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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s of New York 100 <27> Balto in Central Park 

 

1925 알래스카 디프테리아 발병...썰매견 발토(Balto)와 토고(Togo) 이야기

 

"1925년 겨울 네나나에서 병마에 시달리는 놈까지 북극의 눈보라를 헤치면서 600마일을 거칠은 얼음 위로, 위험천만한 바다를 가로 질러 항독소를 릴레이로 수송한 썰매견들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에 바칩니다. 인내, 충절,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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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to(1925), Central Park

 

센트럴파크에는 29개의 동상과 기념물이 있다.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알렉산더 해밀턴, 윌리엄 셰익스피어, 루드비히 반 베토벤,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듀크 엘링턴,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오벨리스크), 그리고 알래스카 썰매견 발토(Balto)까지 역사상 위인, 기념비, 과학자, 작가, 시인, 예술가, 허구의 캐릭터, 그리고 동물 등 다양하다. 그중 여성을 대표하는 동상 '로미오와 줄리엣',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미 거위(Mother Goose)가 허구의 캐릭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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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s Rights Pioneers Monument(2020), Central Park

 

1863년 오픈한 센트럴파크에 실존 여성 동상이 설치된 것은 2020년 8월이었다. 미 여성 참정권 운동의 기수였던 3총사(수잔 안소니, 엘리자베스 캐디, 소저너 트루스)을 담은 여성권리의 선구자 기념물(Women's Rights Pioneers Monument)이다. 뉴저지 출신으로 웨슬리언대와 쿠퍼유니온에서 수학한 조각가 메레디스 버그만(Meredith Bergman)이 제작한 동상이다. 알래스카 썰매견 발토보다도 95년 후에야 실존 여성 동상이 세워진 것이다. 

 

 

1925년 알래스카 영웅 썰매견 발토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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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토와 썰매견 인솔자 군나 카센(Gunnar Kaasen)

 

시베리안 허스키(Siberian Husky)종인 발토(Balto, 1919-1933)는 1925년 겨울 알래스카주 북단의 작은 마을 놈(Nome)에서 디프테리아(독소를 생성하는 세균이 초래하는 호흡기질환)가 발병했을 때 항독소(antitoxin) 혈청(serum)을 운반해 주민들을 구한 영웅견이다.  

 

1925년 1월 놈 마을의 유일한 의사 커티스 웰치(Curtis Welch)는 4명의 간호사들과 메이나드컬럼버스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1월 중순 3세 소년이 디프테리아로 처음 사망한 다음 날 7세 소녀도 숨을 거두었다. 이에 웰치는 놈 시장 조지 메이나드(George Maynard)에 연락해 긴급 시의회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알래스카 주요 도시와 워싱턴 DC의 공중보건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전보를 쳤다.

 

"이곳은 디프테리아 전염병을 피할 수 없다. 

항독소 100만회분이 급히 필요하다. 

우편이 유일한 수단이다. 

난 이 지역의 보건국장에게 항독소를 신청했다. 

여기엔 3천명의 백인 원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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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 알래스카 썰매견 디프테리아 혈청 운송작전 루트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발병했을 때 주민 약 50%가 사망한 바 있는 놈에서 유행성 디프테리아는 또 다른 위험이었다. 당시 유일한 치료법은 앵커리지에서 구할 수 있는 항독소-혈청이었다. 메이나드 시장은 항독소를 비행기로 수송할 것을 제안했지만, 당시 기술과 알래스카의 혹독한 날씨로 비행기를 신뢰할 수 없었다.

 

이에 보건위원회 감독 마크 서머스(Mark Summers)가 개썰매 릴레이를 제안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혈청은 알래스카의 가혹한 날씨에서 6일간 효능이 있었다. 개썰매 수송단의 책임은 노르웨이계 미국인 사육자 겸 조련사 레오나드 세팔라(Leonhard Seppala)가 맡았다.구조대는 150마리의 개썰매팀과 인솔자 20명을 모아 16마리씩 한조로 짰다. 

 

한편, 연방 공중보건국은 서부의 병원에서 110만회분의 디프테리아 혈청을 찾아 시애틀을 거쳐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보냈다. 알래스카는 당시 −30°F(−34°C)로 눈폭풍 때문에 체감온도가 −85°F(−65°C)에 달했다. 혈청은 앵커리지에서 기차편으로 북부의 네나나(Nenana)까지 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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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혈청운송 완료 후 레오나드 세팔라와 토고(Togo, 왼쪽부터), 카린스키( Karinsky), 자펫(Jafet), 피트(Pete), 이름모름, 프리츠(Fritz).

 

썰매견들은 1월 27일 네나나(Nenana)을 출발, 31일 놈까지 674마일(1,085km)을 5일 반나절, 127.5시간만에 만에 릴레이로 수송하며 놈 마을과 주변 주민 1만여명을을 디프테리아 감염으로부터 구했다. 이 여정에서 4마리의 견공이 목숨을 잃었다. 

