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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on the Brooklyn Bridge



201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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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 다음 날 하루 종일 집에서 된장찌개와 대천 파래 김으로 포식한 후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서 끙끙거리다보니 몸무게 불어나는 소리가 들리는듯 잉잉거렸다.


눈 내린 센트럴파크에 나가볼까나? 요즘엔 브루클린에 맨해튼으로 나가는 것이 일이다. 센트럴파크를 걷다보면 운동도 되겠지 하고 집 밖에 나가 보니 아직도 주차된 차들이 한뼘씩 되는 눈을 이고 있었다.


브루클린 프로미나드가 궁금해져서 발걸음을 돌렸다.

인생 계획대로 꼭 되는 것 아니고, 프리랜서의 일과도 예정대로 따라지지 않는 법. 센트럴파크 계획이 브루클린 브리지 걷기와 이스트빌리지 먹거리 탐험으로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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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맑아 흰 눈이 백설탕처럼 싱그럽게 반짝거렸다. 로어 맨해튼의 빌딩들도 산뜻하게 눈에 들어왔다. 사진 찍기 좋은 날. 

손이 시려워서 파워가 덜덜거리는 나의 캐논 파워숏SX100 카메라 대신 아이폰을 꺼냈다. 3년 쓴 캐논은 줌 렌즈만큼은 기가 막히게 좋아 공연 사진 찍을 때 아주 기특한 녀석인데 안타깝다.


멀리 브루클린 브리지가 보이니, 오늘처럼 춥지만 눈이 부시게 푸른 날 건너고 싶은 욕구가 솟았다.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도 하는 양, 한적한 다리 위를 찬 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운동도 되고, 에너지도 솟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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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셸 파이퍼, 위노나 라이더 주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순수의 시대'가 촬영된 브루클린 하이츠엔 헨리, 힉스, 피에르폰트, 람센 등 사람 성을 딴 거리가 많다. 그러다 갑자기 과일과 식물 이름 거리가 이어진다. 파인애플, 오렌지, 크랜베리, 윌로우, 포플러... 예전에 이 거리에 살던 힉스 가문의 미다 여사가 남자 이름 붙여지는 것에 항의해 표지판을 떼고 식물과 과일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힉스 스트릿@미다 스트릿의 고요한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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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크리스마스 리스가 예쁘게 달려있는 집. 덧문이 달린 페더럴 양식은 요즘 올라가는 유리 럭셔리 콘도에 비하면 아기자기하고, 우아하다. 그런데, 꼭대기 다락방을 보면, 꼭 호러 영화가 생각난다. '다락방의 꽃들(Flowers in the Attics)'라고 20여년 전 비디오 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할 때 본 영화인데, 외할머니가 아이들을 다락방에 가두어놓고 굶주리고 구박하는 이야기다. 외할머니 역의 루이스 플레처가 하도 무시무시해서 호러 영화와는 담을 쌓게 됐다. 이 영화가 리바이벌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브루클린 하이츠 워킹 투어 가이드 


브루클린 브리지로 가려면 미다 여사의 길, 미다 스트릿을 따라 A,C 지하철 하이(High St.) 역의 캐드만 플라자를 건너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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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족들처럼 단단하게 무장한 이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뉴요커일까, 관광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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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영하 8도... 미국에 18년 째 살고 있어도 화씨는 영 감이 오지 않는다. 섭씨로는 17도로 나오는데, 영하 8도에서 영하 9도로 바뀌었다.

뉴욕에 와서 컬럼비아대학교 인근에 살 땐 하우징 매니저가 50도(화씨)만 넘으면, 난방을 해주어서 겨울이면 스튜디오가 사우나였다. 지금은 아파트가 와인 컬렉터의 온도에 맞추어 으시시시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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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 1776피트로 짓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왼쪽)와 프랭크 게리가 건축한 870피트 높이의 8 스프루스 타워 콘도. 




브루클린 브리지 위 사랑의 자물쇠                                                                       


Love 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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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브리지 위의 연인들. 셀피 타임!


남산 타워 전망대의 명물(or 흉물)이 된 사랑의 자물쇠(Love Locks)를 브루클린 브리지 곳곳에도 볼 수 있었다. 

You and Me,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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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리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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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다면 독일은 브루클린브리지를 선사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브루클린브리지의 건축가 존 오거스터스 로블링은 독일에서 온 이민자였다. 존 오거스터스 로블링이 시작, 아들 워싱턴, 며느리 에밀리로 이어진 BB 건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한 편의 서사극이다. 

 

 존 어거스터스 로블링은 브리지 설계 후 공사 초기에 배에 부딪혀 발톱을 절단한 후 파상풍으로 사망한다. 아들 워싱턴이 아버지 뒤를 이어 수중공사를 하다가 카이슨이라는 이름의 병으로 드러눕게 된다. 이에 워싱턴의 아내인 며느리 에밀리 워렌 로블링이 기계공학을 배워 남편의 지시를 공사장에 전달하며 공사를 진두지휘 했다. 1883년 다리를 완공되고, 브리지 개통 때 처음 횡단한 인물이 바로 여장부 에밀리였다. 

 

 석회암•화강암과 시멘트를 사용,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브루클린브리지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혔다. 1870년 1월 3일 공사가 시작되어 완성에 13년이 걸렸으며, 1510만달러가 소요됐고,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000.jpg *브루클린 브리지를 즐기는10가지 방법 

*주말 가이드: 브루클린 올레  

*브루클린 하이츠 워킹 투어 가이드 

 *'프랑켄스톰' 샌디가 할퀴고 간 자국: 덤보 & 브루클린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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