street

https://www.citycinemas.com/paris/showtimes-and-tickets/now-playing

 

*사랑과 야망, 명예와 죽음의 심포니 '갈매기(The Seagu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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