 

 

1925 혈청 수송작전의 진짜 영웅은 썰매견 토고(T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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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 알래스카 디프테리아 혈청 수송작전에서 토고(Togo)와 그의 팀.

 

이 혈청 수송작전은 'Great Race of Mercy' 'The Serum Run'으로 불리운다. 이 경주에서 가장 위험하고, 260마일(420km)의 장거리를 주행한 견공은 당시 12세였던 토고(Togo, 1913-1929)가 이끄는 팀이었다. 그러나, 당시 6세였던 발토의 팀은 55마일(89km)을 최종주자로 달렸다. 리더쉽, 지능, 위험감지 능력으로 찬사를 받았던 토고 대신 마지막 주자였던 발토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것이다. 당시 미국의 라디오와 신문에서는 발토를 영웅으로 묘사했고, 발토는 스타덤에 올랐다. 토고는 그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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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썰매견 혈청 수송 참가팀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LA 시장은 시청 앞에서 발토에게 뼈 모양의 도시로 가는 열쇠를 선물했고, 무성영화 스타 메리 픽포드(Mary Picford)는 발토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었다. 전국의 어린이들은 시와 팬레터를 보냈고, 기금 마련 캠페인이 벌어졌다. 그리고, 미국은 예방접종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뉴욕의 예술가들과 애견가들은 인내, 충성심과 용맹심을 갖춘 발토를 기념하는 동상을 세우기 위해 기금을 조성했다. 그리고, 브루클린 조각가프레데릭 조지 리처드 로스(Frederick George Richard Roth)에게 위임해 그해 12월 15일 센트럴파크에서 공개됐다. 기념식엔 견공 발토도 참석했다. 

 

1927년 발토와 견공들은 클리블랜드의 아동 돕기 캠페인에 참가하고, 동물원 안에 마련된 집에서 살았다. 발토는 1933년 3월 14일 14세에 안락사했다. 발토는 박제되어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한편, 토고는 1929년 12월 5일 메인주 포틀랜드스프링에서 16세로 사망했다. 토고는 박제되어 피바디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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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와 조련사 레오나드 세팔라(Leonhard Seppala)

 

토고와 발토를 조련했던 세팔라는 "토고보다 더 나은 개를 소유한 적은 없었다. 토고의 스태미나, 충성심과 지능은 더 향상될 수 없을 정도였다. 토고는 알래스카 트레일을 여행한 최고의 개였다"라고 밝혔다. 타임지에 기고한 케이티 스타인메츠(Katy Steinmetz)는 "토고는 가장 긴 여정이었고, 위험한 노턴 사운드를 횡단했으며, 얼음바다로 들어가 팀과 운전자를 구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썰매견이며, 혈청 경주에서 진정한 영웅은 토고였다"고 썼다. 

 

센트럴파크의 발토 동상 플라크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1925년 겨울 네나나에서 병마에 시달리는 놈까지 북극의 눈보라를 헤치면서 600마일을 거칠은 얼음 위로, 위험천만한 바다를 가로 질러 항독소를 릴레이로 수송한 썰매견들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에 바칩니다. 인내, 충절,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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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사이먼 웰스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발토'가 나왔으며, 2019년 윌렘 데포가 조련사 세팔라로 출연한 에릭슨 코어 감독의 디즈니 영화 '토고'가 제작됐다. 1973년부터 매년 3월초 알래스카에선 앵커리지에서 놈까지 썰매견들의 장거리 경주대회 이디타로드 트레일 썰매견 레이스(Iditarod Trail Sled Dog Race)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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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to in Central Park (west of East Drive and 67th Street and north of the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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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1.15 10:01
    뉴욕시, 만하탄 센추럴 파크에 29개의 유명인사들의 동상이 있었군요. 그중 오직 하나가 사람이 아닌 견공임을 컬빗에서 배웠습니다. 발토라는 썰매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 것과 동상이 세워진 역사적 사실을 잘 읽었습니다. 1925년 알라스카의 작은 마을에 디프테리아가 전염될때 항독소 혈청을 600마일 얼음 위를 닷새반이나 달려서 운반해서 많은사람의 목숨을 건진 견공임을 생각하니, 그 업적이 하도 커서 동상을 세워서 기리어야함이 마땅하다고 사려됩니다. 토고도 발토와 같이 큰 공을 세웠는데 발토가 최종주자가 되면서 발토의 그늘에 가려서 발토보다 덜 각광을받고 동상도 없음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토고와 발토는 인내, 충절, 지성을 사람보다 더 많이 지녔네요. 센추럴 파크에 가면 발토 앞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겠습니다.
    조련사 레오나드 세필라와 썰매견 인솔자 군나 카센도 발토옆에 같이 동상이 세워졌어야 하지않을까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