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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New York Winter Restaurant Week

레바논 레스토랑 일릴리(Ili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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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심장병과 치매 예방, 그리고 조기 사망 위험 감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이요법(Mediterranean diet). 2013년 지중해 식사와 심장병의 상관성을 연구한 존스홉킨스대(Johns Hopkins University)의 하이탐 암헤드(Haitham Ahmed) 박사는 지중해 식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며 #몸의 혈당 흡수능력을 향상시키며 #면역체계의 반응인 해로운 염증을 식히며 #동맥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플라크 축적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미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매년 가장 건강한 다이어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지중해 식단을 추천하며, 풍부한 과일, 야채, 빵 및 통곡류, 감자, 콩, 견과류, 씨앗, 올리브 오일, 생선, 가금류 등을 위주의 식사를 권장하고 있다. 심장병, 뇌졸중을 예방하고,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치매 등의 위험요인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는 것. 

 

암헤드 박사는 먹지 않는 음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혈당을 급등시키는 정제된 탄수화물(흰빵, 과자류)이나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주는 포화지방(전유,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비계가 많은 육류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아침식사로 달걀, 베이컨, 팬케이크 대신 신선한 과일과 오트밀, 점심에는 올리브유 드레싱을 친 샐러드, 디저트로는 신선한 과일을 추천한다.  

 

뉴욕에서도 지중해식 식사를 즐기려면 지중해 연안국(프랑스 남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말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몬테니그로, 이집트, 알제리아, 모로코 등) 등 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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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5애브뉴의 일릴리(Ilili), 워싱턴에도 있다. https://www.ililirestaurants.com

 

2024 뉴욕 겨울 레스토랑 위크에 참가한 식당 중 '일릴리(Ilili)'에 눈길이 갔다.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에서 5애브뉴 남쪽으로 5블럭 떨어진(*NoMad 지역) 레바논 레스토랑이다. 2019년 일릴리 2층에서 프로세코(Prosecco)와인 시음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마치 호텔 로비를 개조한듯 높은 천장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업스케일 분위기라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우리가 무척 좋아하는 펜실베니아 이스턴(Easton)의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에서 직원이 뉴욕에서 가장 잘하는 레바논 식당이 일릴리라고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이번 레스토랑 위크를 기해 점심 때 가보게 되었다. 

 
K-타운과 플랫아이언(23스트릿)의 중간에 자리한 지역은 1999년부터 '노매드(NoMad, North of Madison Square Park)'라 불리운다. 이탈리안 마켓 이탤리(Eataly) 인근 매디슨스퀘어파크 북쪽 지역(25스트릿-30스트릿, 6애브뉴-렉싱턴애브뉴)를 아우르고 있다. 
 
