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ummer Night

Pizza & Calzone at Lucali, Brooklyn

 

루칼리의 페퍼로니, 포르토벨로 버섯, 엑스트라 마늘 피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사우나를 방불케하던 8월의 말. 10년, 2억달러라는 광고 모델 계약 이후 유니클로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US 오픈 코트에 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를 16강에서 굴복시킨 한여름이다. 

 

이웃 동네 캐롤 가든의 루칼리(Lucali)의 피자가 생각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루칼리는 오픈 초기부터 다녔지만, 이제 제이 지와 비욘세, 데이빗 베컴이 찾는 컬트 피자리아가 됐다. 디 파라의 네모난 시칠리안 피자도 좋아하지만, 내부가 허름한 편이다. 루칼리도 오래 기다려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일단 테이블을 잡으면 마치 이탈리아 시골에 앉은 것처럼 분위기가 아늑하다. Henry St. 이라는 표지판이 브루클린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줄 뿐.

 

 

루칼리엔 와인을 가져갈 수 있다. 피자와 어울리는 와인은 토핑마다 다르다. 페퍼로니 피자엔 키안티나 바베라.

 

루칼리는 점심 때는 열지 않고, 오후 6시부터 문을 여는데 예약 전화를 연결하기도 힘들다. 그날 저녁 때는 오후 8시 경에 가보았다. 볼펜과 노트북을 들고 있는 예약 담당자가 2시간에서 2시간 반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름을 일단 올리고, 시간을 활용하고자 이웃 레드훅의 페어웨이(FairWay) 수퍼마켓으로 갔다. 

 

페어웨이에서 치즈, 셀처, 레몬 등 쇼핑하고, 집으로 돌아가 내려놓고, 다시 루칼리로 향했다. 1블럭 전에 셀폰이 울렸다. 반가운 'Lucali'. 그녀가 테이블이 생겼다고 말해주었다. 오후 9시 55분. 바로 코 앞이라고 했더니, 아니 벌써! 테이블을 치우고 있다고 하여 기다렸다.    

 

 

루칼리는 키친이 넓다. 빈티지 현금 등록기. 촛불이 루칼리를 시골풍에 로맨틱한 피자리아로 만든다. 

 

루칼리는 오후 10시에 공식 문을 닫는다. 우리가 테이블을 잡은 시각은 10시 5분 경 이젠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루칼리. 안도감에 '섬머 타임(Summer Time)'같은 나른한 노래가 떠올랐다.

 

페퍼로니와 버섯 토핑 피자를 시켰다. 가져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을 딴 후 쫄깃쫄깃한 반죽에 짭조름한 육즙이 흐르는 페퍼로니와 싱싱한 포르토벨로 버섯의 식감, 모짜렐라에 추가한 마늘까지 조화를 이루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밤 10시 반에 먹는 피자라서였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칼리에선 피자 한판 나누어 먹고, 칼조네(Calzone)까지 시켜야 직성이 풀린다. 

 

아예 피자 만두 칼조네까지 시켰다. 우리의 멋쟁이 웨이트레스는 별도 토핑없는 심플한 칼조네를 추천했다. 피자는 모짜렐라의 맛, 칼조네는 리코타 치즈의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토마토 소스를 뿌려 베어 먹으니 이탈리아 여행이 부럽지 않다.  

 

 

루칼리는 오후 5시부터 전화예약을 받고, 5시 45분에 문을 연다. 윈도우엔 BYOB 고객들이 두고 간 명품 와인, 샴페인.

 

루칼리 윈도우엔 손님들이 BYBO하고 두고간 빈 와인 병들이 진열되어 있다. 크루크 샴페인은 제이지가 마셨을까? 솔라이야는 데이빗 베컴 그룹이 가져왔을까? 

 

창문에 붙인 공지를 보니, 오후 5시 45분에 오픈하며, 예약은 오후 5시부터 받는다고. 이런 업데이트 사실을 몰랐으니, 오후 6시에나 전화를 했고,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루칼리는 웹사이트에도 별 다른 정보가 없다. 루칼리에 예약하려는 분들은 오후 5시부터 전화를 하시라. 화요일엔 문을 닫는다. 

 

 

No reservations. No delivery. No slices. Cash Only. B.Y.O.B.

Lucali, Brooklyn

575 Henry St.(Bet. Carroll St. & 1st St. Brooklyn, 718-858-4086)

수요일-월요일 오후 6시-오후 10시, *화요일 휴업 http://www.lucali.com

 

 

*데이빗 베컴, 비욘세도 가는 브루클린 컬트 피자리아 루칼리(Lucali)

*3시간 기다림, 컬트 피자리아 루칼리(Lucali) 테이블 어떻게 잡았나?

*Top 10 NYC 뉴욕 피자리아 베스트 10

*아름다운 요리사, 디파라의 도메니코 디마르코 

*브루클린 다리 아래 헤비급 피자 전쟁: 그리말디 vs.  줄리아나

*스타일로 본 피자: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 하와이, 뉴헤이븐... 

*뉴욕의 완벽한 조개피자: 피자테리아 브루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