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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nakona2013.01.03 01:42
안녕하세요.

전 NYCB를 일주일에 두 세번 이상 들어와서 뉴욕의 알찬 정보를 얻어가는데요.
12월 31일 센트럴파크에 아이와 다녀온 얘기를 할까합니다.

재작년에는 타임스퀘어에 있었는데요. 올해는 센트럴파크에 가볼까 망설이던 찰나에 Sukie 님의 글을 읽고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로 했답니다.

타임스퀘어와 샌트럴파크.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과 체력이 있거나 아주 돈이 많으시다면 타임스퀘어를 권해드리고 싶고요.
시간도 체력도 부자도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뉴욕에서의 새해를 맞고 싶으시다면 센트럴파크도 괜찮은 것 같아요.
참고로 타임스퀘어에서 볼드랍을 제대로 보고 싶으면 12시간 이상을 길에서 기다리시거나 아님 촤소 6-7개월 이전에 볼드랍을 볼 수 있는 호텔방을 예약하거나 아님 마지막으로 볼드랍을 볼 수 있는 레스토랑 티켓을 구입하면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며칠 전에 갔었던 센트럴파크 얘기할께요.
Sukie님이 알려주신대로 지하철 C를 타기 위해 오랫만에 지하철응 기다리는데 최근의 지하철 사고 때문인지 다들 벽에 붙어서 있더라구요.
지하철이 자주 오지않아서 인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다들 센트럴파크 가는 거 아냐 하며 걱정했지요.
그런데 대부분 늦은 시간임에도 볼드랍을 보기위해서인지 몰라도 59가 역 되기전에 내렸고 72가엔 별로 안내리더라구요.
센트럴파크에 도착하자 바로 마라톤 코스를 위한 바리케이트는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인적이 드물어 아이와 걷기가 좀 무서울 정도였지요.
사람들 무리가 보이면 그냥 쫓아가려 했는데 사람들이 몇 안보이니 제대로 찾아가는 건가 싶어 마라톤 코스에 조명을 달고 있는 분께 여쭈어보니 방향을 가르쳐주시더라구요.

9시 30분 Bandshell에 도착하니 무대가 보이고 조명만이 번쩍번쩍하는데 사람들은 무대 앞보다는 주위 벤치에 앉아있었어요.
전 아이에게 2013 안경을 사주고 싶어 천막쳐놓은 곳으로 가니 10시되면 무료로 2013 머리띠와 너트를 준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이 쓰고 있는 번쩍번쩍한 안경은 다들 미리 가져온 것 이고 어디에도 노점상은 없었어요.
아무튼 10시에 공연이 시작되었고 무대 좀 떨어진 천막에선 머리띠와 emerald 홍보 너트를 두 봉지씩 줄서서 받을 수 있있어요.
머리띠를 쓰고 무대 앞쪽으로 가니 어느새 무대 바로 앞 자리는 자리가 찼고 저는 아이도 있으니 사람들 가운데는 나쁘고 무대 올라가는 계단 앞에 쳐져있는 바리케이트에 몸을 기대섰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사람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않았어요.

무대에선 신나는 댄스곡에 맞춰 댄서들이 신나게 몸을 흔들고 관객들도 점점 하나가 되어 열광의 도가니가 되더군요.
MC는 타임스퀘어보다 여기가 더 재밌다면서 계속 흥을 돋구더라구오. 그 때 갑자기 강남스타일이 노래가 나오면서 스크린에도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비록 타임스퀘어에서 직접 싸이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신나게 방방뛰니 감동이였지요.

11시가 되니 의상 경연을 시작했고, 수십팀이 참가했고 10분간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박수소리와 함성으로 4팀을 뽑았고 그 중 1등은 스누피와 그 친구들 복장을 한 팀이 었고 부상으로 아까 공짜로 두 봉지씩 받았던 너트를 한가방 받아가더라구요. 매거진도 같이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다시 댄스타임! 광란의 밤이 이어졌고 사람들도 점점 많아져 무대 뒤쪽 높은 지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자정을 이십분 남겨두고 마라톤 참가자는 준비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12시가 되니 불꽃놀이가 시작됬어요.
카운트다운을 좀 미리부터 예고하면 좋은데 갑자기 10부터 하더라구요, 정시가 되니 불꽃이 터지는데 처음엔 어느쪽인지 몰라 돌아보니 무대에서 서있는 사람 기준으로 오른쪽 나무 위쪽으로 불꽃이 보이더라구요.
Sukie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에 비할바는 아닌 조금은 시시한 불꽃놀이가 18분간 계속 되더라구요.
불꽃이 여러개가 팍팍 터져야 이쁜데 하나씩 터지다가 나증에 파파파팍 터지던, 끝나더라구요.

불꽃놀이 끝나고도 공연은 계속 되었는데 전 마라톤 결승점 쪽으로 갔어요.
별로 먹지는 않고 어차피 72가 지하철역으로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어요.
자정에 시작한 마라톤이 불꽃놀이 끝나고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었어요.
아까 퍼레이드에 있었던 복장 그대로 뛰는 사람도 있었고 퍼레이드엔 나오지 않았지만 특이한 복장으로 뛰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뛰어서 재밌었는데 사람들도 막 환호를 했어요.
생각보다 다들 전속력으로 뛰어서 사진을 찍어도 훅 지나가는 모습으로 찍히더라구요.
사람들이 빼곡하게 바리케이트에 서서 마라톤을 구경하기에 겨우 빈 곳을 찾아서 잠시 구경을 했던 거였어요.

구경끝나고 나오는데 제가 보기전에 벌써 도착했던 선수들 여자 1위 부터 3위 남자 1위 부터 3위를 발표하데요.
추운 밤에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보니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일이겠다 생각들더라구요.
물론 마라톤 뛰는 사람들이랑 불꽃놀이는 동시에 시작해 마라톤 참가자들은 불꽃놀이를 제대로 못봐 아쉽겠단 생각도 들었구요.
이제 센트럴파크를 뒤로 하고 72번가 지하철역에 들어갔는데 플랫폼이 꽉 차니 그제서야 지하철이 들어오는데 그래도 다들 한대에 탈 수 있었어요.
플랫폼에 한번에 많은 사람이 서있어 위험하겠다 싶었는데 또 실족사 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참 안타깝고 지하철 타는 게 점점 두려워지네오.
아무튼 아이와 함께 무사히 늦은? 아니 이른 귀가를 하였습니다.

센트럴파크도 열광적으로 같이 춤추고 뛰는 건 타임스퀘어 못지 않았고 광란의 현장이었어요. 마치 야외 나이트클럽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광란의 두 현장을 다 겪어봤으나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이른 귀가를 하고 늦잠을 자고도 새해 첫 날 하루종일 피곤해 할 것이 아니라 새벽에 일어나 해돋이를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 재우고 늦은 시간이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그리고 항상 유익한 정보 주시는 Sukie 님께도 감사드리고,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yewo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