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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거위간(푸아그라, foie gras) 판매 금지  

캐비아, 트러플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동물애호가들 "생산과정 잔인"


2020년부터 위반 건당 2천달러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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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카페의 인기 애피타이저 '푸아그라 듀엣(Foie Gras Duet).


2022년부터 뉴욕에서 푸아그라(foie gras, 거위간) 판매가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건당 2천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뉴욕시의회는 10월 30일 압도적인 찬성으로 푸아그라 금지법안을 통과시켰다. 거위나 오리의 간을 확대하는 과정이 동물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뉴욕시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푸아그라를 금지하게 된다. 홀푸드는 1997년부터 판매를 중단했으며, 인도, 이스라엘, 영국은 푸아그라 판매를 금지했다.  


푸아그라 금지법은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특히 프랑스 식당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의 1천여개 식당이 푸아그라를 메뉴에 올리고 있다. 스타 셰프 다니엘 불루의 레스토랑 DB 비스트로 모던(DB Bistro Moderne)의 햄버거($35)엔 푸아그라와 트러플이 들어간다. 브루클린브리지 아래 리버카페(River Cafe)에선 애피타이저로 푸아그라 듀엣(Foie Fras Duet)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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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카페의 인기 애피타이저 '푸아그라 듀엣(Foie Gras Duet). 허드슨 밸리의 라벨 팜에서 구입해온다.


더 큰 타격은 푸아그라를 생산하는 업스테이트 뉴욕 허드슨밸리의 농부들이다. 설리반 카운티의 허드슨밸리 푸아그라(Hudson Valley Foie Gras)와 라벨 팜(La Belle Farm)은 400여명이 직원이 일하며 뉴욕에 30%를 판매하고 있다. 허드슨밸리는 하루에 800마리의 오리를 도살하고 있으며, 지난해 1천500만 달러어치의 푸아그라를 판매했다. 


푸아그라는 캐비아(caviar), 트러플(truffle, 송로버섯)과 함께 세계의 3대 진미로 꼽혀왔다. 

대부분의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의 간을 키우기 위해 철창에 가두어놓고 튜브를 주둥이에 넣어 20일간 사료를 먹여 10배 이상으로 부풀린다. 때문에 오리나 거위들은 너무 비만해져 걸을도 숨 쉬기조차 힘들어지게 된다. 이들은 곧 살육되어 간은 고급 레스토랑의 키친을 거쳐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된다. 부푼 간은 90그램에 12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생산 방식 때문에 동물애호가들로부터 비난받아왔다. 영화배우 브리짓 바르도, 로저 무어, 케이트 윈슬렛 등 동물보호자들이 종종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프랑스 푸아그라 생산자들은 법률을 피할 수 있는 중국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할 정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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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애호가협회(PETA)가 뉴욕 허드슨밸리 푸아그라 생산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꾼 한사람이 하루 500마리에 세번씩 강제로 사료를 먹이며 과식으로 인한 장기 파열로 죽어가는 한편, 한달에 50마리 이하로 죽은 거위나 오리를 관리한 일꾼들은 보너스까지 받는 것을 폭로했다. 매년 허드슨밸리에서 도살 이전 죽어가는 오리 수가 1만5천마리에 이른다.  거위는 대개 생후 112일만에, 오리는 생후 100일만에 도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아그라 생산업자들은 강제 사육이 잔인하지 않으며, 고문도 과장되었으며, 푸아그라가 사치식품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반감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무튼 푸아그라 금지법으로 인해 2020년부터는 레스토랑도 식도락가들도 뉴욕에서 푸아그라를 구경하기 힘들게 됐다.  



세계 3대 진미 푸아그라(Foie Gras)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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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버카페의 2가지 방식의 푸아그라, 베누아의 홈메이드 파테와 MoMA 모던 바룸의 푸아그라. 



철갑상어알 캐비아(caviar), 송로버섯(트러플, truffle)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푸아그라(foie gras). 푸아그라의 뜻은 '살찐 간, 지방간(fat liver)'으로 거위(goose)나 오리(duck)의 간을 말한다. 오리 간보다는 거위 간이 상급이다. 거위간을 80% 이상 사용한 것은 '파테 드 푸아그라(pâté de foie gras)', 50% 이상 사용한 것은 '무스 드 푸아그라(mousse de foie gras)'로 불리운다. 거위간 80%를 사용한 파테 드 푸아그라는 파이 껍질에 싸서 조리하거나 블럭으로 판매한다.   


'간에 기별도 안간다.' '간이 콩알만해지다.' '간댕이가 부었다.' '간이 크다.' '간이 벌렁벌렁거린다.'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간에 대한 우리 속담도 많다. 인간이 푸아그라를 먹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2500년 경 이집트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엔 프랑스가 세계 최대의 푸아그라 생산국이며, 특히 알사스 지방 거위간이 유명하다. 프랑스에선 푸아그라가 문화음식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미국에선 뉴욕주 허드슨 밸리가 푸아그라 생산지로는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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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엘 불루의 DB 비스트로 모던의 프랑스산 푸아그라 애피타이저.


베이지와 핑크빛의 푸아드라는 혀끝에서 녹는 부드러움과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 구워서 그대로 와인과 함께 먹거나, 토스트 위에 잼처럼 발라 먹기도 한다. 프랑스 식당 라 시렌느(La Sirene)에서 제공하는 작곡가 로시니가 좋아했다는 스테이크 투르네도스 로시니(tournedos Rossini)는 필레미뇽에 푸아그라와 트러플이 첨가되며, 노매드(Nomad)의 로스트 치킨($79)에도 푸아그라와 블랙 트러플이 스터핑에 들어간다. 다니엘 불루의 DB 비스트로 모던의 DB 버거엔 트러플과 푸아그라가 들어간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비스트로 프티트(Bistro Petit)'에선 푸아그라를 구워 올린 햄버거가 메뉴에 있었다.


푸아그라는 지방 함량이 많아 부드러우며, 단백질, 비타민 A,E와 철분, 칼슘, 코발트, 구리, 망간, 인 등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이나 스태미나 증진에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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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버그의 비스트로 프티트에서는 한인 셰프 상 박(Sang Park)씨가 푸아그라를 올린 고베 햄버거를 제공했다. 


푸아그라는 늘 동물애호가들로부터 비난받아왔다. 이유는 알 없지만, 수컷 거위나 오리에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프랑스에선 연간 4천만 마리의 암컷들이 산채로 제분기에 들어가거나, 비료 혹은 고양이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푸아그라 생산자들이 거위 간댕이를 부풀리기 위해 철창에 넣고, 튜브를 주둥이에 넣고, 집게를 목에 꽂은 채 강제로 먹여 10배(1.5-2kg)까지 키워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동물애호가협회(PETA)가 허드슨밸리 푸아그라 생산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꾼 한사람이 하루 500마리에 세번씩 강제로 사료를 먹이며 과식으로 인한 장기 파열로 죽어가는 한편, 한달에 50마리 이하로 죽은 거위나 오리를 관리한 일꾼들은 보너스까지 받는 것을 폭로했다. 매년 허드슨밸리에서 도살 이전 죽어가는 오리 수가 1만5천마리에 이른다.  거위는 대개 생후 112일만에, 오리는 생후 100일만에 도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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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카페의 푸아그라 애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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