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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ISH NEW YORK CITY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뉴욕시 낚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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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리지파크 피어5의 낚시꾼 켄이 잡은 아구/ 허드슨강 피어1에서 중국 여인이 잡은 게. 

 

종종 집앞에서 시티바이크를 빌려 브루클린브리지파크로 자전거를 타러간다. 나의 자전거 루트는 피어를 하나씩 도는 것이다. 농구, 피클볼, 요가 등 체육시설이 있는 피어 2, 고요한 잔디밭이 자리한 피어3, 요트 정박장과 축구장이 설치된 피어5, 그리고 여름엔 보트 레스토랑 파일로트(Pilot)가 떠있는 피어6를 돌고돌아 날이 좋으면 피어2의 Harbor View Lawn에 누웠다가 돌아오면 해독이 되는듯 하다. 

 

한여름 오후 피어4를 도는데, 강가의 낚시꾼이 물고기를 강물로 던지려하고 있었다. 사진 기회라 생각하고, 소리를 질렀다. 영어로 했을텐데, 기억나지는 않는다. 나는 자전거를 멈추고, 미국인 남자도 물고기를 던지려다 멈추었다. 내가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좋다고 했다. 아이폰으로 사진부터 찍었다. 무슨 물고기냐 물었더니, "Monkfish(아구)"라 대답했다. 넙대대하게 못생긴 생선, 아구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게 "아구를 원하냐?"고 물었다. 나는 얼떨결에 "오케이"라 말해버렸다. 그는 하나는 벌써 강물에 던졌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다지 크지 않은 아구를 집록에 넣어서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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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베이릿지 아메리칸 베테랑 메모리얼 피어(NYC 사우스 브루클린 페리 선착장)의 낚시꾼이 큰 새우를 미끼로 던지고 있다. 

 

우리는 콩나물에 고추가루를 듬뿍넣은 아구찜을 하는 대신 배추와 베이컨으로 아구를 조리해 먹는다. 회로도 먹는다고 들었지만, 어쩐지 위험할 것 같다. 아구간은 고급 요리다. (*아구간 조리법) 집으로 돌아와 아구를 일단 냉장고에 넣은 후 유튜브로 아구 손질하는 법을 찾아봤다. 대가리부터 잘라내 손질하는 과정이 어쩐지 끔찍했다. 하룻밤 아구를 냉장고에 재워두었다. 다음날 큰 맘 먹고 아구를 손질하려다가 이 첫 경험이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어 악몽을 꾸게될까 두려워 포기하고 쓰레기통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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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에서 잡힌 게, 어여쁜 파랑과 주황색 다리를 지닌 게가 성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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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릿지 아메리칸 베테랑 메모리얼 피어에서 잡힌 게와 작은 물고기들.

 

며칠 전엔 링컨센터에 영화보러 갔다가 리버사이드파크사우스에서 산책하던 중 피어1에서 중국인 낚시꾼들을 만났다. 한 중년 여인은 좌우로 그물을 걸어놓았는데, 게 한마리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에서 즐겨 먹는 소프트셸 크랩이 떠올랐다. 운 나쁘게 잡힌 이 크랩은 잔뜩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여인은 게를 신문지에 말아 넣었다. catch of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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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베이릿지 아메리칸 베테랑 메모리얼 피어

 

브루클린 베이릿지 쪽의 베라자노 브리지가 보이는 아메리칸 베테랑 메모리얼 피어에서도 뉴욕의 강태공들을 몇번 본 적이 있다. 도대체 무슨 생선을 잡을까? 다음에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피어5에서 만난 노년의 흑인 강태공께 물었다. 아침 5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 낚싯대를 드리우고 온종일 물고기를 기다린다는 그는 광어, 화이팅, 스트라입 배스, 블루피시, 그리고 아구가 잡힌다고 말했다. 광어(fluke)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쫄깃 고소한 광어회를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I FISH NEW YOR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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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iver Runs Through It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고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1992)'에서 몬타나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플라잉 낚시는 낚시꾼들을 매료시켰다.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뉴욕시에서 그런 낭만의 낚시가 가능할까? 맨해튼은 고구마같은 모양의 섬이다. 뉴욕시는 허드슨강, 이스트리버, 뉴욕 하버 등 520마일 이상의 해안선과 공원 내 호수 덕에 담수(freshwater)와 해수(saltwater) 낚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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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면허증 Fishing Licence

뉴욕주에서 낚시를 하려면 16세 이상은 낚시 허가증(fishing license)를 받아야 한다. 발급기관, 전화,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다.(사기성 웹사이트 주의 경고!), 뉴욕주 거주자로 16세-69세는 1년 면허가 $25, 70세 이상은 $5이다. 7일 면허는 $12, 하루 면허는 $5이다. 불법 낚시의 벌금은 최고 $250, 최고 15일 징역형이다.