 
일릴리 (Ilili) 레스토랑 위크 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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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일릴리는 내부가 마치 호텔에 들어선 것처럼 쾌적하다. 칵테일 라운지 겸 대기 공간, 메인 다이닝 룸이 널직하다.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프랭크 브루니(Frank Bruni)는 2008년 1월 일릴리가 오픈했을 때 리뷰에서 "뉴욕에서 본  분위기면에서 가장 웅장한 중동요리로의 여행일 것이다"라고 썼다. 테이블이 촘촘하게 붙어있고, 천장이 낮은 자그마한 식당이 대다수인 뉴욕에서 일릴리는 럭셔리한 느낌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우리에게 거대한 공간과 우아한 분위기만으로도 안도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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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셰프/오너 필립 마쑤드(Philippe Massoud)씨가 지휘하는 일릴리의 2014 겨울 레스토랑 위크 메뉴는 메짜(Mezza), 앙트레(Entrée), 디저트(Dessert)로 나뉘어 있다. 공식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서 2코스 런치는 $30, 3코스는 $45인데, 일릴리는 메짜에서 2종씩 선택할 수 있으며, 앙트레와 함께 디저트 없는 3코스로 $30였으니 가성비가 좋았다. 단, 몇가지 메뉴는 다른 식당처럼 추가비용이 부과되기도 한다. 필레미뇽 비프 케밥은 $7이 추가다. 디저트는 별도로 $7이니 결국 4코스를 $37에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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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우리는 메짜로 허무스(hummus, 병아리콩을 갈아서 올리브오일과 레몬을 가미한 퓨레), 바바 가누쉬(baba ghannouj, 가지를 갈아 타히니 소스, 올리브오일과 혼합한 퓨레), 팔라펠(falafel, 병아리콩 튀김), 케밥 케레즈(kabab kerez, 양고기와 소고기 체리 미트볼)을 주문했다. 탐스럽게 구워낸 피타빵 바구니와 팔라펠 소스인 타히니(깨, 레몬즙, 마늘 혼합)가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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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허무스는 이탈리아 과자 피놀리로 인해서인지 가격이 너무 올라간 잣이 한움큼이나 올려져서 감동이었다. 바바 가누쉬엔 석류씨가 예쁘게 토핑으로 올라갔다. 허무스나 바바가누쉬는 사실 이스턴의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가 한수 위인 것 같다. 그러나, 팔라펠은 예전에 로어 맨해튼의 레바논 식당 알파누즈(Alfanoose)를 떠올리는 바삭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일릴리는 최고의 팔라펠이었다. 웨이터는 팔라펠의 비결이 병아리콩에 파바빈(fava beans)을 섞어 튀기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케밥 케레즈( كباب كرز )는 체리 소스(케레즈)를 가미해 조려내 달콤새콤한 풍미가 꿀맛으로 중독적이었다. 그 위에 디저트에 주로 쓰이는 실같은 카타이피(kataifi)를 올려 기품있는 메짜가 되었다. 타파스처럼 4종을 갓구워낸 피타 빵에 발라 먹는고, 안에 끼워 샌드위치로 먹으니 벌써 포만감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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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앙트레는 팔라펠 버거/ 치킨 케밥 샌드위치/ 연어 버거/ 비프 케밥($7 추가) 중에서 필레미뇽 비프 케밥을 주문했다. 그런데, 커다란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에 메짜에서 먹은 허무스와 밥까지 함께 나왔다.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메짜를 시켰을텐데, 다음에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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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 NYC

 

적양파, 피망을 끼워서 구운 필레미뇽 케밥은 구운 지 좀 시간이 지난듯 뜨겁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고 고소했다. 필레미뇽 스테이크의 그맛이다. 가지와 방울 토마토까지 곁들여졌다. 방울 토마토는 제철이 아니라 제맛이 나지 않았다. 육류와 야채의 하모니, 지중해 식사의 전형이다. 그런데, 배가 너무 불러와서 메인디쉬를 끝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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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갖고 와서 보니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한 가득이라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레스토랑 위크 점심이 2끼가 되었으니,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요즈음 알뜰하고도 건강한 식사였다. 참, 와인은 오스트리아산 피노 누아(Birgit Wiederstein 'Ein Traum' Pinot Noir Blend, 2020)을 곁들였다. 

 

펜실베니아주에 갈 때는 종종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에서 즐겼던 맛있는 레바논 음식을 맨해튼 일릴리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저녁식사는 좀 비싼 편이니, 다음 레스토랑 위크를 기다려야겠다. 일릴리(ilili)는 단어는 구어체 레바논어로 "말해 보세요"라는 뜻이라고 한다. 

 
 

레바논 음식 Lebanese Di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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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 Easton, PA)

