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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of Greece 2018

Grand Tasting in 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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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고대 그리스 갤러리에는 수많은 도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손잡이가 있는 대형 항아리 크레이터(Krater)는 사실 와인을 물과 섞을 때 쓰는 용기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와인을 원액으로 마시는 것을 야만적이라고 생각해서 물과 혼합해 알콜농도를 낮추어 마셨다. 

 

와인 하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을 연상하지만 그리스에 주목할만한 필요가 있다. 그리스 아테네의 철학자 플라톤은 와인광이었고, 오늘날 학술회의로 통하는 어휘 심포지움(symposium)은 원래 '함께 마시는 음주 파티'를 가리키는 말 'sympinein'에서 왔다.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움을 그린 회화에 크레이터가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아무튼, 결혼하라. 만일 좋은 아내를 맞으면, 행복할 것이다. 만일 나쁜 아내를 얻는다면, 당신은 철학자가 되리." 악처로 알려진 크산티페를 피해서 무직의 소크라테스는 심포지엄(symposium)으로 갔다. 술마시고, 철학을 논하는 남성전용 클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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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 신전 전망이 있는 아테네호텔의 옥상.

 

한때 찬란한 문화를 자랑했던 그리스는 지금 경제위기로 관광업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 그리스에서 와인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자구책인듯 하다.

 

그리스는 6500여년 전(기원전 3500-2900년경)부터 와인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톤이 "신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신의 물방울?'로 찬사를 보내며 즐겼다고 한다. 로마제국시대 이탈리아에선 그리스 와인을 최상품으로 여겼으며, 중세엔 크레테, 모넴바시아 등지에서 북유럽으로 와인을 수출했다. 

 

포도 품종만도 350여종에 이르며, 이중 과반수는 이름조차 없다. 와인 생산량은 세계 13위이며, 와인 소비향은 1인당 32.5리터로 세계 8위에 올라있다. 

 

와인업계에선 그리스 와인이 지구상에서 가장 평가절하되어 온 와인이라고 평한다. 이제 그리스 와인을 재발견할 때다. 2011년 산토리니섬 여행 중 맛본 화이트 와인 아써티코는 상큼하며, 생선요리, 야채와 잘 어우러지며 또한 가격도 저렴하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나 알바리뇨(Albariño)에 못지 않은 프레쉬한 맛이다.  

 
 
Wines of Greece 2018
 
May 15, 2018@Stewart Hotel, NYC
 

"술 마실 시간이 왔다. 와인은 영혼에 물을 주고, 슬픔을 누그러트린다."

'적당량의 와인은 흥과 용맹과 낙관주의를 유도한다."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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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Hatzimichalis Erythros (카버네 소비뇽 55%, 카버네 프랑 25% 멀로 20%)
 
이번 시음회에서 발견한 그리스 레드 와인. 그리스 중부 도메인 하치미샬리스(Domaine Hatzimichalis) 와이너리의 에리트로스(Erythros) 2010 빈티지는 카버네 소비뇽 55%, 카버네 프랑 25% 멀로 20%의 보르도 블렌드. 진한 베리 맛에 묵직한 태닌에 긴 여운을 남긴다. 등심구이에 잘 어우러질 것같은 와인. 
 
프로듀서 레오니다스 하치미샬리스(Leonidas Hatzimichalis)씨는 그리스에서도 시음회를 했더니 한인 수입업자들이 상당히 좋아했던 레드 와인이라고 귀뜸했다. 알콜 농도 14%. 가격도 $11-$15로 저렴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뉴욕에선 플러싱의 Leiser's Wines & Liquors(41-30 162nd St. Flushing, NY, 718-359-3106)에서 구비하고 있다. http://www.leisers.com
https://www.wine-searcher.com/merchant/51371?wine_id_F=7507752&wine_name_id_F=459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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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yrtiko from Santorini, Wines of Greece
 

산토리니의 간판 포도 '아씨르티코(Assyrtico)'

 

산토리니에서 자라는 포도품종은 약 35가지. 이중 70%가 아씨르티코(Assyrtiko)다. 산토리니섬뿐만 아니라 그리스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포도품종이라, 본토에서도 재배량이 늘어나고 있다. 아써티코 외에 향미가 진한 아이다니(Aidani)와 아씨리(Athiri)가 3대 품종으로 블렌딩을 하기도 한다. 

 

디저트 와인 빈산토(VinSanto)는 아씨르티코가 최소한 51% 이상이며, 아씨리와 아이다니, 그리고 백포도 품종을 약간 혼합한다. 햇빛에 2주 정도 말린 건포도를 으깨서 발효시켜 알콜 농도를 최소한 9% 함유하도록 한다. 비잔틴 시대 이탈리아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었던 스위트 와인이다.  이탈리아어로 "산토리니에서 온 와인(Vino di Santo)"이라 불리우면서 빈산토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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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of Greece 2018
 
산토리니 와이너리
 
산토리니에서 와이너리의 수는 10개 남짓에 불과하다. 1903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와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아지로스(Argyros)를 비롯, 우리가 산토리니 여행 중 들러 시음했던 바닷가에 인접한 가이야(Gaia), 1991년 설립한 도메인 시갈라스(Domaine Sigalas) 등 트로이카가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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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와이너리 지도

 

주요 그리스 포도품종

1. 아지오지티코(Agiorgitiko): 벨벳처럼 스무스하고, 블랙체리 향미. Red

2. 아씨르티코 (Assyrtiko): 미네럴, 드라이, 시트러스 향미. White

3. 아씨리(Athiri): 복숭아 터치. White

4. 말라구시아(Malagousia): 자스민, 멜론 White

5. 모스코필러오(Moscofilero): 귤맛. White

6. 로디티스(Roditis): 우아하고, 경쾌한 맛. White & Rosés.

7. 시노마브로(Xinomavro): 매콤, 떫은 과일향.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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