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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뉴욕의 빵집을 찾아서 <2> 리틀 파이 컴퍼니 (Little Pie Company)

"Buy, Buy This American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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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 Cream Apple Walnut Pie with Vanilla Ice Cream

 

마그놀리아 베이커리의 컵케이크, 레이디 M 시그내쳐 케이크,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의 크로넛 등 유행이 바뀌어도 그 자리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이커리. 타임스퀘어 극장가에 자리한 리틀 파이 컴퍼니(Little Pie Company)다. 1996년 뉴욕에 와서 당근 케이크에 반했던 리틀 파이 컴퍼니는 한때 맨해튼 미트패킹디스트릭트 14스트릿, 그랜드센트럴터미널 푸드 코트에도 지점을 운영했다. 지금은 극장가의 오리지널 위치에서 자부심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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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파이 컴퍼니에선 작은 사이즈의 파이를 살 수 있다. 

 

리틀 파이 컴퍼니는 1985년 브로드웨이 배우 출신 아놀드 윌커슨(Arnold Wilkerson)씨가 시작했다. 1943년 캘리포니아의 세인트 호아킨 밸리(St. Joaquin Valley) 농장에서 자랐다. 할머니와 과수원에서 복숭아, 자두, 배 등을 따서 집으로 돌아가 통조림을 만들고, 어머니는 주말에 파이를 만들곤 했다. 

 

그는 배우의 꿈을 펼치기 위해 런던으로 가 로열아카데미(Royal Academy of Dramatic Art)에서 연기를 수학하며 5-6년간 살았다. 이후 뉴욕으로 이주헤 1967년 조셉 팝(Joseph Papp)의 퍼블릭 시어터(Public Theater)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 '헤어(Hair)'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1971년엔 워싱턴 D.C.의 포드시어터의 'Don't Bother Me, I Can't Cope'에 출연했으며, 브로드웨이 공연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더스틴 호프만, 덴젤 워싱턴과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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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플로리다 Players State Theater에서 공연된 “Ceremonies in Dark Old Men”에서 아놀드 윌커슨(왼쪽부터), 길버트 루이스와 덴젤 워싱턴. *사진 

 

이후 연기 경력에서 슬럼프를 겪으면서 웨이터로 일했다.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다른 웨이터들과 서로에게 5코스 요리를 만들어주곤했다. 아무도 그의 요리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의 디저트는 좋아했다고 한다. 어느 독립기념일, 할머니로부터 배운 베이킹 기술을 살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파트로 가서 사과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애플파이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빅 애플' 뉴욕에 사는 만큼, 사과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애플 파이를 만들어 레스토랑 44스트릿 9애브뉴의 레스토랑 커튼 업(Curtain up!, 현 에스카/ Esca)로 가서 "이 파이가 맘에 들면 전화주세요. 다름 파이는 사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날 밤 브로드웨이 스타 라이자 미넬리(Liza Minnelli), 치타 리베라(Chita Rivera), 카바레 가수 바비 쇼트(Bobby Short)가 그의 파이를 먹고 전화를 주었다. 

 

맥스웰 플럼스(Maxwell Plum's)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도 그는 좋아하는 고객에게 자신이 만든 파이를 주곤했다. 어느날 뉴욕 매거진의 바바라 코스티키안(Babara Costikyan)에게 파이를 먹어보라고 주었더니 그녀는 '바이, 바이 디스 아메리칸 파이(Buy, Buy This American Pie)'라고 기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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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Pie Company

 

그리고, 윌커슨씨는 파트너 마이클 데라니(Michael Deraney)와 리틀 파이 컴퍼니를 극장가에 오픈했다. 배우 답게 베이킹 키친을 통유리로 오픈해 퍼포먼스처럼 보여지게 만들었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리틀파이컴퍼니는 방부제, 통조림, 사전 믹스 또는 기타 불순물이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베리와 체리는 급속 냉동 저장했다가 겨울에 사용한다고. 리틀 파이 컴퍼니의 단골 고객 중에는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와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라고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리틀 파이 컴퍼니의 파이와 케이크 4

 

#1 사워크림 월넛 애플 파이 (Sour Cream Walnut Apple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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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 Cream Walnut Apple Pie    

 

'빅 애플' 뉴욕에서 넘버 원으로 꼽히는 사워크림 월넛애플 파이(Sour Cream Apple Walnut Pie). 사과가 듬뿍 들어가 새콤시큼한 맛에 호두가 씹히는 감촉이 좋다. 사워크림 애플월넛 파이는 녹색 사과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를 사용하며, 껍데기가 바삭하다. 껍질이 부드러운 전통적인 올드 패션 애플 파이(Old-Fashioned Apple Pie)는 골든 딜리셔스(Golden Delicious)를 사용한다고. 따뜻하게 데워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완벽한 디저트. 

 

 

#2 애플 소스 당근 케이크 (Applesauce Carrot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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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sauce Carrot Cake

 

고등학교 때 가사 시간에 당근 케이크 만들기 실습을 했었다. 리틀 파이 컴퍼니의 애플 소스 캐롯 케이크는 사과 소스가 첨가되어 당근 케이크에 액센트를 부여한다. 축촉한 케익에서 당근이 씹히는 맛도 좋다. 

 

 

#3 쓰리 베리 파이 (Three Berry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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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Berry Pie

 

딸기, 블루베리, 라스베리가 제철인 여름철엔 쓰리 베리 파이(Three Berry Pie)가 제맛이다. 하지만, 겨울에도 냉동시켰던 베리를 써서 만든다. 세가지 베리를 고루 믹스해서 상큼한 맛이 중독적이다. 

 

 

#4 피칸 파이 (Southern Pecan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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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Pecan Pie  https://www.instagram.com/littlepiecompany

 

피칸에 꿀과 버본을 약간 가미한 파이. 피칸의 고소하게 씹히는 맛과 버본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그만이다. 추수감사절에 특히 인기있어서 피칸 파이는 미리 주문해야한다. 우리도 일주일 전쯤 주문했다가 픽업한다. 스타 요리사 레이첼 레이도 추천하며, 미국에서 우편 주문으로 가장 인기있는 파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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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Pie Company 

424 West 43rd St.(bet. 9-10th Ave.)

http://www.littlepie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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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1.11 12:03
    50년대 중학생때, 친한 친구가 맛있는 빵을 사주겠다며 나를 데리고 갔던 빵집이 있었습니다. 명동 뒷골목에 있던 '아메리칸 파이' 집이었습니다. 50대가 될까 말까한 깨끗한 부부가 손님을 맞이했고, 펌프킨 파이와 애플 파이만 가게 주인인 남자가 구워서 팔았습니다. 파이가 뭔지 모르던 나와 친구는 맛있는 빵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바삭바삭한 껍질이며 속에든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 마냥 먹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얄팍해서 아쉬움을 안고 나오곤 했습니다. 그 파이의 맛이 벌써 70년이 되가니 세월의 빠름만 절감합니다.
    American's favorate things가 hot dog, baseball and apple pie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파이의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하지만 파이는 빵맛과는 전혀 맛과 분위기가 다름을 줍니다. 애플 파이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였는데 달콤함 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풍깁니다. 돌체처럼.
    리틀 파이 컴퍼니에서 애플 파이를 먹으려고 합니다. 옛날을 회고해 보는 것도 인생을 달콤하게 할것이기에~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