 
아다스 빌 하모드 Adas Bil Hamod: 렌틸과 레몬쥬스로 만든 수프
바바 가누쉬 Baba ghanouj: 가지를 구워서 갈아 타히나(향신료), 올리브 오일, 레몬쥬스, 마늘을 섞은 딥. 피타 빵에 찍어 먹거나 발라 먹는다.
허무스 Hummus: 병아리콩을 깨타히니, 레몬쥬스, 마늘 등과 함께 버무린 딥. 
바하타 하라 Batata harra: 매운 감자요리
파투쉬 Fattoush: 오이, 토마토, 민트 등을 피타빵 조각과 함께 버무린 '농부' 샐러드
팔라펠 Falafel: 병아리콩(chickpea)를 갈아 양념 후 빵가루를 입혀 골프공만하게 튀긴 것.
라브네 Labneh: 여과된 요거트치즈
타불레 Tabbouleh: 파슬리를 잘게 잘라 토마토, 양파, 민트와 섞은 샐러드.
타히니 Tahini: 참깨를 갈아 만든 장(paste). 우리의 된장, 고추장처럼 여러 요리에 쓰인다.
와라 에납 Wara' Enab: 포도잎 쌈밥, 혹은 쌀 대신 간 고기를 넣는다. '돌마(dolma)'로 불리우기도 한다.
쿠나피 Kunafi: 화이트 치즈, 견과, 시럽을 넣어 만든 디저트로 실처럼 가느다란(angel hair) 크러스트가 특색이다. 아침식사로 인기.
카프타 Kafta: 간 고기에 양념을 해서 소시지 모양으로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운 것.
람 빌 아진 Lahm bil ajĩn: 간 고기, 양파, 견과를 올린 미트 파이로 '레바논식 피자'.
무타벨 Mutabbel: 가지와 타히니(참깨 양념)으로 뭉근하게 조리한 것.
삼켄 하라 Samkeh Harra: 고추, 레몬, 실란트로에 재워서 구운 생선.
샤와르마 Shawarma: 소스에 재운 고기(양고기, 닭고기)를 대형 회전 꼬챙이에 꽂아 천천히 구워 칼로 얇게 썰어낸 피클, 토마토와 양념과 함께 피타에 넣어 만든 샌드위치. 
쉬시 타우크 Shish taouk: 닭고기 흰살 꼬치구이. 레바논식 닭꼬치 구이.
시야디예 Siyyadiyeh: 생선구이 덮밥
바클라바 Baklava: 견과류와 꿀을 넣은 겹겹 파이. 
 
 
*뉴욕에 온 그리스섬: 산토리니 푸드&와인 테이스팅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2746127
 
*펜주 이스턴의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
https://www.nyculturebeat.com/?mid=Travel2&document_srl=3522662
 

*심장병 예방하는 '웰빙' 지중해 요리...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2013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309832&mid=FoodDrink2

 

*그리스 식당: '미코노스의 맛' 카네기홀 인근 수블라키 그릴(Souvlaki GR)'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812352

 

*그리스 식당: 에스티아토리오 밀로스(Estiatorio Milos)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533861

 

*모로코 식당: 금요일 싱싱한 도미구이(Dorade) 별미, 르 수크(Le Souk)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760736

 

*이란 식당: 체리밥은 어디에? 브루클린 소프레(Sofreh)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743066

 

*이스라엘 드루즈족 요리 전문 레스토랑 가잘라 (Gazala's)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4104078 

 

*생선구이 잘 하는 뉴욕 식당을 찾아서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246213 
 
*2019 와인 저널 (15) 프로세코(Prosecco)와 일릴리(Ilili) 5코스 테이스팅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81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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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2.13 08:01
    '말해보세요'-구어체 레바논어를 배웠습니다. 레바논어 IIili(일릴리)가 말해보세요라고요. 식당이름이 특이하고 매력적입니다. 말해보세요? 당신의 식당에서 강추하는 메뉴가 무엇인가요? 쭉 읽어내려 갔습니다. 이 식당의 음식은 모두 지중해식 건강요리라 메뉴를 눈감고 찍어서 주문해도 후회가 없을거 같아요. 매인 요리는 물론이고 피타빵에 찍어먹는 쏘스가 입맛을 당깁니다.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서 정성껏 만든 양념은 우리의 비빔밥에 비벼먹는 양념 고추장과 비슷한 것같았습니다.
    Gazala 식당이름과 주소를 노트에 적어 넣었습니다. 고등어 구이를 좋아해서 'OOTOA'일식집 주소도 입력했습니다. 올봄에는 컬빗이 올려주신 맛집을 찾아서 100세 건강시대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