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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즈 투! Mama's TOO!

뉴욕타임스, "거룩한 피자(holy pizza)" 

시칠리안 스타일 4각 피자: 브루쉐타에서 '분노한 할머니(Angry Nonna)'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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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S TOO!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 피자의 메카'였다. 브루클린브릿지 아래 그리말디(Grimaldi's Pizzeria), 이탈리안 동네 캐롤가든의 루칼리(Lucali), 그리고 미드우드의 디파라(Di Fara Pizza)까지 돌아가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지난해 뉴욕 생활을 마치고 남부로 생활터전을 옮긴 친구의 '피자정복 여정'을 따라 우리 3인조는 퀸즈,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까지 탐험을 해보았다. 뉴욕의 피자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브루클린 피자리아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그리말디는 오리지널 주인이 컴백하며 오리지널 가게를 낚아채서 줄리아나(Juliana)를 오픈해 풀턴스트릿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애미에 지점을 연 루칼리는 인근 코트스트릿에 베이비 룩(Baby Luc's)을 오픈해 레오나르도 드카프리오도 다녀간 이탈리안 프랭키 스푸티노(Frankies Sputino)가 운영하는 같은 블럭의 F & F Pizzeria와 라이벌이 됐다. 그리고, 전설적인 디파라의 장인 도메니코 디마르코(Domenico DeMarco)씨는 2022년 3월 세상을 떠나 그의 자녀들이 피자를 만들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그리말디의 맛은 여전하다. 루칼리는 테이블 잡기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처럼 너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근래 2번 갔을 때 피자는 예전 맛이 아니었다. 베이비 룩에서 슬라이스로 먹는 것으로도 충분해졌다. 디파라에 갔을 때는 팔에 문신한 건장한 청년이 피자를 만들었는데, 디마르코씨의 정성과 손맛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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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S TOO! 

 

지난해 거의 1년에 걸친 피자 여정에서 우리는 맨해튼에서는 주로 리틀 이태리의 피자리아를 다녔다. 1905년 오픈한 미국 최초의 피자리아 롬바르디(Lombardi's Pizza), 멀베리 스트릿의 레스토랑 루비로사(Rubirosa Ristorante)파스콸레 존스(Pasquale Jones), 그리고, 프린스스트릿 피자(Prince Street Pizza)를 돌며 피자의 맛을 보았다.

 

그런데, 최근 리틀 이태리 밖에서, 사실 맛집이 가장 취약한 곳중 맨해튼의 한 지역인 어퍼웨스트사이트에서 근사한 피자리아를 발견하게 됐다. 한여름 밤 9시 마마즈 피자(Mama's TOO!)는 입맛 떨어지는 무더위 속 엔돌핀을 치솟게하는 피자의 정수였다. 1996년 뉴욕에 와서 6년간 살던 동네에서 가까운 106스트릿 브로드웨이의 피자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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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열린 알란 몽고메리(Alan Montgomery)의 오르간 & 오페라 콘서트.

 

이날 122스트릿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열린 오르간과 카리용(carillon) 콘서트에 갔다가 허기진 상태에서 마마즈 투!로 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설치된 거리의 테이블이 아니었더라면, 마마즈 투!는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가능했을 터이다. 더위가 한풀 가신 한여름 밤 거리의 식탁에서 먹는 피자는 별미다. 

 

 

IMG_1334.jpgMAMA'S TOO! 주문하는 줄, 기다렸다가 픽업하는 곳이 나누어져 있다.  

 

마마즈 피자는 디파라처럼 시칠리아 스타일의 네모 피자 전문이다. 디파라처럼 두꺼운 반죽을 마치 올리브유에 튀기듯이 구워나오는데 쫄깃함과 바삭함에 탄 맛이 환상적이다. 토핑도 소호의 컬트 피자리아 프린스스트릿 피자처럼 에쪼 소시지로 만든 중독적인 페퍼로니 로니 컵(roni cup)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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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S TOO! 완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8애브뉴, 페퍼로니, 업사이드다운, 브루쉐타 피자. 

     

우리는 이날의 스페셜인 방울 토마토를 얹은 브루쉐타(Bruschetta, 숙성된 모짜렐라, 플럼 토마토 소스, 방울 토마토, 베이질), 브루클린 이탈리안 동네 벤슨허스트에서 따온 18th 애브뉴(18th Avenue: 페널 소시지, 로스트 페퍼, 모짜렐라 리코타), 업사이드다운(Upside Down: 숙성된 모짜렐라, 플럼 토마토 소스,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와 올리브 오일), 그리고 페퍼로니 스퀘어(Pepperoni Square: 모짜렐라, 토마토 소스, 페퍼로니 컵-*로니 컵)를 주문해 먹었다.