 

#낚시 면허 필요없는 장소

-허가받은 낚시 보호구역

-무료 낚시 주말 (President's Day Weekend/ June 24-25/ September 23 (National Hunting and Fishing Day)/ November 11 (Veterans Day)

-무료 낚시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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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낚시 장소 베스트와 잡히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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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 1, Riverside Park South

 

1. 허드슨강: 59 스트릿부터 배터리파크까지 

물고기: 허드슨강엔 200여종의 물고기가 산다. 미국 장어(American eel), 농어(largemouth and smallmouth bass), 줄무늬 농어(striped bass), 미국 청어(American shad), 히코리 청어(hickory shad), 리버 청어(river herring), 꽃게(blue crab-*꽃게잡이엔 면허가 필요 없다.) 등. 그리고 대서양 철갑상어(Atlantic sturgeon)은 길이가 5-8피트에 달하는 허드슨강에서 가장 큰 물고기다. 물 밖의 물고기는 집으로 가져가서 먹어도 되지만, 많은 낚시꾼들은 강으로 돌려보내준다(catch and release).

 

만일 대박 물고기를 포획했다면, 옆으로 뉘워 사진을 찍고 길이와 둘레를 측정해 New York State Angler Achievement Awards Program에 등록하면 수상도 기대할 수 있다. www.dec.ny.gov/outdoor/7727.html

https://www.health.ny.gov/environmental/outdoors/fish/health_advisories/regional/hudson_river_and_tributarie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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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5, Brooklyn Bridge Park 

 

2.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피어 5 (Pier5)

물고기: 줄무늬 농어(striped bass), 큰입 농어(largemouth bass), 다양한 종류의 팬피시(panfish)를 겨냥한다. 장어(eel), 광어(fluke), 화이팅(whiting), 아구(monkfish)도 잡힌다. 로어맨해튼의 멋진 전망과 공원의 녹지대가 장점이다. 미끼를 준비할 수 있는 싱크와 무료 로커(locker)가 마련되어 있다. 

https://www.brooklynbridgepark.org/things-to-do/f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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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ke, Central Park

 

3. 센트럴파크: 레이크, 폰드, 할렘 미어 

맨해튼의 인공공원 센트럴파크의 레이크(The Lake, 72nd-75th St. East-Center), 폰드(The Pond, 60st-62nd St. East)와 할렘 미어(Harlem Meer, 106th-109th St. East)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농어, 블루길, 크래피, 개복치, 농어, 메기, 꼬치, 잉어를 포함한 9 종 퍼치(perch, 농어의 일종), 블루길(bluegill), 블랙 크래피(black crappie), 호박씨 선피시(pumpkinseed sunfish), 농어(bass), 메기(catfish), 체인 꼬치(chain pickerel), 잉어(carp), 크레이피시(crayfish) 등을 잡을 수 있다. 센트럴파크에서는 물고기를 잡은 후 바로 물에 돌려보내주어야 한다(catch-and-release). 거북이와 물새가 낚시 촉에 물리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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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보트하우스가 있는 레이크에는 8월 중순 현재 낚시를 금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이 수역에서 유해한 녹조가 발견되었습니다.

-꽃나 표면 찌끼/쓰레기 근처에서 걷거나 낚시하지 마세요.

-물을 마시지 마세요.

-꽃이나 표면 쓰레기로부터 어린이와 동물을 멀리하세요. 

-몸에 닿을 경우엔 깨끗한 물로 헹구세요. 

https://www.centralpark.com/things-to-do/sports/fishing  

 

4. 플러싱 키쎄나 파크(Kissena Park)

퀸즈 플러싱의 시민공원 키쎄나 파크엔 8에이커 규모의 담수호가 초목에 둘러싸여 있다. 

물고기: 블루길(Bluegills), 선피시(sunfish), 블랙 크래피(black crappie), 잉어(carp), 갈색 불헤드(brown bullheads) 등이 잡힌다. 호수에 사는 거북이도 있으니 조심할 것. 

https://www.dec.ny.gov/docs/fish_marine_pdf/ifnyliandnycfishing.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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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브루클린 베이릿지 아메리칸 베테랑 메모리얼 피어 (American Veterans Memorial Pier) 

뉴욕시 페리(NYC Ferry) 선착장이 있는 브루클린 베이릿지의 아메리칸 베테랑 메모리얼 피어는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부둣가다. 아울즈 헤드 파크(Owls' Head Park) 남쪽의 위치한 이 피어에선 멀리 스태튼아일랜드로 이어지는 베라자노 내로스 브릿지(Verrazano Narrows Bridge), 자유의 여신상, 맨해튼 스카이라인의 전망이 압권이다. 여기에 해가 질 무렵이면 그림엽서처럼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스트라입드 배스(줄무늬 농어), 광어, 그리고 지금은 게도 잘 잡힌다. 한 중국인은 9월 초순 잡은 게를 쿨러에 한가득 담아놓았다. 한 낚시꾼은 제법 큰 새우를 미끼로 달아 던지면서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큰 미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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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8.17 10:55
    제철 과일을 제철에 먹으면 제맛을 제대로 즐기듯이, 아구와 게도 계절이 있네요. 지금 한창 게(암놈)가 알과 살이 꽉차서 맛있게 먹을 때지요. 가끔 후러싱에 사는 동생을 만나러가면 게장 잘하는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노던 불러바드에 있던 북창동 순두부집의 게장맛이 감칠맛이 나서 그리로 가곤했는데 작년에 문을 닫아서 아쉽게 됐습니다.
    아구는 콩나물과 갖은 양념으로 찐 아구찜이 제맛인 것같아요. 아구를 다 먹고나서 콩나물과 양념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면 술이 안들어갔는데도 얼큰해집니다. 얼씨구 좋다가 입가에서 맴돌지요. 컬빗 덕에 아구와 게를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