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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자동차 없는 뉴욕 거리. 2023 섬머 스트릿(Summer Street)가 7월 29일(퀸즈, 스태튼 아일랜드), 8월 5, 12, 19일(맨해튼), 8월 26일 (브루클린, 브롱스)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린다. 맨해튼에서는 브루클린브리지(시청)부터 파크애브뉴를 따라 할렘 125스트릿까지 연장됐다. 자전거족에게는 신나는 시간이다.   

https://www.nyc.gov/html/dot/html/pedestrians/summerstreet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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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and the City <1> Summer Street

자동차 없는 거리 자전거로 누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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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treets 2017. Courtesy of NYC DOT

 

자동차 없는 맨해튼 거리, 2018 섬머 스트릿(Summer Street, 8월 4일, 11일, 18일)가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한번도 섬머 스트릿에 가보지 않았지만, 올해엔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만큼 기대가 컸다. 아직은 공원만 빙빙 도는 수준이라, 자동차가 있는 거리로 나가는 것은 주저하게 된다. 몇번 이웃 동네로 자전거 타고 가다가 자동차들의 위협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런데, 올 첫 섬머 스트릿은 오락가락한 날씨 때문에 기대가 무너졌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비가 내린다는데, 바로 섬머 스트릿 시간과 맞아 떨어지는 불운한 날이다. 그러나, 요즘 일기예보는 믿지 못한다. 지구 온난화로 세계 곳곳에 폭염에, 뉴욕도 호랑이 장가가는 날처럼 소나기가 내렸다가 화창해지고 변덕스러운 날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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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센트럴 터미널 남단을 달리는 바이커들.

 

섬머스트릿은 브루클린브리지 인근 체임버스트릿부터 라파옛 스트릿으로 올라가다가 파크 애브뉴 72스트릿 센트럴파크까지 약 7마일이다. 웅장한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옆을 지나는 것을 상상해보았다. 

 

자전거를 포기했다가 고구마 말랭이, 레몬수, 헬멧을 챙겼다. 보슬비가 내리는 브루클린 집을 떠나 지하철로 맨해튼으로 갔다. 시티 바이크(Citi Bike)를 탈 요량으로 앱(App)을 보니, 브루클린 브리지 인근에 자전거들이 꽤 남아 있었다. 리드 스트릿(Read St.)에 비에 젖은 자전거 4대가 남아 있었다.

  

뉴욕에서 시티바이크 탈 때는 먼저 안장(saddle)을 내려야 한다. 롱다리 뉴요커들이 올려놓은 안장을 어린이 자전거처럼 내려야 맞는다. 빗물을 닦아낸 후 올라 타니, 햇님이 나타난다. Here Comes the Sun! 루루루루 비틀즈 노래가 귓전에 들리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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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옛 스트릿&하우스턴 스트릿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법원 동네를 지나 차이나타운, 소호, 노호, 유니온스퀘어를 거치며 쌩쌩 달렸다. 음악을 틀고 달리는 프로, 원피스를 입고 달리는 멋쟁이, 어깨를 나란히하고 달리는 커플, 유모차를 끄는 아빠, 아빠하고 딸하고 자전거로 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복잡한 다운타운에서 GO와 STOP 사인을 들며 교통정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대부분이 아시아계라 의아했다.

 

유니온스퀘어를 지나며 파크 애브뉴는 자전거족을 위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을 지나 72스트릿 센트럴파크로 가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흉물스런 메트라이프 검은 건물 앞으로 '아름다운 기차역' 그랜드 센트럴터미널이 보였다.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12시 50분경 다시 올라 타서 그랜드센트럴로 진입하려는데, 벌써 바리케이트가 쳐있다. 10분 전에 섬머 스트릿을 마감한다는 경찰, NYPD가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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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애브뉴@34스트릿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돌려 남향했다. 돌아오는 길이 시무룩할 것 같았지만, 비 개인 후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뉴욕의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왔다. 파크 애브뉴가 내리막길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오르기는 힘들어도 내려갈 땐 슝슝. 유니온스퀘어 그린 마켓 옆에 자전거를 반환했다. 

 

자전거로 약 5마일의 섬머 스트릿 누비기, 오는 11일과 18일 기회가 되면 미완성의 섬머 스트릿,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서 센트럴파크까지 북단을 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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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C Summer Street 2018

뉴욕시교통국(DOT)이 운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8월 4, 11, 18일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라파옛스트릿+파크애브뉴(브루클린 브리지@체임버스트릿-센트럴파크파크@72스트릿)에 자동차가 차단된다. 11년째를 맞는 섬머 스트릿엔 30여만명이 이용했다. 곳곳에 특별 행사도 진행된다. http://www.nyc.gov/html/dot/summerstr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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