 

바로 옆에 와인숍이 있어서 캘리포니아 보르도 블렌드 반병을 사서 곁들였다. 구운 빵 위에 토마토와 베이질을 올리는 브루쉐타는 애피타이저로 더 잘 알려졌는데, 피자 위에 올렸다. 토마토의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마마즈 투!는 숙성된 모짜렐라 치즈, 방울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쓰는 것이 별미를 더하는 것 같다. 신선한(fresh) 모짜렐라보다 수분 함량이 낮아 짠맛이 응축되는 것 같다. 플럼 토마토 역시 수분과 씨앗이 적고 단단해 맛이 더 살아나는 듯 하다. 

 

우리와 같은 식탁을 쓴 귀여운 10대 소년들은 큰 페퍼로니가 올라 있는 사각 피자를 먹고 있었다. 물어보니 '앵그리 논나(분노한 할머니, Angry Nonna: 모짜렐라, 토마토 소스, 핫 소프레싸타, 매콤한 꿀)'라고 했다. 브루클린 부쉬윅의 로버타(Roberta's)에서 먹었던 비 스팅 피자(Bee Sting Pizza: 프레시 모짜렐라, 소프레싸타, 매콤한 꿀)가 떠올랐다. 달달 짭조롬한 중독성 있는 이 피자는 로버타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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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논나, 버섯, 페퍼로니 피자 테이크아웃. 지난번 푸드쇼에서 얻어온 이탈리아 맥주를 곁들였다.  

 

두터운 시칠리안 슬라이스를 두 조각씩이나 먹었지만, 무언가 아쉬웠고 이태리어로 "분노한 할머니"라는 앵그리 논나에 끌려 버섯(Funghi: 카라멜라이즈드 양파, 크리미니 버섯, 모짜렐라, 리코타), 그리고 페퍼로니를 시켜 집으로 가지고 와 다음날 점심에 먹었다. 버섯 피자와 앵그리 논나도 디파라에 비견될만한 피자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마즈 투!는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피트 웰스가 2018년 리뷰에서 "거룩한 피자(Holy Pizza)"라 극찬하면서 별 1개를 헌사했다. 웰스는 주인장/셰프 프랭크 투톨로몬도(Frank Tuttolomondo)씨가 "피자를 유전자적으로 변형하는 법을 배웠다"고 평했다. 

 

다음에 컬럼비아대 인근 리버사이드 교회, 세인트존더디자인 성당이나 심포니 스페이스에 갈 때엔 마마즈 투!로! 세모난 레귤러 슬라이스(House Slice: 모짜렐라, 토마토 소스, 파미자노 치즈, 베이질), 보드카(Vodka: 홈메이드 보드카소스, 리코타, 베이질), 데친 배(Poached Pear: 모짜렐라, 고르곤졸라, 꿀), 카치오 에 페페(Cacio e Pepe: 4종 치즈, 후추)를 맛보아야 겠다. 콜레스테롤과 살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Happy Eating! 

 

MAMA'S TOO!

2750 Broadway @106th St. 

212-510-7256

https://www.mamastoo.com

 

 

*데이빗 베컴, 비욘세도 가는 브루클린 컬트 피자리아 루칼리(Lucali)

*Top 10 NYC 뉴욕 피자리아 베스트 10

*아름다운 요리사, 디파라의 도메니코 디마르코 

*브루클린 다리 아래 헤비급 피자 전쟁: 그리말디 vs.  줄리아나

*스타일로 본 피자: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 하와이, 뉴헤이븐... 

*뉴욕의 완벽한 조개피자: 피자테리아 브루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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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8.12 14:10
    토요일 아침입니다. 주말에 집에서 세끼를 챙겨먹을 생각을 하니까 답답한 마음이 가슴을 누르네요. 그런데 컬빗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holy pizza"를읽었습니다. 군침이 흘렀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점심은 피자로 메뉴를 정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비평가인 피트 웰스가 2018년 리뷰에서 뉴욕의 '마마즈 투'피자를 맛에 반해서 거룩한 피자라고 해서, 거기가서 먹고 싶지만 로렌스빌에서는 엄두가 안납니다. 이곳에서 20분정도 차로 가면 유명한 파파존스(Papa Jones) 피자집이 있습니다. 껍질이 두껍고 바삭하진않지만 해물파전같은 구수한 맛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컬빗이 피자를 다루어주셔서, 점심은 이미 해결한 기분입니다. 마음이 홀가분해 졌습니다.
    -Elaine-